지난 칼럼에서 무릎 퇴행성 관절염은 크게 세 가지로 분류하고 치료는 엑스레이나 MRI 등 검사 소견보다 현재 증상의 정도가 더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고 했습니다. 물론 통증이 매우 심하고 보존적 치료에 반응하지 않는 경우 구체적인 치료 방법을 결정하기 위해 위와 같은 정밀검사가 필요합니다. 이번 칼럼에서는 원인과 진단에 이어 무릎 퇴행성 관절염의 예방과 치료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일선에서 환자들을 치료하다 보면 필자에게 늘 묻는 것이 있습니다. 다른 질환도 그렇지만 무릎 퇴행성 관절염에도 “관절염에 어떤 음식이 좋나요?”, “피해야 할 음식은요?”, “어떤 운동이 좋죠?”처럼 일상에서의 주의사항 등을 궁금해 합니다. 물론 음식 같은 경우는 질환과 직접적인 인과관계가 없기 때문에 일반적인 식습관은 별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그러나 심한 음주나 카페인, 탄산음료 등은 뼈를 약화시킬 수 있어 부정적 영향을 미칩니다.

또한 일부 민간요법에서는 특정 식물의 씨앗이나 동물의 뼈가 좋다고 하고 보약 등을 섭취하게 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는 관절염의 예방이나 치료에 과학적 근거도 없고 안전성이 검증되지 않았으므로 차라리 복용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하지만 운동이나 자세는 병의 예방과 진행에 직간접적인 영향을 미칩니다. 지난 칼럼에서 퇴행성 무릎 관절염은 유전처럼 선천적 요인과 직업이나 생활습관 같은 후천적 요인에 의해 결정된다고 이야기했습니다. 이처럼 후천적 요인인 생활 습관이나 평소 근력운동 등으로 병의 진행을 늦추거나 증상을 완화할 수 있습니다.

무릎퇴행성 관절에 좋은 운동은 첫째, 유연성 운동입니다. 쉽게 이야기하면 스트레칭인데 무릎 관절 위, 아래, 앞, 뒤 네 근육군을 반대방향으로 당겨 이완시키는 것입니다. 적절한 스트레칭은 관절운동 범위를 회복하고 관절 강직을 막아줍니다. 둘째, 근력 강화 운동입니다. 앞서 스트레칭했던 무릎 주위 근육군들을 강화하여 무릎으로 가는 부하를 줄여주는 원리입니다. 특히 허벅지 전방의 대퇴사두근의 역할이 중요하며 생활 속에서 손쉽게 할 수 있는 운동으로는 의자에 앉은 자세에서 허벅지에 힘을 줘서 다리를 들어 올려 일정 시간 유지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이것이 익숙해지고 힘이 붙으면 천천히 기마자세로 앉았다 일어나기를 반복하는 일명 스쿼드 운동이 효과적입니다.

이런 것들이 익숙해지고 무릎에 통증이 없어지면 지구력을 높이기 위한 걷기, 자전거, 수영 등의 유산소 운동을 하면 관절염 예방 및 치료에 좋습니다. 걷기가 무릎에 좋지 않다고 오해하는 경우가 많은데 걷기는 달리기와 달리 무릎관절에 저충격 운동으로 분류됩니다. 바닥이 불규칙하거나 심한 오르막이나 내리막을 걷는 것은 관절에 무리가 갈 수 있으나 일반적인 산책로를 걷는 것은 무리가 되지 않습니다.

여기에 충격흡수를 돕는 스포츠 양말이나 쿠션감이 좋은 운동화를 신고 걸으면 더욱 도움이 됩니다. 등산이나 달리기 등은 관절염 발병 전에는 근력강화에 도움이 되지만 관절염이 진행된 사람에게는 오히려 무릎에 충격이 쌓일 수 있기 때문에 좋지 않습니다. 이러한 유산소 운동은 근력뿐만 아니라 심폐기능의 강화 체중조절 그리고 스트레스 해소 효과를 얻을 수 있어 장기적으로 관절 관리에 큰 도움이 됩니다.

무릎퇴행성 관절에 좋은 자세는 바로 관절의 휴식입니다. 앞서 무릎 관절에 지속적인 과부하가 가해지면 관절의 완충 역할을 하는 연골판 등의 손상으로 관절염이 시작된다고 이야기했습니다. 이런 손상들이 장기간 지속되어 뼈 자체에도 변성이 진행하여 관절의 변형 및 운동제한이 발생합니다. 관절염 환자에게 나쁜, 피해야 할 자세는 관절에 무리한 힘이 가해지는 쪼그려 앉기, 무릎 꿇기 등 관절이 과굴곡되는 것입니다. 물론 직업적인 이유로 이러한 자세를 피할 수 없다면 무릎 보호대를 착용하거나 중간 중간 휴식을 취하는 것이 좋습니다. 상황에 따라서 물리치료 등이 관절의 피로회복에 도움이 됩니다.

무릎퇴행성 관절염의 치료는 크게 약물치료와 수술적 치료로 나눕니다. 약물치료는 관절의 염증을 해소하기 위한 먹는 약과 관절에 직접 약물을 주입하는 주사치료로 나눌 수 있습니다. 수술적 치료는 관절을 보존하는 수술과 손상된 관절을 제거하고 새로운 관절을 만들어내는 인공관절 치환술이 있습니다. 약도 기전에 따라 여러 가지가 있고 수술도 관절을 보존하는 여러 가지 수술법이 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다음 칼럼에서 이어서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