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브러시드 티타늄 케이스와 브라운 컬러의 다이얼이 인상적인 마레 노스트럼 티타니오. 출처=파네라이

로마 제국 역사에 관심이 있는 자라면 마레 노스트럼이란 말이 낯설지 않을 것이다. 마레 노스트럼은 ‘우리의 바다’란 뜻으로 로마 제국이 최대의 영토를 정복했을 당시 지중해를 일컫는 말이었다. 당시 로마는 유럽 일대는 물론 북아프리카, 페르시아와 이집트에 걸치는 어마어마한 영토를 지배한 고대 최대의 제국으로 군림했다. 하물며 제국의 면적이 너무 넓어 4곳의 지역으로 나눠 통치를 한 역사를 갖고 있을 정도다. 하지만 영원할 것만 같았던 로마제국은 세월의 흐름과 정치투쟁이 가속화되며 멸망의 길을 걷기 시작했고 1453년 비잔티움제국을 마지막으로 역사 속에서 자취를 감췄다. 이렇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마레 노스트럼이란 말 역시 사라지게 됐다. 다시는 불릴 수 없을 것 같았던 마레 노스트럼이 사람들의 입에 다시 오르기 시작한 것은 제 2차 세계대전 중인 1941년과 1942년 사이다. 당시 이탈리아 해군은 성공적인 임무완수를 해내며 지중해를 지배했고 이를 본 주변 국가들은 마레 노스트럼을 회상하며 이탈리아 해군의 전투력을 극찬했다. 이런 기세를 이어받아 이탈리아를 대표하는 워치 메이커인 파네라이 역시 마레 노스트럼을 기리는 컬렉션을 선보였다. 제 2차 세계대전이 한창이던 1943년 파네라이는 갑판 위 사관들을 위한 시계를 만들었는데 이 시계의 이름을 마레 노스트럼이라고 지었다. 시계는 큼직한 케이스와 크로노그래프 기능으로 주목받았고 갑판 위에서도 존재감을 드러냈다.

▲ 1943년 첫 출시된 시계를 모티브로 복원에 성공한 마레 노스트럼 티타니오. 출처=파네라이

70여 년이 흐른 지금도 마레 노스트럼 시계는 파네라이 시계 가운데 명기로 꼽힌다. 특히 1943년 당시의 시계를 모티브로 만들어진 마레 노스트럼 티타니오는 파네라이 마니아는 물론 시계 마니아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이 시계는 파네라이가 보관하고 있던 마레 노스트럼의 원형을 참고해 만든 시계로 52mm의 빅 다이얼과 브러시드 티타늄 소재로 이뤄진 케이스가 일품이다. 파네라이는 유독 티타늄 소재를 사용한 시계를 많이 선보이는데 이 가운데 브러시드 티타늄 소재는 압력과 외부 응력 및 부식에 강한 소재로 수중은 물론 육지에서도 제 역할을 해낸다. 게다가 케이스 뿐 아니라 베젤, 백케이스, 와인딩 크라운까지 브러시드 티타늄 소재로 마무리해 내구성을 한껏 끌어올렸다. 스트랩과 다이얼은 브라운 컬러로 통일해 안정감을 더했고 다이얼 위에는 2개의 크로노그래프 카운터가 자리해 기능적으로도 만족감을 전한다. 티타늄과 가죽 소재로 만들어진 시계인 만큼 관리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 아무리 완벽한 방수능력을 과시하는 마레 노스트럼 티타니오라도 염분이 강한 바닷물에 노출이 됐다면 사후관리가 필요하다. 1년에 한 번씩은 백케이스를 열고 오버홀을 추천한다. 오버홀을 주기적으로 하면 무브먼트 성능 개선과 부식이 방지돼보다 오랜 시간 시계를 찰 수 있다. 스트랩의 경우 비교적 관리가 쉽다. 잘 가공된 가죽을 사용한 만큼 흐르는 물에 씻은 후 말리기만 하면 그만이다. 다만 인위적인 열이나 직사광선에 직접 노출된다면 변형이 불가피한 점은 유념해야 한다.

무브먼트 OP XXV 칼리버  기능 시, 분, 크로노그래프  케이스 브러시드 티타늄  스트랩 레더  가격 4700만원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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