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군부가 15일(현지시간)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휴가를 떠난 틈을 타 쿠데타를 일으켜 수도 앙카라와 국제공항 등을 장악한 지 6시간 만에 정부군에 진압되면서 실패에 그친 것으로 전해졌다. 

한때 망명설까지 돌았던 에르도안 대통령은 쿠데타 발생 6시간 만에 이스탄불 국제공항을 통해 복귀해 사태 수습에 나섰다.

쿠데타 세력은 탱크와 헬기 등 군사 장비를 앞세워 최대도시 이스탄불의 아타튀르크 국제공항과 보스포러스해협 대교 2곳, 국영방송 등을 장악했다. 이 과정에서 터키군 참모총장 등 인질로 붙잡아 군사본부에 억류했다. 

쿠데타군과 정부군의 교전으로 터키 곳곳에서는 폭발음과 총성이 들렸으며, 전투기가 날아다녔다. 그 과정에서 민간인과 경찰 등 최소 42명이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16일 새벽 4시 이스탄불 아타튀르크 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 에르도안 대통령은 이번 쿠테타를 명백한 '반역행위'로 규정짓고 “군부 ‘청소’를 완수할 것”이라며 “당국은 이번 쿠테타와 관련된 군부 세력들을 제압하고 체포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덧붙여 에르도안 대통령은 “이번 쿠테타는 군부 세력 중 일부가 미국으로 망명한 사상가 페툴라 귤렌의 명령을 받아 저지른 것”이라고 주장했다. 

AP 통신은 터키 정부 측 관리의 증언을 통해 “쿠데타 세력은 정부군에 의해 격퇴 당했다”며 “모든 정부 관계자들이 사무실에서 정상적으로 근무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