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이코노믹리뷰 박재성 기자

정부주도 주거정책 뉴스테이(New Stay/기업형 임대주택) 사업부지 가운데 여의도에서 불과 6㎞, 김포공항과 9㎞로 비교적 가까운 영등포 교정시설부지가 도심내 기피시설 이미지를 벗고 새로운 주거단지로 재탄생될 예정에 따라 임대주택 실수요자들의 관심을 한몸에 받고 있다. 뉴스테이는 중산층 대상으로 주변시세의 60~80% 수준의 임대료에 최소 8년 장기 임대주택 사업이다.

지난달 구치소와 교도소, 공장이 있던 부지 등을 활용하는 국토교통부의 뉴스테이 개발계획이 발표되면서 서울남부교정시설부지(옛 영등포구치소)가 있던 10.5만㎡터에 전용 60~85㎡ 규모의 뉴스테이 2300여 가구와 상업 시설 건설 사업이 내년 상반기쯤 착공할 준비를 하고 있다.

사실 영등포 교정시설 터는 그동안 땅값이 비싸 어떤 시공사도 개발 엄두를 내지 못했지만 토지임대 방식으로 추진하면서 급물살을 타게 됐다. 주택기금과 LH가 출자하여 설립한 토지지원리츠가 뉴스테이 사업자에게 토지를 저렴하게 임대함에 따라 월세를 낮출 수 있는 방법을 구상해낸 것이다. 토지가격은 부대비용 포함 5100억내외인데 토지임대료는 땅값의 연 2.5%로 적용된다.

뉴스테이 민간 사업자 공모는 지난 6월부터 시작해 9월 중으로 확정하고 영업인가는 올해 말이 될 예정이며 내년 초에는 착공과 동시에 입주자 모집이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이 지역의 뉴스테이에 관심이 있는 전세난에 지친 실수요자들은 내년 상반기를 주목하는 것도 좋다.

▲ 출처=이코노믹리뷰 박재성 기자

 

뉴스테이 주민 반응 나쁘지 않아

14일 서울 구로구 고척동 100번지 일원의 서울남부교정시설 철거공사 현장을 찾았다. 3~4대의 포크레인이 기존 건물 철거공사를 하고 있었고 둔탁한 기계음 소리가 간간히 들려왔다. 지난해 말부터 시작된 이 공사는 올해 말까지 마무리 지을 예정이다. 공터 위로는 비행기가 꽤 가까운 거리에서 지나다녔다. 30분 사이에도 3~4대가 하늘길을 갈랐다. 공사장 옆 로즈빌 아파트 주민 A 씨는 “살다보면 익숙해져서 비행기소리가 안 들리지만 타 지역에서 오는 사람들은 이 소리를 듣고 어떻게 사냐는 소리를 하더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국토부 관계자는 “충분한 검토 뒤에 지구단위개발계획 승인이 된 것”이라며 “비행기 소음은 사실상 크게 문제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임대주택에 대한 거부감은 크게 없어보였다. 인근 A공인업소 관계자는 “저소득층 임대주택이면 주민들의 반응이 좋지 않을 수 있는데 중산층 기업형 임대주택이어서 별다른 이견이 없는 것으로 안다”라며 “더군다나 토지 일부만 임대아파트로 짓고 복합개발될 예정이어서 오히려 기대감도 있다”라고 설명했다.

▲ 출처=이코노믹리뷰 박재성 기자

영등포 교정시설부지는 기존 주거지역과 인접해 인근의 생활지원시설 이용이 편리하다. 하지만 도로교통여건이 그렇게 좋지만은 않다. 도보 15분 내 개봉역과 양천구청역이 위치하고 인근에 버스가 운행되고 있으나 일대 도로 폭이 좁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LH는 교통문제 해결을 위해 부지 주변 도로도 넓힐 계획이다. 교통역량분석개선대책을 세워 주변 도로 6개 노선 연장 1598m 구간에 대해 도로 확폭하는 대책을 마련했고, 임대산업시설용지와 함께 1만5191㎡의 도로를 서울시에 기부채납하게 된다.

아울러 지구단위계획에 따라 상업시설을 포함하여 추진함에 따라 생활여건이 더욱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공공청사 부지에는 주민센터나 세무서가 들어설 예정이며 임대산업 시설부지는 지식산업센터가 지어질 예정이다. 주민생활의 쾌적성을 높이기 위한 공원도 조성된다.

인근공인업소 관계자는 “전세물량이 많지는 않지만 전용 59㎡가 2~3억선에서 간간이 나오기 때문에 신혼부부들과 여의도, 김포공항 출퇴근자들의 수요가 뒷받침되는 곳”이라고 설명했다.

▲ 출처=이코노믹리뷰 박재성 기자

주변시세보다 얼마나 저렴해질까?

부동산 114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서울시 구로구의 3.3㎡당 아파트 매매가는 1211만원이었고, 전셋값은 987만원 수준이었다. 영등포 교정시설부지와 바로 옆에 붙어있는 삼환로즈빌(2004년 12월 입주) 아파트의 경우 네이버 시세 기준 전용 84㎡가 4억6000만원 수준이다. 전세는 3억7000만원에서 시세를 형성 중이다.

구로구 고척동 서울가든아파트(1989년 7월 입주) 전용 84㎡도 3억8000만원 수준이다. 이를 통해서 볼 때 교정시설 주변부지의 시세는 3.3㎡당 1000만원 초반대로 보인다.

장재현 리얼투데이 리서치 팀장은 “서울 마곡지구는 비행기 소음이 심한 김포공항 옆인데 분양이 잘됐고 시세차익을 많이 본 곳 중에 하나”라며 “영등포 뉴스테이는 주변시세보다 저렴하게 나올 예정이기 때문에 실수요자들의 높은 관심을 모을 것”이라고 말했다.

참고로 국토교통부는 연말까지 올해 목표인 5만5000가구 부지를 확정할 예정이다. 관계 기관 협의와 주택도시기금 출자 심사 등을 거쳐 고양삼송 520여 가구, 서울양원지구 330여 가구, 파주운정3지구 840여 가구 등이다.

이 밖에도 경찰대와 법무연수원이 있던 용인언남, 레미콘 공장으로 쓰이다 이전한 서울 개봉 지구는 8200가구가 들어설 뉴스테이 공급 촉진 지구 후보지로 선정됐기 때문에 미리 사전 답사를 통해 나만의 뉴스테이 부지를 정하는 것도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