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누군가가 건강관리의 비결이 뭐냐고 묻는다. “좋은 것을 많이 챙겨먹는 거냐?”고 물으면 필자는 “나는 아무거나 먹는 편이어서 식영과 교수로서 반전일 수 있다”며, 유일한 관리법은 물을 많이 마시는 것과 비타민을 챙겨먹는 것이라고 솔직하게 말한다. 깨끗한 물이 흔하던 시대에는 물을 사서 먹는다는 것을 아무도 상상하지 못했을 것이다. 대동강 물을 팔았던 김선달은 사실 사기꾼이었으니까.

그러나 최근 좋은 물을 사서 먹는 현대판 봉이 김선달 주부들이 많아졌다. 그만큼 물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땀을 많이 흘리는 계절, 몸에 수분이 빠져나가게 되면 우리는 자연스럽게 물을 찾게 된다. 몸이 물을 필요로 할 때 적절하게 물을 공급해주어야 몸이 건강하다. 그런데 우리는 갈증이 난다고 달달한 음료를 마시고, 카페에 들어가 습관적으로 아이스라떼를 시킨다. 사실 이런 음료들은 물의 역할을 하는 것이 아니며 오히려 대사에 필요한 보조성분을 빼앗기게 된다. 즉 착한 물이 아니다.

여름에는 과일과 채소를 많이 먹는 편이지만 과일과 채소를 통한 수분 섭취는 많아도 600~700㎖ 정도이다. 우리는 땀이나 소변, 또 호흡을 통해 하루에 1.5~2.5ℓ 이상의 수분을 몸 밖으로 내보낸다. 따라서 나간 물을 보충하려면 하루에 적어도 2ℓ 정도의 물을 마시는 게 좋다. 여름에 쉽게 피곤하고 컨디션이 떨어질 때,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걸 스트레스 때문이라고 단정짓는데, 이런 현상은 잘못된 물 마시기 습관 때문일 수도 있다. 우리 몸에 수분이 부족하면 보통 혈액순환 장애가 오게 된다. 그로 인해 피로물질이 쌓이고 몸이 쉽게 피곤함을 느끼게 되는 것이다. 물은 수시로 마시는 게 좋은데, 우리 몸의 조직 중에서 뇌와 혈액은 물이 공급되지 않으면 그 기능을 제대로 할 수 없다. 우리 몸이 건강하게 활동하게 하려면 물이 매우 중요하다.

땀은 많이 흘리는데 바쁘다는 핑계로 물 마시는 것을 무시하고 잊어버리는 사람이 많다. 몸은 물을 달라고 신호를 보내는데 이걸 무시하게 되면 몸에 경고등이 켜지게 된다. 우리가 물을 적게 먹었을 때 소변을 적게 보는 이유는 항이뇨호르몬이 수분배출량을 줄여 몸에 균형을 잡아주는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물의 보충이 제대로 되지 않으면 물 부족 상태가 되어서 탈수로 건강을 잃게 된다.

수분이 부족하면 피부에도 신호가 와서 촉촉한 피부, 윤기, 탄력이 없어진다. 수분이 영양분을 운반하고 혈액순환을 도와주기 때문에 피부를 위해 필수적이다. 몸에 수분이 적으면 입 냄새도 심하게 나는 것을 경험해본 사람들도 많을 것이다. 입이 바짝 마른 사람들하고 얘기할 때 가끔 불쾌한 입 냄새를 느끼는 경우가 있는데, 그것은 침이 곧 수분이기 때문이다. 침은 정화, 살균작용을 해 입안에 세균이 번식하는 걸 막아주고 입 냄새도 완화한다.

한편 다이어트를 하는 많은 사람들이 물을 마시면 살이 찐다는 얘기를 하며 수분섭취를 자제하는 경우도 보았다. 물을 마신다고 절대 살이 찌지는 않는다. 물을 마시자마자 바로 체중계에 올라가면 그만큼 체중이 올라갈 수는 있지만, 물은 섭취한 만큼 배출되어 수분평형이 이루어진다. 오히려 수분공급이 충분히 되지 않았을 때 살이 찔 수 있다. 몸에 수분이 부족하면 대사작용이 비활성화된다. 제때 물을 공급해 주지 않으면 몸 속에 음식 찌꺼기가 남게 되고 이게 노폐물과 셀롤라이트로 발전하게 된다. 물을 마시면 몸을 깨끗하게 만들 수 있고 신진대사도 원활해진다. 자연도 고여 있는 곳은 썩게 되어 있다. 우리 몸에 물을 흐르게 해야 몸이 깨끗하고 건강해 지는 것이다.

세계 곳곳에는 다양한 건강수가 있다. 세계 3대 장수마을인 파키스탄의 ‘순자’ 지역은 칼슘&마그네슘수를 식수로 마시고 있고, 이 물은 비록 색은 탁하지만 칼슘, 마그네슘, 미네랄이 풍부해서 각종 질병 예방에 효과적이다. 프랑스의 루드르 샘물은 게르마늄수인데 기적의 샘물로 유명하다. 이 물에는 면역물질이 많아서 암이나 골다공증, 성인병 치료에 도움이 된다고 한다. 독일 노르데나우의 토메스 동굴은 활성수소수로 유명하다. 이 물은 안 좋은 활성산소를 제거해주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의료용 광천수로 활용한다고 한다. 최근에는 노폐물을 빼주는 물이 대세이기도 하다. 여름에는 맥을 좋게 하며 원기회복을 돕는 한방차들도 유행이다.

이 여름을 건강하게 보내기 위해 내 몸에 유익한 물, 내를 깨워줄 수 있는 수분을 충분히 채워줘야 한다. 착하고 좋은 물은 우리 몸에 생기를 불어주고 피로를 몰아낸다. 여름에 축 처지는 몸과 마음은 착한 물로 싱싱하게 만들어 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