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발상, 일반적인 생각과 반대가 되는 것을 말한다. 그런데 요즘에는 이처럼 역발상을 통해 만들어진 제품이나 마케팅이 오히려 불경기 소비자들의 지갑을 여는 데 ‘효자 역할’을 한다.

실제로 기존에 생각하지 못했던 아이디어를 입힌 제품들은 소비자들에게 ‘새로운 것’이라는 매력을 통해 궁금증을 유발하고 구매 욕구까지 증가 시킨다. 공식에 얽매이지 않는 제품들이 불황에 효자 상품으로 등극할 수 있는 이유다.

실제로 한국야쿠르트는 ‘얼려먹는 야쿠르트’를 선보여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얼려먹는 시간에 따라 셔벗 타입과 아이스크림 타입으로 즐길 수 있는 이 제품은, 어른에게는 어릴 적 얼려 먹던 추억을 떠오르게 하고 아이에게는 새롭게 먹는 재미를 주는 간식이다.

김동주 한국야쿠르트 마케팅 이사는 “얼려먹는 야쿠르트는 그냥 먹어도, 얼려먹어도 맛있는 역발상 제품으로 기존에 없던 신개념 발효유”라며 “온 가족에게 추억과 재미를 선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역시즌 마케팅도 눈에 띈다. 계절에 맞는 옷이나 아이템을 사는 시대는 갔고, 대신 여름엔 겨울옷을 겨울엔 여름에 필요한 제품을 구입하는 게 요즘 소비자들의 소비 형태다.

역시즌 마케팅은 지난해 판매한 이월상품을 최대 70~80% 할인된 가격에 구매할 수 있다는 점에서 소비자들의 부담을 덜어줘 인기다. 아울러, 해외 여행을 떠나는 사람들이 증가함에 따라 계절에 관계없는 아이템 구입을 원하는 경우도 많기 때문에 소비자들로부터 호응을 얻는 것이다.

업체 입장에서는 다음 계절이 돌아올 때까지 재고를 떠안고 있어야 하는 부담을 덜고,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기 때문에 소비 촉진에도 기여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일석이조 마케팅으로 여겨진다.

실제로 역시즌 마케팅은 실제 매출 상승을 이끌었다. G마켓은 지난 6월 한 달간 겨울의류 판매량을 조사한 결과,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품목별로 2~4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패딩 점퍼의 경우 아동용은 전년대비 203% 늘었으며 성인 남성용 패딩 점퍼도 115% 증가했다. 스포츠 여성 패딩 조끼는 전년대비 350% 급증했고 여성용 패딩 점퍼도 75% 늘어났다.

특징적인 것은 난로와 보일러 등 겨울 가전 판매량도 전년 동기대비 최대 8배 이상 올랐다. 대표적인 겨울 가전인 보일러와 연탄난로의 판매가 각각 90%, 91% 증가했고, 천장형 온풍기도 6배(500%) 늘어났으며 일반형 온풍기도 102% 올랐다.

백화점이 여름철 역시즌 마케팅으로 내놓는 인기 아이템은 ‘모피’다. 이에 롯데백화점 본점, 잠실점, 영등포점 등 8개 점포에서는 오는 14일까지 진도모피, 근화모피 등 총 8개 모피 브랜드가 참여해 50~70% 할인 판매한다. 아울러 ‘영캐주얼 역시즌 상품전’을 통해 보니알렉스, 숲, 라인, 비지트인 뉴욕 등 총 20개 브랜드를 최대 80% 할인된 가격에 제안한다.

업계 관계자는 “반대로 생각하는 역발상, 역시즌 마케팅은 소비자들로부터 호기심을 이끌어내고 제품을 저렴하게 미리 구입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인기”라며 “이처럼 기존의 공식에 얽매이지 않는 다양한 아이디어가 불황 극복을 위한 마케팅 수단으로 활용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