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제작된 지도와 일부 구글지도까지 '일본해'를 '동해'로 변경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지만 일부 기업들이 여전히 일본해로 표기된 지도를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돼 논란이다.

8일 글로벌 제약사인 한국화이자제약의 홈페이지를 살펴본 결과 동해를 일본해로 표기한 지도를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 한국화이자제약 홈페이지 - 일본해, 리앙쿠르암초 표기 지도

한국화이자제약 홈페이지에서 찾아오는 길을 선택하면 동해를 일본해로 독도를 리앙쿠르암초로 표기한 구글지도를 사용하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한국화이자제약은 지난 2013년 한국와이어스와 합병, 6000억원에 달하는 매출을 기록해 국내 다국적제약사 중 매출순위 1위로 올라섰으며 지난해 6474억원의 성장과 함께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특히 국내에 진출한 글로벌제약사 중 상위 제약사 6곳을 조사한 결과 한국화이자제약 1곳만 해당 지도를 사용하고 있었으며, 나머지 제약사들은 이미지로 표기된 약도를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 한국로슈진단 홈페이지 - 동해표기 지도

이 중 한국로슈진단은 한국화이자제약과 같은 구글지도를 사용하고 있었지만 일본해 표기가 아닌 동해로 표기된 지도를 사용하고 있었다.

한국화이자제약 관계자는 "단순히 회사의 위치를 안내하기 위해 사용한 것"이라며 "일본해로 표기된 지도인지는 몰랐다"고 해명했다.

독도와 동해의 지도 표기 문제는 꾸준히 논란이 돼 왔다. 지난달 24일 한 언론 보도에 따르면 애플의 아이폰을 사용해 독도에서 사진을 찍자, 독도가 아닌 일본 오키노시마초로 표기된  정보가 제공되고 있어 논란이 되기도 했다.

앞서 애플은 지난 2013년 같은 문제로 인해 독도 위치 정보를 공란으로 남기겠다고 밝혔으나 약속이 지켜지지 않은 셈이다.

한편 구글은 지속적으로 우리나라 지도 데이터 반출을 요구하고 있는데 이는 국민세금으로 만들어진 정밀한 지도를 외국기업에 넘겨야 하는지에 대한 논란과 함께, 공간정보 국외반출 협의체 논의에서 동해와 독도 표기가 주요 쟁점이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