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원은 태고 적부터 존재해 온 삼라만상 (森羅萬象)의 순수함을 인식하고 자연, 인간, 그리고 자신의 작품이 동화되고 영속되기를 희망한다. 그리고 토우(土偶)와 목조의 형식을 빌려 원시적이면서도 소박한 조형성을 창조해 낸다.
작가는 흙과 나무를 빚어내고 깎아내어 형상화 시킨 작품의 물성과 표피에서 햇빛, 바람, 습기, 먼지까지도 머무르는 세월의 흐름을 수용하게 하는데 이러한 자연현상의 적용은 작업과정의 중요한 요소가 된다.
흙, 나무 등의 질박하고 친 자연적인 재료를 활용하고 태우거나, 묻어두거나, 칠하거나, 깎거나 하는 기법- 바람과 빛 그리고 먼지 등의 친 자연적인 요소들이 작품에 얹어지는 것 까지도 작업과정으로 상정하여 자연의 힘과 자신의 작품이 결합되는 것을 의미한다.
△2012 갤러리 유나이티드 ‘사람, 흙 사람 속으로’ 평론 글=박종철(미술평론, 칼럼니스트)
엄마에게로부터 엄마에게로 끝없이 이어지는, 어머니라는 당연한 이야기! 깊은 고민 끝에 작가 본인의 정체성에 대해 내린 가장 최근의 정의(定意)이다. 현실과 작업 모두에서 엄마로서의 자신을 좀 더 깊이 생각해보게 된 작가는 어머니의 길을 걸었던, 또 걷고 있는 수많은 사람들을 떠올리고 그들의 삶에서 지극히 인간적이며 때로는 인간을 초월하는 모순의 위대함을 보여주고자 한다.
이번 전시는 그동안 세상에 존재하고 존재했던 수많은 ‘엄마’라는 존재가 그려내는 삶의 자취를 그려낸 일종의 신화(神話)이다. 자식에 대한 너무도 깊은 사랑이 있었기에 그것을 통해 역설적으로 신의 뜻을 온전히 받아들인 성모 마리아가 있었고, 억척스럽게 세상과 싸우며 자신을 버리고 자식을 키워냈던 엄마들이 있었다.
그 주변에는 엄마의 삶을 빨아먹으며 엄마가 죽어가는 만큼 자라나는 자식들과 주변이 있다. 이번 전시를 통해 작가는 ‘엄마’를 중심으로 벌어지는 삶의 모습을 작가는 가식 없이 담담하게 늘어놓는다.
△ 2014 평화화랑 ‘어머니, 나의 어머니’평론 글=신학수(미술평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