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제가 된 코웨이 정수기. 오른쪽부터 CHPI-380N, CHPCI-430N, CPSI-370N 모델(출처=코웨이)

가전업체 코웨이의 일부 얼음정수기에서 중금속 이물질(니켈 도금)이 섞여 나온 것과 관련해 소비자들이 민원제기와 소송 등 집단행동에 나서고 있다.

7일 가전업계에 따르면 코웨이의 얼음정수기를 이용한 일부 소비자들은 인터넷 카페 등을 개설하고 민사소송을 준비하고 있다.

이 가운데 피해보상을 촉구하는 한 카페의 경우 개설한 지 2일 만에 2700여명이 가입했다.

코웨이는 문제가 된 얼음정수기 3개 모델(CHPI-380N·CPI-380N/ CHPCI-430N/ CPSI-370N)이 현재 8만7000개 가량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집단행동에 나서는 소비자가 앞으로도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소비자들은 코웨이가 중금속 검출 사실을 인지하고도 1년 이상 소비자에게 공지하지 않고 정수기를 ‘업그레이드’ 해준다며 해당 부품을 교체했다는 사실에 분노하고 있다.

특히 손해배상을 위한 민사소송은 물론 형사 고소에 나서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일부 소비자의 경우 중금속인 니켈이 실제로 건강에 악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어 유해성에 대한 논란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런 가운데 업계 2위인 청호나이스 정수기에서도 이물질이 발견됐다는 주장이 나오면서 정수기에 대한 불신이 업계 전체로 확산하는 분위기다.

청호나이스 측은 자사 얼음정수기에서도 일부 부품의 니켈 도금이 벗겨져 나온다는 주장을 확인중이지만 아직 정확한 사례를 파악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정수기 시장 자체가 위축될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소비자 불안으로 매출이 급감할 우려가 있다”며 “제품 개선과 사태 수습에 각 기업이 적지 않은 돈을 쏟아부어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