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반에이치클리닉 이재철 원장

우리나라의 여름은 기온이 높은 데다 장마철 때문에 습하기도 하다. 덥고 습한 환경에서는 곰팡이가 번식하기 쉽다. 때문에 여름철 건강관리에서 특히 신경 써야 하는 부분이 바로 식중독, 노로 바이러스 등 음식을 통한 감염병이다.

평소에 면역력을 잘 관리했다면 걱정할 필요 없다. 아무리 바이러스가 침투해도 신체에 면역세포가 많고 튼튼하면 거뜬히 이겨낼 수 있다. 특히 면역력의 열쇠를 쥐고 있는 장기는 바로 장(腸)이다.

장에는 많은 면역세포가 분포하고 있다. 소장에는 전체 면역세포의 60~70%가 존재하고 있으며 1억개의 신경세포가 뇌와 교류하기도 하며 끊임없이 정보를 처리한다. 나쁜 바이러스나 이물질이 체내에 침입했다는 정보가 들어오면 소장 융털 사이사이에 있는 파이엘판(Peyer’s Patch)에서 면역세포를 활성화한다. T-림프구, B-림프구 등 각종 면역세포는 혈관을 타고 전신으로 이동해 감염 바이러스를 물리친다.

또한 장 속에 1조마리가량 살고 있는 500여종의 장내세균은 체내 대사와 에너지 이용, 면역세포 조절, 병원체 침입방지 등 다양한 역할을 한다. 장내세균은 유익균과 유해균이 약 8대 2의 비율로 공존하고 있다. 독소를 포함한 음식을 먹거나 나쁜 생활습관으로 독소가 쌓이면 대장균, 윌치스균, 포도구균, 헬리코박터 등 유해균 비율이 높아진다. 유해균은 음식물을 부패시켜 암모니아, 인돌 등과 같은 독소를 생성해 다시 유해균이 많아지는 악순환이 생긴다.

튼튼한 장을 위해서는 애초에 정크푸드, 인스턴트 식품, 오염된 토지에서 재배된 채소 등 독소가 있는 음식은 삼가고 건강한 식습관을 들여야 한다. 특히 오이과 식물인 여주를 자주 섭취하면 좋다. 여주는 식물성 인슐린과 카란틴 성분을 풍부히 함유해 천연 인슐린으로도 불리며 당뇨에 탁월한 효과가 있다. 비타민C와 미네랄도 많이 포함하고 있어 피를 맑게 하고 해독효과가 뛰어나다. 활성산소를 제거하고 혈중 콜레스테롤 감소에 좋은 베타글루칸 성분이 풍부한 버섯류, 곡류도 해독에 좋은 식품이다.

하지만 바쁜 일상 속에서 매번 좋은 식단을 챙기기는 어렵다. 이럴 때 요즘 각광받는 프로바이오틱스를 섭취하면 독소를 없애고 장을 건강하게 할 수 있다. 프로바이오틱스는 장내 유해균을 억제하고 몸에 좋은 유익균은 증식할 수 있도록 돕는 균을 말한다. 현재까지 알려진 프로바이오틱스의 대부분은 유산균이다. 평소 장, 김치, 젓갈, 치즈 등 발효식품을 자주 먹는 것이 가장 이상적인 프로바이오틱스 유산균 섭취방법이다.

그렇지 못할 경우에는 시중에 많이 나온 생균 제제 영양제로 보충하면 좋다. 위산을 견디고 장내에 도착해 잘 증식하는 것으로 알려진 락토바실러스, 비피도박테리아균을 포함한 것으로 선택해 꾸준히 섭취하면 장 해독에 도움이 되어 건강한 여름을 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