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견은 쉽게 바뀌지 않는다. 그래서 그걸 깨려는 노력이 평가를 받곤 한다. 브라이틀링은 어떨까? 브라이틀링이라고 하면 블랙, 파일럿, 벤틀리, 내비타이버 등 지극히 남성적인 요소들이 떠오른다. 2016 바젤월드에서도 브라이틀링은 블랙 컬러를 콘셉트로 다양한 시계를 선보이며 자신들의 남성다움을 한껏 강조했다. 이런 브라이틀링에서 여성용 다이버 워치를 선보인다고 했을 때 사람들은 사이즈만 줄인, 익숙한 모습의 브라이틀링 시계를 예상했다. 하지만 이런 예상을 비웃듯 브라이틀링은 제대로 된 반전을 보여줬다. 블랙 컬러 외에 올 화이트 컬러의 다이버 워치를 깜짝 공개한 것. 어색할 것만 같았던 브라이틀링과 화이트의 만남의 의외로 신선한 충격이었다. 다이버 워치를 콘셉트로 한 화이트 컬러의 존재감은 기대 이상이었고, 독특한 패턴의 스트랩 역시 브라이틀링의 개성을 드러내기에 부족함이 없다.

슈퍼오션 Ⅱ 36이란 이름의 이 시계는 마치 샤넬의 J12를 연상시킬 만큼 수려한 디자인을 뽐내고 있다. 화이트 컬러가 시계의 중심을 잡아주고 곳곳에 실버 컬러와 블랙 컬러가 자리해 존재감을 발휘한다. 스테인리스 스틸 소재로 만들어진 직경 36mm 케이스와 화이트 컬러의 베젤이 역시 한눈에 들어오는데, 다이버 워치답게 러버 몰딩된 단반향 회전 베젤은 넉넉한 숫자 인덱스 덕에 시인성마저 확보했다. 다이얼 또한 눈여겨 봐야한다. 화이트 컬러와 블랙 컬러를 적절히 섞어 거부감이 없고 빅 사이즈 인덱스를 통해 바다 위는 물론 수중에서도 어려움 없이 시간을 확인할 수 있게 마감했다. 그렇다고 마냥 예쁜 것만은 아니다. 다이버 워치답게 곳곳에서 실용적인 디자인과 성능을 확인할 수 있다. 우선 물에 강한 러버 스트랩을 사용해 실용성을 더했고, 라운드형 패턴을 새겨 디자인 면에서 한층 더 완성도를 기했다. 여기에 COSC 인증을 받은 칼리버 17은 물론 스크류 록 크라운을 장착해 방수 능력을 극대화했다. 가격은 480만원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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