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운 여름철은 뜨거운 햇볕으로 인한 열사병과 음식물 섭취로 인해 발생하는 식중독 등 다양한 질환 예방을 위한 건강관리에 주의를 기울여야 할 계절이다.

여름철 대표적인 질환 중 특히 40~50대 여성에게 많이 발생하는 급성 신우신염은 신장이나 신우에 세균이 침범해 감염을 일으키는 것을 말한다. 제때 치료하지 않을 경우 치명적인 패혈증으로 인한 사망 가능성을 높일 수 있어 초기에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지난해 국민건강보험공단이 급성 신우신염 질환으로 인한 건강보험 지급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진료인원은 2010년 14만1275명에서 2014년 17만3099명으로 연평균 5.2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남성은 2010년 1만7446명에서 2014년 2만2488명으로 연평균 6.55% 증가한 반면, 여성은 같은 기간 동안 연평균 5.02% 증가해 여성 진료인원이 남성 진료인원보다 많았다. 특히 20대와 30대, 40대는 각각 여성 진료인원이 남성 진료인원에 비해 14.64배, 11.39배, 11.37배 많았다.

▲ 성별‧연령별 '급성 신우신염' 진료인원(2014년)

여성 진료인원이 많은 이유에 대해 일산병원 비뇨기과 이석영 교수는 "신우신염은 주로 하부요로감염(방광염 등)으로 인한 상행성 감염에 의해 나타나는데 해부학적 구조상 여성이 남성에 비해 요도가 짧아 세균에 의한 하부요로감염이 생길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여성은 40~50대 즉, 폐경기에 들어서면서 호르몬 균형이 깨지게 되는데 이로 인해 방광염을 예방해주는 락토바실러스 균의 숫자가 줄면서 방광염 빈도가 잦아지고 급성 신우신염의 발병률이 증가한 것으로 판단된다"며 "이 시기에 요실금이나 배뇨장애가 많이 생기면서 이로 인한 방광염 빈도와 신우신염 발병률이 증가한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 월별 '급성 신우신염' 건강보험 진료인원 추이(5개년도 평균수치)

급성 신우신염이 유독 여름철에 잦은 이유는 무엇일까. 의료계에 따르면 여름철은 땀이 많이 나는 시기이기 때문에 위생 상태로 인한 상행성 감염증 발병 위험이 높고, 특히 여름철 발병률이 높은 요로결석에 의한 요로패색 때문에 요배출이 안되고 상부요로에 소변이 저류되면서 신우신염의 발병률이 증가한다.

갑작스런 편측 혹은 양측의 옆구리 동통(측복통)과 함께 고열이 동반되며 늑골하부 압통이 있을 경우 급성 신우신염을 의심해야 한다. 만일 제때 발견하지 못하거나 치료가 안 되면 계속 재발되거나 만성 신우신염으로 진행되는데, 특히 방광 요로 역류와 폐쇄성 요로병증이 있는 소아의 만성 신우신염은 신장에 반흔과 손상을 주고 결과적으로 빈혈, 고혈압, 성장부진, 대사성 이상을 보이는 만성 신부전으로 발전하기도 한다.

급성 신우신염은 방광염과 같은 하부요로감염증의 상행성 감염으로 인한 상부요로 감염증이므로 초기에 적절한 치료가 필요하다. 또한 요로결석 등으로 인한 요로폐색으로 인한 감염증이나 신장결석 등에 의한 감염증도 원인이 되기 때문에 평소 무증상 신장결석 등에 대한 적극적 치료도 선행되는 것이 좋다.

폐경 이후 여성들에게는 호르몬 치료가 도움이 될 수 있으며, 요실금이나 방광내 잔뇨가 많이 남을 수 있는 노인성 배뇨장애에 대한 적극적 치료도 신우신염을 예방 할 수 있는 방법이다.

방광염에 걸렸다고 해서 모두 신우신염 형태로 진행하는 것은 아니다. 특히 면역력에 문제가 없는 평소 건강했던 환자들은 별 문제 없이 회복이 되지만 고령의 환자나 임신부, 면역력이 저하되어 있는 환자군에게는 증상이 없는 방광염도 적극적으로 치료해서 신우신염을 예방하는 것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