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충격을 딛고 상승하던 국제유가가 5% 가깝게 폭락했다.

5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2.39달러, 4.88% 하락한 배럴당 46.60달러로 거래를 마감했다.

런던 ICE 선물시장의 브렌트유도 2.19달러, 4.37% 내린 배럴당 47.91달러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브렉시트 충격을 비롯한 세계 경기둔화의 영향으로 인해 수요가 감소한 것으로 풀이된다.

영국은 유동성 부족을 이유로 일부 부동산펀드가 환매를 제한하고 나섰고, 미국의 내구재주문과 제조업 수주도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중국 경제지표가 나빠진 것도 하락 압력을 더했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지난달 중국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전월대비 소폭 하락한 50.0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같은 기간 중국 차이신(Caixin) 제조업 PMI은 48.6을 기록해 예상였던 49.2에 미치지 못하며 4개월래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공급과잉에 대한 우려가 다시 커진 것도 하락에 영향을 끼쳤다. 미국 원유정보업체 젠스케이프(Genscape)의 집계에 따르면 지난 주간 미국 원유 현물인도지점인 오클라호마 주 쿠싱의 재고량이 23만25배럴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 출처=WGC

금값은 상승했다.

브렉시트로 인한 불안이 여전해 안전자산 선호 추세가 멈추지 않는 모양새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국제 금 가격은 19.70달러, 1.5% 오른 온스당 1358.70달러에 마감하며 2014년 3월 이후 처음으로 1350달러를 넘어섰다.

국제 은 가격도 온스당 31.9센트, 1.6% 오른 19.907달러에 마감됐다. 2014년 8월 이후 가장 높은 가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