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툰, 음원 등 모바일 콘텐츠 업체들이 장애인 이용자 편의성 개선 문제에 뒷짐지고 있는 모습이다. 애플리케이션(앱)의 정보접근성 개선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빠른 속도로 팽창하고 있는 몸집에 비교하면 정보접근성은 제자리걸음 수준. 정보접근 약자의 상대적 박탈감은 커져갈 것으로 보인다.

모든 법인 정보접근성 보장해야 돼

6일 IT업계에 따르면 장애인 이용자들이 웹툰이나 음악감상 같은 모바일 서비스 이용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미래창조과학부가 올해 초 발표한 ‘2015 정보접근성 실태조사’를 보면 엔터테인먼트와 음악/라디오 분야는 모바일 앱 정보접근성이 취약한 것으로 드러났다.

정보접근성은 사용자가 신체적·기술적 조건에 관계없이 정보통신(ICT) 기기를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정도를 의미한다. 장애인차별 금지 및 권리구제에 관한 법률에 따라 모든 법인은 지난 2013년부터 의무적으로 접근성을 보장해야 한다.

2015 정보접근성 실태조사는 엔터테인먼트, 음악/라디오, 메신저, 검색/포털, 쇼핑 등 15개 유형의 모바일 앱 100개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모바일 앱에 대한 접근성 수준을 객관적인 지표로 파악하기 위해 실시됐다.

엔터테인먼트 분야는 네이버웹툰과 다음만화세상, 2개 앱을 살펴봤다. 앱 진단 결과 100점 만점 기준으로 67.4점을 받았다. 전체 평균 78.1점보다 10.8점 낮은 점수로 15개 분야에서 최하위를 기록했다. 대체 텍스트 항목과 명도대비 항목의 준수율이 현저하게 낮았다. 텍스트 아닌 콘텐츠는 대체 가능한 텍스트를 함께 제공하는지, 화면에 표시되는 정보는 전경색과 배경색이 구분될 수 있도록 최소대비 3:1 이상으로 제공되는지를 각각 평가하는 항목이었다.

음악/라디오 분야의 성적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조사는 멜론, 네이버뮤직, 지니뮤직 등 6개 음악재생 앱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점수는 73.3으로 전체 평균 대비 4.8점 낮았다. 앨범 사진 같은 이미지의 대체 텍스트 준수율이 낮았다. 콘텐츠 업로드 시 대체 텍스트를 적절하게 입력하는 제도가 필요하다고 미래부는 지적했다.

7월 현재 국내 웹툰 시장 규모는 3570억원으로 추산된다. 2차 판권과 해외 수출을 포함한 전체 시장규모는 5845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4월 기준 웹툰 이용자수는 1200만명(앱 기준)이며 월간 페이지 뷰 수(PC+모바일 웹 기준)는 7억8000회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웹툰•디지털 음원 시장, 장애인 배제

온라인 디지털 음원 시장은 2001년 911억원에서 2009년 5366억원로 성장 했다. 현재는 약 1조원 규모를 이루고 있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한국소비자원 설문결과 음원 서비스 이용에 가장 많이 사용하는 기기는 휴대전화(91.6%)였다. PC(38.4%), 노트북(23.0%), MP3 플레이어(17.3%)와 큰 격차를 보였다.

장애인 이용자를 배제한 채 모바일 콘텐츠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는 셈이다. 시장이 활성화 될수록 정보접근 약자로서 느낄 상대적 박탈감은 커질 개연성이 크다.

업계 관계자는 “(해당 조사가) 다양한 종류의 앱을 동시에 다룬 까닭에 평가 척도가 (웹툰이나 디지털 음원) 특유의 콘텐츠 특성을 반영하지 못한 것 같다”면서도 “모든 이용자의 편의성을 위해 정보접근성은 지속적으로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정보접근성 개선 작업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송정수 미래창조과학부 정보정책관은 “정보접근성 개선을 위한 기업의 관심과 노력이 더욱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그는 “정보접근성은 기업의 비용이 아닌 사회적 책임”이라며 “정보통신 기술이 우리 사회가 함께하는 수단으로 역할을 다 할 수 있도록 기업의 관심과 개선을 부탁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