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서 술을 즐기는 사람들이 늘어남에 따라 홈(Home)과 술을 합한 신조어 ‘홈술’이 대세로 떠올랐다. 이에 과거 요즘과 같은 장마철에 술이 한 잔 생각날 때면 삼삼오오 술집으로 모이던 사람들이 이제는 마트나 편의점에서 술을 구입해 집에 가서 혼자 술을 즐기는 경우가 많아진 것이다.

마트에서 주류 매출 역시 증가 추세다. 4일 이마트에 따르면 주류 매출이 지난 한해 2014년대비 3.2% 성장했고, 올해(1월~6월까지)는 전년대비 3.3% 성장세를 이뤘다. 이에 하반기까지 가면 관련 매출은 훨씬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지난해 소주 매출은 8.3% 증가했고, 올해 상반기에는 12.3% 올랐다. 작년 말 소주 가격 인상으로 음식점 소줏값이 4000원~5000원대로 오른 게 마트 내 소주 매출 증가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서민의 술'로 불리던 소주가 이제는 부담스러운 가격 때문에 음식점에서 한 병 더 주문하기에 망설여진다는 게 소비자들의 이야기다.

맥주 역시 증가 추세다. 지난해 5.2% 올랐고, 올해에는 6월까지 4.9% 오른 수치를 나타냈다.

‘가성비’ 역시 유통업계 트렌드로 떠오르면서 보다 저렴하게 술을 즐기려는 소비자들이 늘어난 것도 이유다. 이에 맞춰 업계에서는 저렴한 가격대의 와인이 인기다.

실제로 이마트 에브리데이는 지난 5월 새로운 전용 와인 '피에스타(Fiesta)' 와인 2종을 출시한 바 있다. 두 제품은 일반 고객들이 부담없이 즐길 수 있도록 칠레레드와인 '피에스타스위트(750ml)'를 5900원에, 이태리 와인 '피에스타모스카토(750ml)'를 8900원에 내놨다.

앞서 에브리데이는 지난해 10월, 최초의 전용 와인 '피에스타'를 5900원에 런칭하며 저렴한 가격으로 와인 대중화에 나서 좋은 반응을 얻은 바 있다.

전문 와인숍 외에도 대형마트와 백화점 와인 코너, 편의점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데다 가격 역시 저렴해지는 추세라 1만원 미만 와인의 인기는 당분간은 계속될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홈솔족이 늘어나면서 자연스럽게 가정에서 직접 안주를 요리해 먹을 수 있는 간편식도 인기다. 특히 기존에 맥주 안주로 잘 알려진 치맥(치킨+맥주)에 이어 만두를 내세운 마케팅이 눈에 띈다.

CJ제일제당은 자사의 비비고 왕교자 제품을 활용해 '왕맥'(왕교자+맥주)이라는 키워드를 만들어 새로운 안주 문화 정착을 만들겠다는 포부다.

CJ제일제당 트렌드전략팀이 최근 3년간 만두 소비 관련 빅테이터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맥주 안주로 ‘만두를 먹는다’고 언급한 응답이 2013년 3만5692건에서 2015년 7만3080건으로 크게 증가했다.

회사측에 따르면 지난해부터 왕맥 마케팅을 시작해 지난 여름철(6~8월) 월 평균 매출이 69억원을 기록, 전년 같은 기간 대비 3배 이상 늘어나는 성과를 거뒀다.

업계 관계자는 “1인 가구가 증가하고 지속적인 불경기에 가성비를 따지는 소비자가 늘어나면서 집에서 간단하게 술을 즐기는 이들이 많아짐에 따라 마트 주류 판매가 늘고 안주 관련 제품과 마케팅도 활발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