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4월은 주가가 1500 포인트를 넘고서 새로운 고점을 향해가던 시절이었다. 적립식의 열풍과 더불어 기관과 외국인이 거침없이 주가를 끌어올릴 때였다. 사상 최고점을 넘어서고 새로운 주가 레벨을 향해가던 시기라 주변에 손해본 사람은 찾아볼 수 없고 모두가 수익을 극대화하기 위해 공격적으로 자산을 운용하는 시장 상황이었다.

이러한 시기가 3개월 정도 지속되자 적극적인 주식형자산을 줄이고 대체상품인 ELS(원금 또는 최저수익률을 보장하면서 주가(지수)가 일정 수준에 도달하면 약속한 금리를 지급하는 주식연계상품) 로 자산 비중을 높여가는 사람들이 등장했다.

주가가 일정수준 올라가면 환매해서 ELS로 갈아타는 방법이었다. 그 당시 코스피 200을 기초자산으로 하고 -50%만 되지 않으면 연 15% 정도의 수익을 받을 수 있는 ELS가 유행이었다.

주가가 올라감과 더불어 ELS 역시 조기상환이 되면서 다시 재투자를 하는 방법이었다. 당시 시장 상황으로 봐서 코스피 지수가 -50%까지 떨어질 것이라고는 상상하기 힘들었고 많은 사람들이 ELS로 전환했다.

그러나 생각지도 못하게 2007년 7월 미국에서 서브프라임 사태가 발생했다. 그로 인해 2008년 9월부터 금융 위기가 심화되자 코스피 200은 -50% 이상 빠지기 시작했다.
일부 투자상품은 주가가 바닥 근처에 갔을 때 -60%를 육박했다. 신문 및 방송에서는 세기에 있을까 말까 한 금융 위기라는 말이 나오며 회복하는데 10년이 걸릴 가능성이 크다는 등 공포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었다.

당시 미래에셋 김남수 팀장을 비롯한 많은 매니저들과 고객들이 미처 대응하지 못한 상황에 당황했다. 자신이 관리하던 고객 역시 -60%의 손실이 발생했다. 그러나 고객이 투자에 대한 마인드가 있었고 그 동안의 관계로 인해 꽤 신뢰를 얻고 있었던 김 팀장은 -60%의 손실이 발생한 ELS를 중도 환매하지 않고 꾸준히 정기적으로 투자하기로 결심할 수 있었다.

더 이상의 투자를 망설이는 고객을 설득하기는 쉽지않았으나 분산 및 정기적인 투자원칙으로 고객의 동의를 구할 수 있었다. 결국 만기 2년짜리의 경우 2009년에 대부분의 ELS가 30~32%로 극적 상환되었고 전체적으로는 꽤 수익을 낼 수 있었다.

김남수 팀장은 당시 상황을 돌이켜보며 “일시적인 시장의 흐름을 쫓거나 일부 인기 있는 상품으로 시장이 쏠리는 투자는 지양되어야 한다” 고 말한다. 투자자 재무 상태 및 투자 목적에 맞는 자산관리 컨설팅을 통해 안정된 수익을 기대할 수 있도록 컨설팅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것을 새삼 깨우쳤다.

그는 투자에 있어 추세나 유행을 따르지 말라고 말한다. 특히 단기적인 시황에 대한 단편적인 판단에 의지하거나 고수익을 목표로 이에 따르는 투자위험을 충분히 고려하지 못한다면 실패할 위험이 높아짐을 강조했다.

김남수 팀장(미래에셋증권 영업부 과장, Asset Manager 팀장)
인기상품 투자 쏠림 항상 경계
추세를 좇아 ELS로 전향했던 고객들은 생각지 못했던 서브프라임 사태로 금융 위기가 심화되자 손해를 보았다. 일시적인 시장의 흐름을 좇거나 인기 있는 상품으로 시장이 쏠리는 투자는 지양해야 한다. 특히 단기적 시황에 대한 단편적인 판단에 의지하거나 고수익을 목표로 하는 투자는 그에 따르는 위험성을 고려해야 한다.

최원영 uni354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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