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우리는 장수가 축복이 아니고 짐으로 여기는 우울한 100세 시대를 살고 있다.

개인은 개인대로 국가는 국가대로 무거운 삶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과거의 80세 평균수명에 맞춰진 생활 유지의 틀을 100세 시대에 맞춰 생존 전략으로 리모델링 하기 위해 분주하다.

 

NH투자증권 100세시대연구소는 지난 29일 발간한 행복리포트(27호)에서 "미국과 같은 연금 선진국에서는 노후자산 인출전략 가이드라인으로 '4% 룰(Rule)'을 사용하고 있다"며 "순탄한 노후 생활을 원한다면 은퇴 후 매년 남은 자산의 4%씩만 꺼내 쓰는 전략을 실천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방안을 제시했다.

‘4% 룰’이란 예를 들어 은퇴 후 자산이 1억원이면 은퇴 첫 해부터 매년 4%에 해당하는 400만원(매월 33 만원)을 한도로 인출해 쓰는 것을 말한다.

이 룰을 지키면 매년 4%씩 인출하더라도 잔여 적립금을 주식이나 채권, 금융자산 등에 분산 투자해 수익을 내면서 25년 이상 노후자산을 인출해 쓸 수 있다는 전략이다.

또한 행복리포트는 "최근 저금리 상황이 계속 장기화 되고 있어 인출비율을 4%보다 낮춰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면서 "100세 시대를 맞아 노후기간을 40 년으로 길게 잡는다면 인출비율을 3% 수준으로 내리는 게 더 안전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100세시대 도래로 다인가구와 직장인 못지 않게 솔로가구(1인가구)와 공무원도 노후준비가 중요한 시대가 됐다. 행복리포트는 솔로가구와 공무원을 위한 노후준비 전략과 인출전략을 제시했다.

솔로가구는 다인가구에 비해 노후준비에 대한 부담감이 덜하다. 그러나 준비가 없다면 외롭고 힘든 노후를 맞이할 위험이 크다며 솔로가구의 노후준비 대안으로 ‘SOLO전략’을 제시했다.

SOLO전략은 네 단어의 첫 글자를 따서 △S(Save) ‘아끼고 저축하기’ △O(Organize) ‘재무적으로 체계화하기’ △ L(Labor) ‘은퇴 후 일하기’ △ O(Overcome) ‘외로움과 재무적 어려움 극복하기‘ 라는 뜻을 담고 있다.

일상생활에서 불필요한 지출을 줄이고 아껴서 저축자산을 늘리고, 연금에 투자하고, 일을 즐기면서 주변인과 소통하는 전략으로 자칫 소홀해질 수 있는 1인가구의 은퇴 후 삶을 지키라고 조언한다.

▲ (자료: NH투자증권 '행복리포트' 재인용)

행복리포트는 “1인가구든 다인가구든, 직장인이든 공무원이든 노후준비의 성패는 결국 재무적인 독립을 얼마나 이뤄내느냐에 달렸다”라고 말하며 “꾸준한 적립과 체계적인 인출을 통해 노후에도 재무적인 독립을 달성해야 한다”고 밝혔다.

 

봉급생활자의 대표적인 연금제도인 공무원 연금제도도 살펴봤다. 지난해 공무원연금을 받는 사람의 평균 연금액은 241만원이었지만 연금수령액이 줄고 수급연령은 높아지고 있다.

행복리포트는 ‘쓰는 것이 모으는 것만큼 중요하다’라는 주제 아래 인출 전략을 제시했다.

노후자산 인출비율을 4%로 할 경우 자산을 25년간 사용할 수 있으며, 인출비율을 3%로 낮추면 33년간 인출이 가능하다. 우리나라의 평균적인 사람들은 3층 연금 만으로는 노후생활비가 부족하므로 개인연금 추가납입, 근로, 축적자산 인출 등으로 4층 연금을 확충하여 노후생활비를 추가적으로 마련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한 행복리포트는 자영업자의 노후자산 관리에 대해서도 언급하며 자영업자의 경우 직장인에 비해 노후준비 수준은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는 직장인에 비해 좀 더 오래 일을 할 수 있기 때문이고 실제 노후준비 자산은 오히려 적다고 지적했다.

 

자영업자가 자산관리만 잘 한다면 그 효과는 직장인에 비해 더 유리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산관리를 한 자영업자의 금융자산은 7700만원으로 그렇지 않은 자영업자의 3600만 원보다 4100만 원 정도 더 많았다. 반면, 직장인은 이 차이가 크지 않고 2700만원에 불과했다.

이처럼 노후소득이 직장인에 비해 떨어지는 소득의 안정성을 보완하기 위해 자영업자는 국민연금을 통해, 그리고 체계적인 자산관리를 통해 은퇴 후 정기적인 현금흐름을 만들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편 이윤학 100세시대연구소장은 “노후준비를 할 때 자영업자는 국민연금을, 직장인은 개인연금을 신경써서 준비한다면 은퇴 후 시간은 자신이 원하는 일이나 소중한 사람과 함께 하면서 행복하게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