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이코노믹리뷰 노연주 기자

강남생활권에 속하는 흑석재정비촉진구역이 6년 만에 정비사업을 재개하면서 일대 수요자들의 관심을 한몸에 받고 있다. 이 지역은 여의도, 강남 등 어디로든 한번에 갈 수 있는 황금노선인 지하철 9호선과 한강조망까지 갖춰 주민선호도가 높아진다.

업계에 따르면 흑석뉴타운은 동작구 흑석동 일대를 재개발하는 사업으로 2005년부터 본격화 됐다. 한때 추가분담금 부담 등의 이유로 조합원 동의수를 채우지 못해 사업이 지지부진했던 적도 있었으나, 현재는 진행중인 뉴타운 가운데 미래가치가 가장 높다는 평이다. 그만큼 개발 가속도가 높고 강남접근성이 좋기 때문이다.

▲ 사진=이코노믹리뷰 노연주 기자

최근 재개된 분양단지 성적도 우수했다. 2018년 11월 입주예정인 ‘흑석뉴타운 롯데캐슬 에듀포레’는 164가구 모집에 6312명이 지원하며 38.49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는 올해 서울 아파트 청약경쟁률로 따지면 강남구 일원동의 래미안 루체하임(50.03대1)에 이어 가장 높은 성적이다. 계약도 나흘만에 완판되는 기염을 토했다.

부동산 전문가는 이같은 흑석동의 인기요인이 강남생활권을 공유하는데 비해 분양가격이 상대적으로 낮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또 강남 재건축 분양광풍으로 분양가가 고공행진하는 추세에서 흑석뉴타운의 아파트는 이들 가격의 절반수준이어서 큰 매력으로 작용했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흑석동의 신규분양단지는 강남 아파트의 전세가 수준에도 못 미친다. 부동산 114에 따르면 흑석뉴타운 롯데캐슬 에듀포레의 분양가는 전용면적 84㎡가 7억1900만원에 나왔는데, 같은 면적의 서울 강남구 도곡동의 도곡 한라비발디(2016년 5월 입주)의 전세가가 7억7500만원 수준이다.

▲ 흑석동 롯데캐슬 에듀포레 현장부지. 사진=이코노믹리뷰 노연주 기자

준강남권 ‘흑석뉴타운’의 매력

지난 6월 27일 지하철 9호선 흑석역 4번출구로 나와 흑석뉴타운 7구역(흑석동 158번지 일대)에 짓는 ‘아크로 리버하임’을 현장을 찾았다. 높은 펜스로 둘러진 경사진 땅위로 몇 대의 포크레인이 지반을 다지고 있었다. 현장 근거리에는 홍보관이 운영중이며 한강 조망대가 마련돼 있다. 당장 7월 오픈할 예정이어서 모델하우스 공사도 한창 진행중이다. 손님맞이 준비에 그 어느때보다 분주해 보였다.

▲ 흑석동 아크로리버하임 현장. 사진=이코노믹리뷰 노연주 기자

인근 H공인업소 관계자는 “흑석뉴타운과 같이 준강남권은 강남주민 이주수요의 대안이 되기 쉽다”며 “상대적으로 강남 대비 분양가 상승폭이 적은 만큼 부담을 줄이면서 강남생활권을 누리려는 수요 저변이 넓어 인기를 끄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흑석뉴타운은 1개 구역은 해제, 3개 구역은 입주를 완료했다. 이외 7개 구역에서 사업이 진전되고 있다. 가장 빠른 사업속도를 보인 흑석5구역은 ‘흑석한강센트레빌1차’가 2012년 입주를 했고, 이어 흑석4구역 ‘흑석한강푸르지오’, 흑석6구역 ‘흑석한강센트레빌2차’가 성공적인 분양과 입주를 마쳤다.

나머지 구역도 조합설립을 추진하거나 시공사 선정단계에 있고, 흑석 3구역은 사업시행인가를 받은 상태다. 특히 흑석 9구역은 대형건설사들이 해당지역 주민들을 찾아 설득하는 등 재건축 수주경쟁이 치열했다.

이에 따라 추후 사업지들의 공사와 입주가 본격화되는 2~3년 후에는 대규모 아파트타운을 꾸릴 수 있어 추가 집값 상승의 기대가 크다.

직주, 학주근접 아파트 모여 미래가치 ‘풍부’

▲ 사진=이코노믹리뷰 노연주 기자

 

부동산 전문가들은 흑석뉴타운이 신논현역, 여의도 등 주요업무지구로 출퇴근이 가능한 ‘직주근접’을 가진 동시에 우수한 교육환경이 있는 ‘학주근접’을 언급, 준강남권 최상의 입지로 평가했다.

실제로 중앙대학교를 비롯해 흑석초, 중앙사대부속초 등이 있고, 버스로 3~4정거장이면 노량진 학원가가 나온다. 더욱이 한강대교를 건너면 바로 용산으로 이어져 아이파크몰 쇼핑센터, 이마트(용산점), CGV(용산점) 등의 쇼핑 시설도 이용할 수 있다는 이점도 가졌다.

▲ 사진=이코노믹리뷰 노연주 기자

주변환경도 쾌적하다. 인근에 노사정 공원, 노들섬, 노들나루 공원, 사육신 공원, 국립서울현충원, 여의도 한강공원 등이 있다.

장재현 리얼투데이 리서치 팀장은 “수요자들은 여의도나 강남 출퇴근자들 중에서도 중산층 이상으로 보인다”라며 “흑석동은 한강변이 가깝고 9호선 라인으로 미래가치가 높다”라고 말했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 팀장도 “동작구 자체는 서초구와 강남 수요층이 두터운 지역 중에 하나다”라며 “다만, 구역마다 입지나 주변환경이 달라 투자에 앞서 세심한 관찰이 필요하다”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