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대투증권 청담지점의 강대업 부장은 투자의 원칙에 있어 여유자금으로 투자하라는 기본원칙은 아무리 강조해도 모자람이 없다고 이야기한다. 머리 속으로는 익히 알고 있는 기본원칙이지만 대박 환상에 많은 투자자들이 무리한 자금으로 투자를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그는 전세금 등 주요 자금을 투자해 실패의 고배를 마셨던 고객을 예로 들었다. 결혼 후 부인이 오랫동안 아껴 모은 자금과 전세금을 합쳐 아파트를 분양 받기로 한 고객 A씨는 기쁜 마음으로 분양 계획을 마쳤다.

총 분양금에서 약간의 대출이 필요하던 차에 자금을 주식에 투자해 조금만 더 불려보기로 마음먹은 그는 적지 않은 돈으로 매매를 하게 되었고 나름대로 안정을 기해 삼성전자와 현대중공업 등 대형주 3~4종목에만 분산, 매수하고 오르기만 기다리고 있었다. 그런데 계약 후 6개월도 지나지 않아 장밋빛 꿈이 악몽으로 바뀌는 사건이 일어났다.

전대미문의 미국발 금융 위기가 터지고 주가는 폭락에 폭락을 거듭한 것이다. 상당한 자금이 날아간 즈음 어쩔 수없이 중도금 납부를 위해 손절매하고 자금을 뺄 수밖에 없었다.

투자자금이 여유자금이었다면 좀 더 기다릴 수 있었겠지만 용도와 기한이 있었던 돈이라 어쩔 수 없이 최악의 상황에서 손절했던 것이다. 그 이후에도 모자란 중도금 마련을 위해 대출금은 산더미처럼 늘어나 지금도 이자 부담에 시달리고 있다고 한다. 여유자금으로 투자하라는 일반적인 투자원칙이 뼈에 사무치는 순간이었다.

A씨의 사례에서도 알 수 있듯 투자자금의 성격은 매우 중요하다. 주가가 폭락하고 있을 때 중도금 납부를 위해 어쩔 수 없이 손절매 했던 사례를 볼 때, 투자금액은 최소한 1년 이상 여유가 있어야 한다. 투자금의 성격 역시 전세금 등 손실이 나면 곤란해지는 제약이 있으면 종목 선택과 매매에 있어 소심하거나 조급해져 실패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실패 시 고통도 배가된다.

강대업 부장은 “그런데도 전세자금 등의 투자를 의뢰한다면 상대적으로 위험이 적고 안정적인 수익을 보장할 수 있는 원금보장형 ELS 등 다른 투자방안을 권하고 있다”고 말한다. 덧붙여 투자원칙에 대해 ‘매수는 천천히, 매도는 신속히 하라’고 덧붙인다. 최근의 국내 주가 흐름을 보면 오를 땐 찔끔 오르고 내릴 땐 급락하는 경향이 강했다는 것.

이런 때의 매매는 매수는 3번 이상 나누어 천천히 하고, 매도는 신속히 한 번에 하는 것이 좋다. 1차로 30%는 오전에, 2차 20%는 종가 근처에서 사고 나머지는 충분한 여유를 갖고 추가로 매수할 것을 권하고 있다.

또한 잘 아는 종목에 투자할 것을 권하고 있는데 매매종목은 코스피 시총 30위 이내로 실적이 기반이 되는 종목으로만 매매하고, 대선 관련주 같은 단기 테마주는 가능한 멀리하는 것이 좋다.

업황이나 시황이 불분명할 때, 가능한 현금 비중을 높게 갖고 모험을 하지 않는 것이 좋으며 추세를 확인 한 후 분할 매수하라고 그는 조언한다.

강대업 부장(하나대투증권 청담지점)
1년 이상 기간 갖고 여유자금 투자
여유자금이 아닌 무리한 자금 투자는 위험하다. 특히 전세자금 등 손실이 나면 곤란해지는 돈은 종목 선택과 매매에 있어 소심하거나 조급해져 실패할 가능성이 높다. 굳이 전세자금으로 투자를 하고 싶다면 위험이 적고 안정적 수익을 보장할 수 있는 원금보장형 ELS 등의 투자 방안을 검토하는 것도 방법이다.

최원영 uni354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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