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여성 A씨는 이번 여름 휴가기간 동안 친구들과 해수욕장에 놀러가기로 했다. 평소 노출을 꺼려해 제모에 신경 쓰지 않았지만, 친구들의 권유로 제모를 결심했다.

피부과 레이저 시술도 생각해 봤지만 만만치 않은 가격 때문에 자가제모를 하기로 마음먹은 A씨는 제모크림을 구입, 겨드랑이와 다리 제모를 했다.

그날 밤 제모 부위의 피부가 울긋불긋하게 부풀어 오르고 가려운 증상이 나타났다. A씨는 밤새 잠을 이루지 못했다. 다음날 약국을 방문해 연고를 발랐지만 상태는 호전되지 않았고 피부과를 방문한 결과 피부자극으로 인한 알레르기 반응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여름을 맞아 노출이 많은 짧은 하의나 민소매 착용이 잦아지면서 제모를 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하지만 무분별한 제모는 피부발진이나 색소침착 등을 일으킬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피부질환은 개인차가 크고 여성의 경우에는 호르몬의 영향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제모를 할 때 도구의 위생 상태를 확인하고 무리한 제모로 인한 피부자극이 일어나지 않도록 유의하는 것이 중요하다.

제모제를 사용하기 전에는 먼저 피부에 소량 사용해 이상반응이 없는지 확인하는 것이 좋고, 제모제를 사용한 직후 염기성이 강한 비누를 사용하면 피부 트러블이 생길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더불어 상처가 있는 상태에서 제모를 하게 되면 상처부위에 염증이 발생하고, 감염의 우려가 있어 확인이 필요하다.

레이저 제모 역시 피부에 자극 및 색소 침착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피부가 건강할 때 시술 받는 것이 좋고, 제모 하는 부위가 햇빛에 많이 노출됐을 때는 일정 시간이 지난 후에 시술을 받는 것이 좋다.

고대 구로병원 피부과 전지현 교수는 "제모 시 바르는 제품과 면도기를 사용할 때에는 피부자극과 알레르기 반응에 유의해야 한다"며 "면도기는 주기적으로 소독하고 날을 교체해줘야 하며, 크림이나 왁싱스크럽 등 제모 제품 사용 시에는 주의사항을 숙지해야 한다. 제모 후 피부에 발진이나 가려움증, 알레르기 반응 등이 나타나면 즉시 병원을 찾아야 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