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예상치 못한 위기에 처할 수 있다. 위험천만한 환경에서 손목에 찬 시계가 당신의 생명을 구해줄 수 있다면 믿겠는가. 영화 <007 죽느냐 사느냐>에서 로저 무어가 롤렉스 서브마리너 테두리의 회전 톱날로 상어로부터 여주인공을 구한 이야기가 아니다. 지난해 개봉한 <007 스펙터>에서 다니엘 크레이그가 오메가 씨마스터로 위기에서 극적으로 탈출한 스토리도 때늦은 이야기. 제임스 본드가 아니더라도 브라이틀링의 에어로스페이스 에보, 티쏘의 티-터치 엑스퍼트 솔라, 빅토리녹스의 나이트 비전 크로노그래프를 가졌다면 위기의 순간 시계 덕을 톡톡히 볼 수 있다. 칠흑 같은 어둠에 갇혀도 문제 없고, 따로 준비한 나침반이 없어도 괜찮다.

1. 브라이틀링 에어로스페이스 에보

브라이틀링의 프로페셔널 컬렉션엔 이름 그래도 전문 생존 장비 못지않은 시계들이 가득하다. 전세계 최초로 이중 주파수를 활용한 개인용 위치 탐사 장치를 탑재한 이머전시 시계를 비롯해 다양한 크로노그래프 기능을 제공하는 파일럿 전용 커넥티드 워치, 엑소 스페이스 B55도 프로페셔널 컬렉션 소속이다. 그 중 에어로스페이스 에보는 프로페셔널 컬렉션 내 가장 뛰어난 모델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일반 쿼츠 무브먼트보다 10배 더 정확한 슈퍼쿼츠 무브먼트를 장착했고, 티타늄 케이스를 장착해 내구성이 뛰어나다. 100분의 1초까지 측정 가능한 크로노그래프, 카운트 다운 타이머, 듀얼 타임, 미닛 리피터, 캘린더 기능을 한 몸에 갖춘 것만으로도 놀라운데 이 시계의 가장 큰 매력은 뒤에 있다. 바로 백 케이스에 최고의 효율성을 자랑하는 야간 투시경이 내장되어 있기 때문. 칠흑 같은 어둠 속에 갇히더라도 당황할 이유가 없다.

2. 티쏘 티-터치 엑스퍼트 솔라

SBS <정글의 법칙>에서 김병만이 착용하면서 더 유명해진 시계. 티-터치 엑스퍼트 솔라의 기능은 무려 20가지. 캘린더, 알람, 듀얼 타임, 기상 예보, 고도계, 크로노그래프, 나침반, 타이머, 방위계, 레가타 기능, 백 라이트 등 그야말로 전천후 시계다. 모든 기능은 터치 스크린을 통해 손쉽게 조작 가능하며, 태양에너지에 의해 구동되기 때문에 해만 있다면 지구 어느 곳이든지 티-터치 엑스퍼트 솔라의 수많은 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 직경 45mm의 티타늄 케이스를 장착했고, 인덱스와 핸즈는 물론 베젤에도 슈퍼 루미노바 코팅을 더해 어둠 속에서도 탁월한 가독성을 보장한다. 티-터치 엑스퍼트 솔라의 주목할 만한 특징 중 하나는 바로 자체 에코 모드. 시계를 손목에서 풀면 저절로 에너지 절약 모드로 변환돼 모든 기능이 중지된다. 착용자가 시계를 다시 차면 에코 모드가 풀리면서 자동으로 시간이 맞춰져 매우 편리하다. 가격은 130만원대.

3. 빅토리녹스 나이트 비전 크로노그래프

나이트 비전 크로노그래프는 8시와 9시 방향 사이에 위치한 푸시 버튼으로 작동하는 첨단 라이팅 기능을 탑재했다. 총 다섯 가지 라이팅 기능을 제공하는데, 우선 푸시 버튼을 빠르게 한 번 누르면 어둠 속에서도 시간을 확인할 수 있는 여덟 가지 컬러의 조명이 들어온다. 둘째로 푸시 버튼을 연속으로 두 번 누르면 12시 방향의 화이트 LED 램프가 켜지며 1m 거리까지 빛이 도달해 어두운 곳에서 앞길을 밝혀 준다. 셋째로 푸시 버튼을 세 번 연달아 누르면 분당 150회의 플래쉬가 2분 간 지속되는 섬광등 모듈이 작동한다. 넷째로 15초 동안 푸시 버튼을 꾹 누르고 있으면 모스 코드로 긴급 구조 신호가 전송되며 동시에 800m 거리까지 도달하는 섬광등 모듈이 작동해 일주일 간 유지된다. 마지막으로 푸시 버튼을 연속해서 다섯 번 누르면 위치 알림 모듈이 작동한다. 6시 방향의 빨간색 LED 라이트가 10초에 한 번씩 반짝거려 어둠 속에서도 시계의 위치를 쉽게 파악할 수 있다. 말 그대로 위기의 순간 빛을 발할 시계다. 화이트 다이얼 버전 시계의 가격은 117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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