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재찬 공정거래위원장이 SK텔레콤과 CJ헬로비전 인수합병 건이 늦어지고 있다는 지적에 반박했다. 아직 법으로 정한 심사기간이 지나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정재찬 위원장은 28일 국회 정무위원회 업무보고를 통해 “SK텔레콤과 CJ헬로비전 합병 건은 아직 심사가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SK텔레콤은 지난해 12월 1일 공정위에 CJ헬로비전을 인수하겠다며 기업 결합 심사를 요청했다. 현행법상 이 심사는 120일 내 진행해야 한다.

공정위는 7개월째 심사를 진행 중이다. 이에 따라 심사가 늦어지고 있는 이유에 관심을 쏠렸다. 정부가 ‘자료보정명령’을 내려 기간을 얼마든지 연장할 수 있기 때문에 문제될 것은 없다는 게 공정위의 입장이다.

정재찬 위원장은 “사무처에서 아직 조사 중인 사안으로 위원회에 안건이 상정되지 않았다”며 “3월 미래창조과학부와 방송통신위원회에서 당시 기준으로 낸 방송·통신시장 관련 자료를 다시 살펴보는데 시간이 걸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3월 미래부 산하기관인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은 ‘2015년도 통신시장 경쟁상황평가’ 보고서를, 방통위는 ‘2015년도 방송시장 경쟁상황 평가’ 보고서를 내놓은 바 있다.

업계에서는 공정위가 빨라도 내달 말 보고서를 완성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후 미래부와 방통위가 추가로 95일 이내에 심사해야 한다는 규정을 감안하면 이번 인수합병 건에 대한 최종 판단은 10월 이후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