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작=이코노믹리뷰. 이미지=각사.

광동제약 '비타500'과 동아제약 '박카스'가 양대산맥을 이루던 비타민드링크 시장 변동이 생겼다. 고려은단 병 음료 ‘마시는 고려은단 비타민C 1000’의 등장 후 일동제약은 비타민음료 '아로골드D', '아로골드D플러스' 등을 잇달아 출시했다.

제약사에서 출시하는 비타민음료는 약국, 편의점, 대형마트 등 다양한 유통망을 활용하며 판매된다. 제품마다 차이는 있지만 대개 약국용과 마트용은 성분 및 가격, 디자인까지 다른 경우가 많다.

 

비타민드링크 '의약외품'은 보건복지부 허가... 대부분 '혼합음료'

마트와 약국에서 판매하는 비타민드링크는 대체적으로 '혼합음료'로 식약처에서 허가를 받는다. 이는 기업이 정해서 등록하는 것이 아니라 식품의약청 기준에 따라 분류가 된다. 의약외품은 인체에 대한 작용이 경미한 약품을 말하며 보건복지부 허가를 받아야 한다.

하지만 혼합음료라고 해서 의약외품에 비해 효능이 부족한 것은 아니다. 식약처 관계자는 "혼합음료는 음료에 과일채소류, 홍삼, 비타민 등 기타재료를 혼합한 식품이다. 식약처 인증을 받았다는 것은 삼시세끼 먹어도 안전하다는 것" 이라고 설명했다.

의약외품은 통상적으로 약국에서만 구매할 수 있을 것 같지만 박카스F나 '까스명수'와 같은 소화제도 의약외품으로 마트에서 구매할 수 있다. 반면 같은 소화제라도 식물성 탄수화물이 함유된 '위생천' 같은 경우 액상차로 분류된다.

제약 업계 관계자는 "과거에는 의약외품을 판매하기 위해서는 (판매처가) 의약외품 사업자를 추가 발급 받아야 했다. 하지만 현재는 다양한 판매처에서 판매가 가능해 의약외품도 마트나 편의점에서 구매할 수 있는 것" 이라고 설명했다.

식약처 의약품정책과 관계자는 "의약외품은 범위규정 표준규격에 따라 만들면 의약외품으로 인정된다. 혼합음료는 말그대로 식품(음료)에 어떤 성분을 넣느냐에 따라 분류가 다르다. 비타민드링크는 비타민C등의 성분을 기호에 따라 넣은 음료로 보면 된다. 또 의약외품은 유리병에 내용물을 넣어 판매할 수 있고 캔은 사용할 수 없다"라고 설명했다.

박카스의 경우 약국에서만 구매 가능한 일반의약품에서 마트 판매도 용이한 의약외품으로 전환하며 판매 채널을 넓혔다. 해외에서 동남아를 중심으로 높은 판매고를 올리고 있는 수출용은 캔에 넣어 판매해 의약외품이 아닌 혼합음료로 구분하면 된다.

 

주요제품 약국용 500원선, 일반유통용 700~800원선 

광동제약은 TV CF에서 친숙하게 봤던 '비타500'은 일반유통용으로 마트에서 판매한다. 약국용은 '비타 500 ACE', 대용량 '프리미엄 비타500'으로 차이가 있다. 비타500 ACE는 마트용과 용량이 같고, 비타민C 500mg도 동일하게 들어간다. 여기에 비타민A와 비타민E를 보강했다. 프리미엄 비타500은 비타민C 750ml을 넣고 아미노산 3종을 추가 함유해 용량도 150ml로 크다. 약국은 ACE가 500원, 프리미엄이 1000원 선에서 판매하며 마트 소비자가는 800원 이다.

동아제약 박카스의 경우 약국에서는 '박카스D', 마트에서는 '박카스F'를 판매한다. 대략적으로 약국에서는 600원 선에서 판매하며 마트에서는 소비자가 800원이다. 성분에도 차이가 있는데 주로 박카스D는 주성분인 타우린이 2000mg, 편의점용은 1000mg 함유돼 있지만 소화를 돕고 생체활력을 높여주는 카르니 성분이 추가로 포함돼 있고 용량도 120ml로 20ml 더 크다.

일동제약 아로골드는 '아로골드D'를 마트에서, '아로골드D 플러스'를 약국에서 구매할 수 있다. 두 제품은 외관상으로 병 모영과 패키지가 서로 다르고 약국용 아로골드D 플러스에 비타민D 햠유량이 더 높다. 마트 소비자가는 900원이며 약국은 500원 선이다.

고려은단이 판매하는 '마시는 고려은단 비타민C 1000'의 경우 마트용과 약국용의 성분이나 패키지차이는 없이 동일하다. 약국에서는 500원선에서 판매하며 마트에서는 700원에 판매한다.

 

성분 더 넣고 가격 덜 받는 '약국용'... 일반유통은 마진율 낮아

시중에 나와 있는 대표적 비타민드링크들 약국용과 마트용(일반유통용)이 다른 경우가 있다. 약국용은 성분을 강화하고 가격을 더 저렴하게 받는 편이며, 일반유통용은 용량을 늘리거나 기본용량에 가격대를 100~200원 높게 설정한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일반유통용은 판매채널에서 요구하는 것이 많다. 또 약국용은 제약사에서 직접 배달하는 등 단계가 간소화 돼 있는데 일반유통은 중간 단계가 많아 가격을 높게 설정할 수 밖에 없는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일반 유통용이 가격이 더 높아도 1+1이나 2+1, 카드 포인트 등 여러 프로모션을 주기적으로 한다. 결국 350원~500원선에 판매되는 것" 이라고 설명했다.

약국용이 성분이 더 강화되고 가격도 저렴하게 판매되는 것은 일반적으로 업장마다 다르게 마진을 남기는 약국이 더 비쌀것이라는 예상과 다르다.

제약 업계 관계자는 "박카스나 비타민 드링크는 이른바 '미끼 상품'으로 불린다. 소비자들이 쉽게 자주 찾는 미끼 상품 가격이 다른 약국과 크게 차이가 나면 그 약국의 다른약들도 안 팔리고 손님도 끊긴다. 미끼 상품은 어느 약국을 가도 비슷하고, 가격차이가 나도 50원~100원 정도" 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