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브렉시트에 따른 후폭풍이 거세게 몰아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시장조사기관 가트너는 28일 "브렉시트로 인해 영국 기업 신뢰도의 하락과 물가 상승이 벌어져 영국은 물론 서유럽 및 전세계 IT 지출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해 눈길을 끈다.

이에 가트너 리서치 담당 부사장인 존-데이빗 러브록(John-David Lovelock)은 “브렉시트로 인해 올해 새롭게 구상한 장기 전략 프로젝트 중 일부는 보류될 것"이라며 "보류된 프로젝트들은 영국의 전망이 명백해 지는 2017년에 이르러 재개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전반적인 로드맵이 늦춰진다는 뜻이다.

IT지출에도 영향이 있을 전망이다. 당초 올해 초 가트너는 영국의 IT 지출이 1.7% 증가해 총 1796억 달러에 이를 것이라고 밝혔지만 브렉시트 결정에 따라 상황이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이에 가트너는 브렉시트 후 올해 영국의 IT 지출은 최대 5% 포인트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또 이러한 감소세는 내년에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서유럽의 IT 지출도 0.2%에 불과할 것으로 전망되며, 내년에는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올해 전세계 IT 지출 성장률은 기존의 1.5%에서 0.3% 포인트 감소한 1.2%를 기록해 영국이나 서유럽에 비해 심각한 타격은 받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브렉시트 IT 업계 후폭풍이 서유럽 전반에만 주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봤다.

한편 가트너는 브렉시트로 인해 파운드화 약세가 지속되고 달러 가치가 상승하면서, 벤더들이 비용을 충당하고 이윤을 확보하기 위해 IT 제품과 서비스를 영국에서 더 비싼 가격에 팔 것으로 전망했다. 불안한 지점이다. 이에 가트너는 영국의 벤더들이 비용 우위를 확보해 더욱 경쟁력 있는 가격에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고 밝혔다.

러브록 부사장은 “영국이 변화를 앞두고 있지만 아직은 정확하게 어떤 변화가 일어날지는 모르는 상황이다”고 말하며 “현재 진행 중인 업무와 전략을 유지하라”고 제안했다. 불확실성이 많기 때문에 상황을 살피라는 뜻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