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EU 탈퇴를 뜻하는 ‘브렉시트(Brexit)’가 한국 자동차 업계에 미칠 영향이 제한적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27일 이베스트투자증권이 내놓은 자동차 산업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브렉시트의 영향으로 영국은 향후 한-EU FTA로 인한 관세 혜택의 영향권을 벗어난 시장이 됐다.

이에 따라 기존 영국에 수출하던 자동차에 대해서는 관세율이 FTA 체결 이전 수준인 10%로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

수출 규모는 현대차가 1만대, 기아차가 2만대, 쌍용차가 6000대 수준이다. 다만 관세율이 당장 10% 오르더라도 연간 약 720억원의 비용 발생,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도 영국으로부터 약 9000억원 규모의 자동차를 수입하고 있어 결국 직간접적으로 한국 OEM들이 겪을 손익 변화는 중립적인 것으로 판단된다.

폭스바겐, 닛산, 타타그룹, 포드 등은 국내 업체들에 비해 큰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측된다.

브렉시트로 인한 실제 자동차 업체간 경쟁구도 변화는 ▲영국내 M/S ▲영국 현지생산법인 유무가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기아차는 영국 생산법인이 없고, 연간 M/S도 3.3%에 불과하다. 반면 폭스바겐의 경우 M/S 20% 를 차지하고 있는데 이중 대부분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상황이다. 닛산, 타타그룹, 포드 등의 상황도 비슷해 가장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전망된다.

환율은 오히려 현대·기아차에 긍정적일 것으로 판단된다.

이베스트투자증권 유지웅 연구원은 “현대차와 기아차가 가장 크게 영향을 받는 통화는 순서대로 원-달러, 원-유로, 루블화, 헤알화 등”이라며 “이중 원-달러는 엔화의 상대통화인 원-엔 환율이 한국-일본업체간 경쟁현실을 조금 더 반영하고 있는데, 브렉시트가 확정되면서 엔-달러 환율이 장중에 99엔까지 폭락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원-엔 환율은 이를 반영해 1170원까지 상승했다. 당분간 브렉시트로 인한 기축통화 선호현상이 나타난다면 추가적인 원-엔 환율 상승을 기대해 볼 수 있겠다“며 ”이에 따라 도요타, 닛산, 혼다 등 일본업체들에게 불리한 환율환경과 현대차와 기아차에게는 우호적인 환율환경이 지속되는 것으로 예상해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