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이코노믹리뷰 노연주 기자

팬택이 스카이(SKY)와 함께 돌아왔다. 오는 30일 신작 IM-100(아임백)을 출시한다. 출시에 앞서 제품을 공개하자 디자인에 대한 호평이 이어졌다. 특히 다용도 '휠키'가 호평을 받았다. 심플한 인상에 휠키로 개성을 더했다는 평가다.

일부에서는 이 디자인을 두고 ‘표절’을 언급했다. 아이리버 음원 재생기 특정 제품과 휠키를 포함한 전체적인 생김새가 유사하다는 지적이다. 디자인 표절 논란이 재기를 꿈꾸는 팬택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되는 시점이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팬택의 신형 스마트폰 IM-100이 지난해 출시된 아이리버 아스텔앤컨 AK-Jr와 디자인 일부가 유사해 논란이 일고 있다. 특히 IM-100 디자인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휠키 부분이 비슷해 파장이 예고된다.

▲ 출처=팬택

IM-100 후면 좌측 상단을 보면 금색 동그란 형태의 휠키가 달려 있다. 사용자는 제품 측면에서 휠키를 조작해 다양한 기능 활용이 가능하다. 음량·카메라 타이머·비디오 재생 등을 휠키로 조작할 수 있다.

AK-Jr은 지난해 출시된 제품이다. 이 제품 역시 후면 좌측 상단에 휠키가 달려 있다. 측면 조작을 통해 볼륨 조절이 가능하다는 점 역시 같다. 제품의 가로·세로 비율과 각진 모서리 역시 두 제품이 비슷한 인상을 풍기는 데 일조한다. 특히 후면이 유사하다.

▲ 출처=아이리버

이주명 연세대 디자인예술학부 교수는 두 제품의 디자인에서 유사성을 발견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조형 유사성은 핵심 요소인 휠키와 전체의 관계를 통합적으로 봐야 한다”며 “각진 날렵한 몸체와 휠키의 결합, 평면 대비 휠키의 위치, 뒷면 휠 전체 노출 등으로 유사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팬택은 표절 논란에 반박했다. 팬택 관계자는 “휠키가 장착되어 있다는 점은 유사하나, 정면부와 배면부의 형상에 차이점이 있다”며 “후면 또는 전면 가장자리에 노출된 휠 디자인의 제품은 이미 오래 전부터 다양한 제품에 사용됐던 디자인”이라고 전했다.

그는 LG전자가 2008년 출시한 '디스코폰'에도 휠이 사용됐다고 했다. 소니의 카드형 라디오 ‘SRF-201’나 파나소식의 저주파 치료기 ‘EW6011’ 역시 IM-100과 유사한 후면 휠키를 탑재했다. 다만 이 제품들이 AK-Jr만큼이나 IM-100과 휠키를 포함한 후면 디자인이 닮아보이지는 않는다고 업계 관계자들은 말한다.

▲ 출처=아이리버

아이리버 역시 두 제품 디자인의 유사성을 인지하고 있다. 다만 적극적인 문제 제기는 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아이리버 관계자는 “팬택과 사전에 디자인 교류를 한 것은 아니다”고 했다. 다만 법적 대응 여지를 묻자 “이에 따로 대응할 예정은 없다”고 말했다.

팬택은 현재 휠키 디자인을 국내 디자인 출원한 상태다. 지난해 12월에 출원(제30-2015-0067291호)해 심사 진행 중이다. 팬택이 긍정적인 심사 결과를 받아들 경우 디자인 표절 논란에 따른 리스크를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최악의 경우 두 회사가 소송에 휘말릴 여지가 없는 것은 아니다. 다만 문제가 불거질 가능성은 크지 않다. 양측의 이해관계 탓이다. 아이리버의 모회사인 SK텔레콤은 IM-100에 대규모 지원금을 책정하며 기대감을 드러내고 있다. 팬택은 SK텔레콤의 유통망을 통해 활로를 모색해야 하는 입장이다. 적대보단 공생관계인 셈이다.

한편 IM-100은 오는 30일 정식 출시된다. SK텔레콤과 KT를 통해 구입 가능하다. 출고가는 44만9900원이다. 지원금을 받을 경우 할부원금은 10만 원대로 내려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