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적인 영국의 유럽연합(EU)탈퇴, 일명 브렉시트(Brexit)가 결정되자 한국 부동산시장도 숨죽였다. 

글로벌 부동산컨설팅업체 세빌스는 27일 브렉시트가 한국 부동산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해 보고서를 냈다. 세빌스는 시장 불확실성 속에서 부동산 가격 상승은 기대하기 어렵고 당분간 부동산 투자수익률(cap rate, 캡레이트) 하락도 예상된다고 전했다. 

보고서는 6월 기준 금리 하락에 이어 브렉시트에 따른 주식가격 하락으로 개인의 소비 심리지수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환율 상승에 따른 원자재 가격 상승과 물가상승으로 소비심리는 더 하락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최근의 집값 상승은 싼 이자와 향후 가격 상승에 대한 기대감의 작용으로 앞으로 집값 상승은 다소 정체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기업도 보수적인 투자 행태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의 수출 대상국 중 영국 포함 유럽은 전체의 9.1%(영국 1.4%)에 불과하므로 단기간에 수출 기업의 매출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이나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 증가로 관망세 속에 지출과 투자 등에 신중한 행보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다.

최대한 현금을 유보하고자 할 가능성이 있어 임대시장도 한동안 관망세로 예상된다. 그러나 단기적인 관망세 이후에는 장기적으로는 큰 변화 없이 기존의 이전·확장·축소 계획을 가능성이 있다. 보고서는 국내 기업보다는 외국계 기업과 해외에서 새로 한국 시장에 진입하는 기업의 경우 의사결정 기간이 예전에 비해 길어질 가능성 있다고 봤다.

최근 가격 상승에 부담 느끼던 투자자가 많아져 부동산 가격은 일시적으로 조정 받을 수도 있으나 당분간은 관망세로 장기적으로는 안전자산 선호(Flight to quality) 심화될 것이다.

▲ 최종매매기준율 및 종가 기준. 출처=세빌스코리아

한국국채 가격은 단기금리 하락 이후 장기금리도 하락할 가능성 있으나 임대시장의 불확실성으로 부동산 가격 상승은 기대하기 어렵다. 

홍지은 세빌스코리아 상무는 "국채 선호 속에 장·단기 국채스프레드가 줄어들면서 기준금리 수준으로 하향하거나 기준금리 자체가 한번 더 낮아지게 되는 경우에는 캡레이트의 하락 가능성도 가능하다"고 봤다. 홍 상무는 주식가격 하락이나 변동성이 지속된다면 부동산으로 자금 유입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지만 금융에 후행하는 부동산 성격 상 당장 뚜렷한 변화는 보이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부동산 개발 시장도 다소 위축될 수도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개발사업에 대한 제1금융권의 심사기준이 강화되고 불확실성까지 고려한다면 개발사업에 대한 이자율 인상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는 예측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