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개포 주공아파트. 사진=이코노믹리뷰 김유영 기자

"우리가 봐도 상당해요. 3.3㎡당 5166만원이라니. 이것 때문에 다른 곳도 여파가 미치지 않을까 싶네요. 계속 가격대가 올라가겠죠. 좀 걱정스러운 부분도 있어요"(강남구 선릉로 H공인업소 관계자)

"소형 아파트가 13억원을 넘잖아요. 일반 국민 정서상 일반분양가가 높은 건 맞아요. 하지만 수요는 충분할 거라고 봐요. 강남에서 아파트 10억원은 크게 느껴지지 않잖아요. 학군과 프라이버시, 그들만의 리그가 있으니까요"(강남구 개포로 S공인업소 관계자)

개포 3단지를 재건축 하는 '디에이치 아너힐즈'의 일반분양가가 3.3㎡당 5000만원을 돌파할 것이란 예상이 나오면서 투기과열로 보는 입장과 수요에 맞는 합리적 가격이라는 입장으로 나뉘고 있다.

앞서 22일 서울 강남구 개포주공3단지 재건축조합에 따르면 ‘디에이치 아너힐즈’ 전용면적 130㎡ 테라스형의 일반 분양가가 3.3㎡당 5166만원, 평균 분양가도 3.3㎡당 4457만원으로 결정됐다.

역대 최고가인 만큼 분양가 거품 논란이 일었다. 해당 지역의 여러 공인중개사들도 3.3㎡당 5166만원은 예상보다 훨씬 높은 수준이었다고 인정했다. 그러나 일반분양 총 73세대 가운데 일부만 5166만원이고, 재건축 광풍인 현재 분위기로 봤을 때 수요가 부족하진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내달 분양할 '디에이치 아너힐즈'는 1320가구 규모에 일반 분양은 73가구이다. 전용면적별 평균 가격은 76㎡ 13억8000만원, 84㎡ 14억8038만원, 94㎡ 17억8000만원, 106㎡ 19억3704만원, 130㎡ 23억785만원 등이다.

인근 공인업소 관계자는 "조합측에서 가격을 높이기 위해서 로얄층을 일반분양으로 내놓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앞서 개포 재건축 단지들 청약 결과가 좋았고 분위기가 이어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실제로 최근 개포 재건축 단지 분양가는 고공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최근 분양한 ‘래미안 블레스티지’(개포주공2단지를 재건축)는 3.3㎡당 평균 3760만원에 책정됐고, 강남구 일원동 현대아파트를 재건축한 ‘래미안 루체하임’은 3.3㎡당 3730만원에 나왔다. 이들 아파트는 높은 분양가에도 수십대 1의 높은 청약 경쟁률을 기록했다.

또다른 공인업소 관계자는 "일반분양분보다는 기존조합원 물량이나 현재 관리처분인가를 앞둔 개포 주공아파트에 대한 문의도 많다"라고 말했다.

실제 지난 4월 재건축 사업시행인가를 받은 개포주공 1단지도 사업시행인가 전에 비해 모든 평형 1~2억원 올랐다. 지난 7일 개포주공1단지 1층(전용면적 50.38㎡) 매물은 10억5000만원에 실거래됐다. 4개월 사이 1억5000만원이나 오른 것이다. 

그러나 한편에서는 재건축 과열로 인한 투기를 우려하고 있다. 정부가 주택 담보대출 규제를 하면서도 예외로 하였던 중도금대출(집단대출)에 대해 규제 방안을 검토하고 있고, 이에 따라 투자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는 재건축사업에 부정적 영향이 예상된다는 것이다. 

또한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아파트 집단대출 보증 건수도 1인당 2건이하, 보증금액은 3억원 이하로 제한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분양가의 60%에 해당하는 중도금이 3억원 이하로 제한되면 중도금 자금 마련 부담이 늘어나게 된다. 이에 주택 자금 규모가 큰 강남권을 비롯해 고액의 신규분양시장은 적지 않은 타격이 예상돼 수요자들의 신중한 투자가 요구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