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보험사들이 다자녀 가족에게 보험료를 깎아주거나 대중교통을 이용하면 할인을 해주는 ‘이색할인’ 제도를 도입해 주목받고 있다. 수요가 적지만 꼭 필요했던 혜택을 제공하면서 소비자들의 이탈을 막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대중교통 이용·다자녀 혜택 등 최대 10% 절감

보험업계에 따르면 KB손해보험은 대중교통 이용금액에 따라 자동차보험료를 할인해주는 ‘대중교통할인특약’을 출시했다. 이 특약은 대중교통을 이용한 실적을 보험료의 가격 결정 요인으로 적용한 국내 첫 사례이다.

기존 자동차보험료는 차종·사고경력·교통법규 위반·운전자 연령·운전자 범위 등이 산정의 주요 요소였다. 이 특약은 대중교통 이용으로 범위를 넓혔다는데 의의를 가진다고 KB손보 측은 설명했다.

KB손보는 가입자가 지하철, 버스, 시외버스 등에서 교통카드를 이용한 금액이 기준금액을 초과하면 금액별로 보험료를 차등 할인해 주며, 최대 10%까지 보험료 절감이 가능하다.

단, 교통카드를 다른 사람이 이용하는 경우 등의 도덕적 위험을 방지하기 위해 가입대상은 피보험자 1명으로 한정했다. 또 가입자가 소유한 교통카드 1장에 대해서만 실적을 인정 해준다.

자녀가 있거나, 다자녀가구일 경우 할인 폭이 넓어지는 상품도 있다.

현대해상은 업계 최초로 만 6세 이하의 어린 자녀가 있는 고객의 자동차 보험료를 7% 할인해 주는 신개념 자동차보험을 출시했다.

‘어린이 할인 자동차보험’은 현대해상이 자사의 어린이CI보험과 자동차보험의 빅데이터(Big Data)를 분석해 독자적으로 개발한 상품이다. 현대해상의 분석 결과 어린 자녀가 있는 운전자일수록 저속운전 및 방어운전, 그리고 교통법규 준수, 안전벨트 착용 등 안전운전을 실천하는 경향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보험료를 할인 받으려면 만 6세 이하의 자녀가 있음을 증빙하는 서류(주민등록등본, 가족관계증명서 등)를 최초 가입시 단 한 번만 제출하면 된다. 자녀가 만 6세가 될 때까지 자동으로 할인되며, 현대해상 어린이 보험 가입고객은 별도 서류 제출 없이 자동으로 할인이 적용된다.

동부화재는 올해 하반기 자동차보험 ‘다자녀 우대 특약’을 출시할 예정이다.

이번 상품은 최근 금융당국의 보험산업경쟁력 강화 로드맵에 따른 상품자율화의 일환으로 정부의 지속적인 저출산 대책에 부응하는 자동차보험으로 기획됐다.

금융감독원도 ‘자동차보험 관련 불합리한 관행 개선방안’을 통해 자녀를 많이 둔 보험소비자가 자동차보험에 가입할 경우, 보험료를 할인해주는 ‘다둥이 특약’ 상품개발을 장려한다고 밝혔다.

다자녀 우대 특약의 가입대상은 자녀가 2명 이상으로서 자녀 중 1명이 12개월 이하(태아 포함)인 가입자이다.

통상 자녀가 있는 가입자의 경우, 다른 가입자들에 비해 안전운전을 하게 됨에 따라 자동차사고 위험이 상대적으로 낮다.

이 상품 가입 시 예상되는 보험료 할인은 약 5% 남짓으로 향후 개발을 통해 확정될 예정이다.

▲ 출처=각 사

다양한 특약 맞춤 보장도 가능

한화손해보험의 경우 여성운전자들을 위한 상품도 있다.

한화손보 개인차보험 중 ‘여성운전자안심드라이빙 플랜’은 성형과 치아보철지원금특약이 있다. 사고가 나서 얼굴과 치아의 장애를 걱정하는 여성들을 위한 상품이다.

이 상품은 최대 1000만원 한도로 1cm당 10만원의 성형지원금 및 치아 1대당 20만원의 치아보철지원금을 지급해 준다.

서민들을 대상으로 하는 ‘서민우대 자동차보험’도 있다. 서민우대 자동차보험은 기초생활수급자, 저소득자 등을 대상으로 기존 보험료보다 8% 할인해주는 상품이다.

삼성화재, 현대해상, KB손보, 동부화재 등의 업체가 ‘나눔특별약관’, ‘친서민우대특약’이란 명칭으로 판매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