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기도 화성시 오모씨(34)는 지난해 장마철 무더위가 기승을 딸 아이가 땀띠를 앓자 팔의 접히는 부분, 무릎 뒤처럼 피부가 접혀 땀띠가 나기 쉬운 부위에 땀띠 파우더를 발라줬다. 하지만 딸 아이의 증상은 더 악화됐다. 놀라서 찾은 병원에가니 땀띠파우더를 중단하라는 말을 들었다. 알고 보니 땀띠파우더를 너무 많이 바르면 땀구멍을 막거나 세균이 증식된 것이었다.

본격 무더위와 장마철이 시작되며 아이들이 자주 앓는 여름철 질환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특히 오모씨처럼 잘못된 상식으로 아이에게 잘못 대처하는 일도 종종 발생해 주의가 필요하다. 자녀들이 자주 앓는 여름철 단골 질환은 엄마의 1차 예방 및 대응이 가장 중요하다.

 

식중독, 여름철 생선회만 안 좋다? NO. 소시지 등 가공육도 주의해야

30도에 육박하는 고온과 장마철로 인한 습한 기후 때문에 식중독은 여름에 많이 발생한다. 고온 다습한 기후는 식중독균이 잘 자라는 환경이며, 질병을 유발할 수 있는 세균과 바이러스를 사방에 퍼트리고 다니는 모기, 바퀴벌레, 쥐들의 활동이 활발해지기 때문이다. 특히 아이들의 경우 음식을 의심없이 먹는 경우가 많아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삼성서울병원 임상영양팀은 여름철 조심해야할 대표 음식으로 '생선회', '조개', '햄, 치즈, 소시지' 등을 꼽았다.

생선회는 해수에 서식하는 장염 비브리오균이 겨울에 해수 바닥에 있다가 여름에 위로 떠올라서 어패류를 오염시키고 이를 날로 먹은 사람에게 감염돼 주의가 필요하다. 또 생선을 손질한 칼이나 도마, 사람의 손에 의한 교차오염으로도 식중독이 발생할 수 있어 생선 취급 시 반드시 위생에 대해 신경써야 한다.

조개 식중독은 장염 비브리오균 오염에 의한 것과 조개가 자체적으로 가지고 있는 독성에 의한 것으로 분류할 수 있다. 여름에 많이 발생하는 조개 식중독은 장염 비브리오균의 오염에 의한 것이 많으며, 여름철의 고온 다습한 날씨로 인해 조개류가 금방 상하여 발생하기도 한다. 여름철에 조개류를 섭취하게 될 경우에는 60℃에서 5분 또는 55℃에서 10분 정도 충분히 가열한 뒤 섭취하는게 좋다.

햄, 치즈, 소시지와 같은 가공식품이나 우유에서 발생하는 식중독균은 이는 보툴리누스균과 병원성 대장균 때문이다. 보툴리누스균은 산소가 없는 환경에서 자라기 때문에 통조림, 소시지처럼 내부에 산소가 없는 가공육, 가공식품에서 발생할 수 있으며, 신경장애를 유발할 수 있는 독소를 생성하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가공식품으로 인한 식중독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식품의 완전 살균 처리와 가열 조리가 중요합니다.보툴리누스균은 80℃에서 30분 또는 100℃에서 2~3분간 가열하면 독소가 완전히 파괴될 수 있다. 병원성 대장균도 열에 약하기 때문에 오염 우려가 있는 가공식품은 중심부 온도 75℃이상에서 1분 이상 충분히 익힌 후 섭취하면 식중독을 예방할 수 있다.

 

땀띠, 파우더 바르거나 목에 수건두르면 좋다? NO. 오히려 땀구멍 막는다

여름철 땀띠는 땀관이나 땀구멍의 일부가 막혀 땀이 원활히 배출되지 못하고 축적되어 피부에 생기는 발진이다. 땀띠는 여름철, 고온다습한 환경에서 잘 생긴다. 따라서 땀띠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온도와 습도를 적절히 조절하여 땀이 지나치게 나지 않도록 해야 한다.

보건복지부 국민건강지식센터에 의하면 땀띠를 예방하기 위해 다음과 같은 수칙을 지키는 것이 좋다.

먼저 시원한 환경을 유지해야 한다. 에어컨 및 선풍기를 이용하여 기온을 낮추어 땀이 잘 나지 않거나 땀이 쉽게 증발되는 환경을 조성함으로써 땀띠를 예방할 수 있다. 달라 붙는 옷을 피하고 헐렁한 옷을 입는 것은 통풍을 원활하게 해 땀띠 예방에 도움이 된다.

또 땀띠파우더는 바르지 않는게 좋다. 팔의 접히는 부분, 무릎 뒤처럼 피부가 접혀 땀띠가 나기 쉬운 부위에 파우더를 많이 바르면 땀구멍을 막거나 세균이 증식될 수 있어 오히려 역효과를 야기할 수 있다. 또한 땀띠가 생긴 곳에 치료 연고를 바르고 땀띠 파우더를 덧바르면 연고와 파우더가 엉겨 붙어 오히려 피부에 문제를 일으킬 수 있어, 파우더 사용은 피하는것이 좋다.

마지막으로 간혹 여름철에 땀을 닦기 위해 아기의 목에 수건을 두르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수건에 의한 마찰과 수건에 젖어든 땀으로 오히려 습도를 높여 땀띠를 만들어 내거나, 악화시킬 수 있어 피하는 것이 좋다.

 

수족구병, 백신이나 치료제 없다? YES. 전염성 강해 손 씻기가 가장 큰 예방책

4~5월부터 9월까지 이어지는 수족구병은 6월 최고에 달한다. 지난달 셋째주에는 외래환자 1000명당 13.4명이 수족구병 의심환자로 집계됐다. 이는 2주만에 74%나 증가한 높은 수치라 한동안 엄마들 사이에서 수족구병은 큰 이슈였다. 치료제나 백신이 없는 수족구병은 만 6세 이하 영유아에서 빈번하게 발생한다.

수족구병은 콕삭키 바이러스가 일으키는 바이러스성 질환이다. 대개 Coxsackievirus A16이 수족구 병을 일으키지만 엔테로바이러스71이나 기타 여러 종류의 다른 바이러스도 일으킬 수 있으므로 한번 걸렸다고 수족구병에 다시 안 걸리는 것은 아니다.

비교적 전염성이 강해 유치원 같은 곳에서 한 명이 걸리면 다른 아이들도 쉽게 걸릴 있다. 또 열나는 감기와 마찬가지로 심한 합병증을 일으키는 경우는 별로 없다.

보건복지부에 의하면 수족구병 예방 방법은 열심히 손씻기를 하는 것이다. 환자는 대변을 통해 수 주간 바이러스를 배출할 수 있으나, 2주 정도만 호흡기나 구강 분비물의 접촉을 피하는 것이 좋고, 손, 발의 물집을 터뜨리지 않는 것이 좋다. 입이 아파하는 아이의 경우는 입안 병변 부위에 제산제를 발라주기를 권장하는 소아청소년과 의사도 있다.

 

열사병 일단 물 만 마시면 된다? NO. 응급질환 즉시 의료기관 후송해야

열 손상 질환은 누구에게나 발병할 수 있지만 특히 4세 미만의 어린이는 더욱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특히 자주 앓는 열사병이나 빈번히 일어나지만 질환으로 인지하기 쉽지 않은 열실신은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먼저 '열사병'은 무더위에 장기간 노출되면 체온조절 중추의 기능이 마비돼 중심체온이 40℃ 이상으로 올라가서 뇌손상을 일으킬 수 있다. 고열, 땀이 사라짐, 의식변화가 열사병의 3대 징후이며, 중추신경계 이상으로 섬망, 발작, 혼수가 나타날 수 있다.

경희대학교병원 가정의학과 김병성 교수는 "주변에 열사병을 보이는 환자가 있다면 서늘한 그늘로 옮기고, 옷은 다 벗기며 냉각요법을 시작해야 한다. 신속하게 찬물 혹은 얼음물에 몸을 담가 체온을 낮춰주는 것이 중요하다. 열사병은 응급에 속하는 질환이므로 즉시 의료기관으로 후송하는 것이 좋다"라고 설명했다.

'열경련'은 격렬한 활동을 한 직후나 휴식, 샤워 중에 종아리, 허벅지, 어깨, 배 근육 등에서 근육 경련과 통증이 나타난다. 운동 중 땀을 많이 흘리면서 전해질이 들어 있지 않은 물만으로 수액을 보충해 저나트륨증이 오면 열경련이 더 흔하게 나타난다.

김 교수는 "치료 방법으로는 근육을 스트레칭하고 수분을 보충해 주는 것이 필요하다. 단순히 물만으로는 증상 개선이 이루어지지 않기 때문에 염분이 함유된 전해질 용액을 섭취하거나 생리 식염수의 정맥주사등이 필요하다" 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