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이코노믹리뷰 박재성 기자

서울 송파구 문정지구가 하반기 SRT(수도권고속철도) 수서역 개통을 앞두고 또다시 주목받고 있다. 북쪽에는 잠실, 아래는 위례신도시를 두고 있는 문정지구는 내년 법조타운 입주를 앞둔 동시에 위례신도시가 점차 모습을 갖춰가면서 유동인구가 늘며 인근 부동산이 활기를 띠고 있다. 또 부동산 전문가들은 입주 후에도 가격 상승의 가능성이 있을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지식산업센터(구 아파트형 공장), 오피스텔, 상가 등 대표적인 수익형 부동산이 많이 들어서는 문정지구의 특성상 은퇴자들을 비롯해 초저금리에 갈 곳 잃은 투자자들이 몰려들고 있다는 판단이다.

실제로 지난해 말 분양한 지식산업센터 및 오피스텔의 계약성적이 좋았다. ‘힐스테이트 에코 문정’(531실)은 지난해 10월에 분양했는데 한 달도 안돼서 완판했고, 비슷한 시기에 법조타운 옆 ‘문정 오벨리스크’도 계약 3주 만에 90%이상 팔리기도 했다. 올해 9월 입주를 앞둔 ‘송파 파크하비오’ 오피스텔은 1000만원 상당의 프리미엄이 붙어 있다.

문정동 일대 아파트 분양권 프리미엄도 높게 형성됐다. 송파파크하비오푸르지오 아파트는 전용 84㎡의 경우 분양가가 5억9500만원 수준이었으나 현재 프리미엄이 7000만~1억원이 붙어 6억9500만원까지 매물이 나오고 있다는 게 주변 부동산 중개업자들의 얘기다.

문정지구는 미래형 복합 비지니스 파크로 사업면적 54만8239㎡에 법조타운과 지식산업센터 등이 들어선다. 수서역~동탄역~평택 지제역까지 연결되는 수서 SRT 노선길이는 총 61.1㎞이다. 이 노선의 경우 삼성~동탄의 광역급행철도(GTX) 사업과의 연계추진으로 향후 서울 동남권 지역의 교통여건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법조타운 3만 5000명 상주예정…상가·오피스텔 ‘주목’

지난 21일 지하철 8호선 문정역 3번 출구를 나오자 펜스로 둘러싸인 공사장과 허공에 솟은 여러대의 크레인이 보였다. 지난해와 비교해 건물 골조들이 꽤 많이 쌓여 문정지구가 급격히 변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법조타운 바로 옆에는 일부 지식산업센터가 들어섰고 오피스텔 공사가 막바지에 다다른 곳도 보인다.

▲ 사진=이코노믹리뷰 박재성 기자

저 멀리 시선에는 제2롯데월드타워가 들어온다. 인근에는 SRT수서역 공사도 이뤄지고 있어 인프라가 완공되면 유동인구가 크게 늘 것으로 보였다. 지상층의 회사들이 입주가 시작되고 건물이 조금씩 채워지면서 상권도 형성될 준비를 하고 있다.

인근 M공인업소 관계자는 “내년부터 입주를 시작하는 법조타운에는 3만5000여명의 상주인구가 유입될 것”이라며 “또 거주용 오피스텔 및 주변 주택가들의 수요층도 있어 상가 형성이 잘 될 것으로 보인다”라고 내다봤다. 여기에 문정지구는 인구 4만명에 달하는 강남구 세곡동 일대에 보금자리주택 거주민들의 배후수요도 있는 셈이다.

▲ 사진=이코노믹리뷰 박재성 기자

수서 SRT 가장 큰 호재…인근 아파트 1년새 1억이상 올라

문정지구 일대 SRT 수서역이 올 8월 개통할 예정이다. 수도권 전철과 연계해 수서~동탄~평택 구간 내 철도신설 공사가 진행 중이다. 개통되면 동탄까지 10분대에 이동할 있게 된다. 여기에 위례-신사선 법조타운역(가칭)이 2021년 개통될 예정이어서 이 일대의 가치를 더한다.

실제로 문정지구와 가깝고 SRT수서역 역세권인 서울 강남구 수서동 신동아 아파트의 전용면적 49㎡는 지난해 6월 4억6000만원(3층)에 거래됐지만 1년이 지난 이달에 1억1000만원이 오른 5억7000만원(5층)에 실거래 됐다.

특히 법조타운은 동부지법과 동부지검, 서울경찰청 기동대, 성동구치소와 보호관찰소가 이전하고 송파대로, 동부간선도로, 외곽순환도로, 분당-수서간 고속화도로 등과도 가까워 수도권 전지역 출퇴근이 용이하고 직원 수급에 유리한 입지로 평가받고 있다.

이러한 교통망 개선은 아파트나 오피스텔 등 주거용 부동산뿐 아니라 오피스나 지식산업센터 등과 같은 업무용 부동산에 큰 호재로 작용한다. 인근 M공인 관계자는 “국내 유망 중소벤처기업들의 입주가 연말까지 차근차근 진행될 예정”이라며 “문정지구, 강남권에 직장인의 임대 문의가 지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창업부동산정보원 권강수 이사는 “문정지구 수익형 부동산은 이미 거의 분양됐고 웃돈이 붙어 거래되고 있지만 향후 일부 상가나 남은 부지가 있어 기회를 노려보는 것도 좋다”라며 “투자할 때에는 브랜드, 입지, 설계, 규모, 분양가 등을 잘 살펴보고 투자에 나서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 외에도 올해 12월 22일 완공 예정인 제2롯데월드와 가락 농수산물시장 현대화 사업에 따른 고용 효과도 각각 2만명으로 예상되고 있다.

하지만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 팀장은 “가락시장 현대화 사업은 기존 상인들이 장사를 하고 있는데다 리모델링 진행하면서 상인들의 보상문제를 어떻게 처리할지에 대한 과제 때문에 당장의 호재로 보긴 어렵다”라며 “문정지구는 SRT 수서역과 가장 가깝다는 점과 법조타운 등 배후수요가 탄탄하다는 점, 얼마만큼 위례신도시 수요가 뒷받침 될 수 있는지 자세히 살펴보고 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