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 개인의 개성이 강해짐에 따라 각자의 기호에 맞춘 ‘맞춤형’ 제품이 인기다. 특히 올해는 다양한 분야에서 관련 산업 성장이 예상됨에 따라 이에 대한 수요 역시 점점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자신만의 방법으로 제품을 새롭게 활용하는 소비자를 가리키는 ‘모디슈머(Modisumer)’가 불황기를 겪고 있는 식품 업계에서 새로운 수요 창출을 만들어 낸 대표적인 ‘맞춤형’ 사례로 꼽을 수 있다.

최근에는 여름이 시작되면서 각자의 기호에 맞게 만들어서 마실 수 있는 음료 출시가 눈에 띈다. 젊은 층을 중심으로 ‘셀프메이드’ 트렌드가 자리잡으면서 합리적인 비용으로 취향에 맞게 제조할 수 있는 토닉워터나 탄산수, 음료 베이스 등을 활용해 ‘나만의 음료’를 만드는 것이다.

아울러 몇 년 전부터 인테리어나 다양한 아이템을 직접 만드는 DIY(Do It Yourself) 바람이 불면서 유통업계 전반에서 ‘맞춤형’ 제품이 인기다.

올해 이와 같은 수요가 더욱 거세질 것으로 전망된다. 식약처는 앞으로 기능성 화장품과 일회용 염색약 색소 범위를 확대하고 맞춤형 화장품 판매를 허용하는 등 제도 개선을 추진하고 있다. 이에 하반기부터 아모레퍼시픽과와 LG생활건강을 필두로 관련 시장이 형성될 예정이다.

맞춤형 화장품은 정부가 추진 중인 화장품 분야 규제개선 및 창조경제 혁신 사례로, 다양한 소비자 요구를 충족시키고 새로운 상품 개발로 화장품 산업 확대가 기대된다는 게 식약처 측의 설명이다. 또 스마트폰 앱의 QR 코드 인식으로 '화장품 포장 의무 표시사항(15종)'을 소비자가 편리하고 쉽게 확인할 수 있는 등 소비자가 주도적으로 자신에게 맞는 화장품을 만들 수 있다.

식약처 관계자는 “서울 영동대로 코엑스에서 운영 중인 '맞춤형 화장품 체험관'에는 연일 많은 사람들이 방문해 맞춤형 화장품에 대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면서 “소비자 만족과 기대가 크고 화장품 업계에서는 새로운 시장이 열린다는 측면에서 환영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오는 10월까지 주요 화장품업체들과의 시범사업을 통해 법제화가 필요한 부분이 있는지 파악한 후 본격적으로 '맞춤형 화장품' 제도가 도입될 것으로 알려졌다.

패션업계 중에서 콧대 높기로 유명한 명품 브랜드도 맞춤형 바람에 나서 주목된다. 이탈리아 럭셔리 브랜드 구찌가 고객의 수요에 따라 DIY(Do It Yourself) 고객맞춤 서비스 라인을 가방에서 의류와 신발로까지 확대한다. 디오니서스 백에서 시작된 DIY 서비스가 남성복, 유니섹스 재킷 및 남·여성 슈즈로 확장되는 것이다.

캔버스 소재의 재킷, 데일리, 이브닝용 재킷, 블레이저, 턱시도, 코트 등의 남성용 제품에 확대 됐다. 고객들은 광범위한 직물 소재, 버튼, 모노그램 레터링 등을 선택할 수 있다. 수트용 셔츠의 경우 다양한 셔츠 칼라와 커프가 있으며, 실크 셔츠, 니트웨어 스타일, 14 게이지 캐시미어와 21게이지 메리노 울 등 다양한 소재 선택이 가능하다. 시그니쳐 심볼 장식과 모노그램도 부착할 수 있다.

관계자에 따르면 차별화된 제품을 통해 브랜드를 고객들이 자신을 보다 더 드러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번 DIY서비스는 캔버스 소재의 재킷, 데일리, 이브닝용 재킷, 블레이저, 턱시도, 코트 등의 남성용 제품에도 확대됐다.

업계 전문가는 “직접 나만의 개성을 살릴 수 있는 제품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면서 DIY전문가 양성과정이 생겨나는 등 다양한 소비자의 개별적인 취향을 존중하는 틈새 마케팅을 노리는 업계가 계속해서 늘고 있다”면서 “불황에 새로운 시장이 열린다는 점에서 환영하는 분위기이고, 관련 산업 성장에 대한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