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과 삼성SDI가 중국 정부가 발표한 전기차 배터리 모범 규준 인증업체 선정에서 탈락했다. 이에 추후 중국 정부로부터의 배터리 보조금 지급 여부가 불투명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업계에서는 아직 탈락 이유에 대해서는 들은 바 없지만 추후 있을 5차 인증업체 선정에 재신청하면 통과할 수 있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중국공업화신식화부는 20일 4차 중국 전기차 배터리 모범 규준 인증업체 31곳을 발표했다. 대부분 중국기업이다. LG화학과 삼성SDI를 포함한 해외기업은 모두 탈락했다.

각 기업의 탈락 이유는 아직 알려진 바 없다. 일각에서는 중국 정부가 자국 배터리 산업을 보호하기 위해 해외 기업들을 일단 배제한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여러가지 기준 중에서 중국 현지에 설립된 생산 공장이 1년 미만인가 이상인가에 따른 기준을 충족하지 못한 것이 (탈락의) 이유가 아닐까 추측된다"면서도 "아직 정확하게 알려진 것은 없으며 탈락 사유에 대해서 추후에 알 수 있을지도 확실하지 않다"고 전했다. 중국 배터리 모범규준 항목 중에는 중국 내 연 1만대 규모 이상 생산 공장이 있어야하며 생산 이력이 1년 이상인지에 대한 기준도 있다. LG화학은 지난해 10월 난징공장을 준공했으며 삼성SDI는 지난해 9월 중국 시안에 배터리 공장을 준공했다.

중국 정부는 지난해 3월 동력전지 업계 규범 조건이라는 가이드라인을 발표하며 모든 전기차 품질관리를 엄격하게 하겠다는 기준을 세웠다. 이에 올해 4월 초까지 총 25개 기업이 인증을 받은 상태였다. 이번 국내 기업들의 규범규제 등록 탈락으로 업계에서는 보조금 지급을 받지 못하게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일각에서는 오는 2018년 1월부터 보조금을 받지 못할 것으로 보고 있지만 중국 정부가 전기차 배터리 모범 규준 인증 미등록 기업에 대한 보조금 지급 여부에 대해서는 아직 확실하게 밝힌 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추후 5차 신청이 남아있고 재신청 시에는 통과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며 "중국 정부가 규범규제 미등록 기업에 대해 보조금 지급 중단 여부를 아직 명확히 밝히지도 않았기 때문에 보조금 지원 대상에 포함되지 않을 가능성에 대해 판단하기에는 이르다"고 전했다.

한편 NH증권은 5차 규범규제 등록 평가 시점이 확정되지 않았다며 중국 자동차용 2차 전지 사업에 불안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