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중국에 진출하는 시대는 지났습니다. 심지어 미국의 애플 마저도 중국 시장을 디디추싱에 1조원 이상 투자하면서 중국 기업과 함께가는 전략을 취하고 있습니다.  

 
중국의 모바일 서비스 산업의 수준은 이미 세계 최고 수준이고, 첨단제조업에서 시장점유율을 급속히 높여가면서 규모의 싸움에서 미국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그동안 낮춰보던 기술적인 연구개발의 취약점은 수조원의 자금으로 미국의 GE가전부문, 독일의 로봇 최강자 Kuka를 인수하면서 단숨에 극복하고 있습니다. 자본, 기술, 규모 모든 측면에서 중국을 1:1로 상대한다는 것은 어불성설인 시대가 도래한 것입니다.

지금은 중국 진출? no no~ 중국 자본을 스마트하게 초청해야

이제는 중국 자본과 함께(with) 성장할 성공방정식을 짜야할 시기입니다. 중국에 진출할 시기가 아니라 중국 자본을 스마트하게 초청(invite)해야 하는 이유는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중국이 미국, 독일, 일본에 투자하고자 하는 원천기술, 브랜드, 글로벌 성장성을 지닌 기업들을 한국에서 육성해야 합니다. 글로벌 기업으로서 매력이 있으면서 동시에 더 가깝고 문화적으로 장벽이 낮다면 한국의 기업들은 중국 자본에 가장 매력적인 대상이 될 것입니다.
 
중국에 진출하던 시기에는 직접 중국 자회사를 설립해서 직접 현지 파트너를 찾는 것이 방법이었다면, 

지금은 중국에 나가서 굳이 파트너를 찾아 다니지 않아도 됩니다. 충분히 매력적인 기술,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면 중국 자본은 찾아올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초청하는 시대입니다.)

관건은 어떻게 글로벌 역량을 뽐내는가 입니다. 한국까지 와서 기술과 브랜드를 인수하려 하는 기업들은 기본적으로 글로벌 기준에 걸맞는 중국 기업일 확률이 높습니다. 

공정한 게임을 위해선 매력이 충만해야

그들은 이미 전세계를 상대로 투자할 준비가 되어있고, 그래서 한국 기업을 미국, 독일, 일본의 선진 기업들과 비교하면서 투자와 공동성장을 고민하는 수준에 올라와 있습니다. 그만큼 더 높은 기술적 문턱을 넘어서야 중국 자본과 공정한 게임이 가능한 것입니다. 
 
한국기업이 중국 자본과의 만남에서 굴욕적이지 않기 위해서는 하나의 중국기업에만 기대서 협상을 해서는 안됩니다. 

우리 기업이 충분히 매력적이라면 다수의 중국기업과 동시다발적인 협상을 진행해야 합니다. 꽌시가 중요한 중국이라고 하나의 잠재 투자자만 바라보고 몇 개월간 정보를 내어주게 되면 영업기밀만 빼앗기고 투자도 제대로 못 받을 수 있습니다. 
  
이미 중국 기업들은 자본의 논리를 미국의 유수 기업들 만큼 훤하게 꿰뚫고 있습니다. 한국 상장기업 다수가 중국 자본에 인수되었습니다. 중국 성장성에 대한 기대감으로 주가도 매우 높습니다. 중국 자본 입장에서는 주가상승과 전략적 시너지를 동시에 추구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인 것이죠.  

DMG의 초록뱀 인수, 완다의 텍스터 투자, 화이브라더스의 심엔터 인수가 그 사례입니다. 

 How 1 : 생태계 구축이 답이다! 뭉치자~! 

사실 이대로 아무런 전략 없이 중국 자본의 국제화 움직임을 맞이한다면 한국 본진에서 좋은 기업들은 중국 자본에 무참히 넘어갈 것입니다. 따라서 스마트한 전략, 대책이 필요합니다. 가장 좋은 방법은 뭉치는 것입니다. 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다. 너무 구식 이야기 같지만, 전세계를 호령하는 중국의 공룡들에게 모두 잠식당하지 않으려면 뭉쳐야 합니다. 자체적인 생태계를 완결성있게 만들어서 각 산업 섹터에서 글로벌 경쟁력을 갖출 만한 규모로 크게 성장해야합니다. 알리바바, 텐센트의 몸집은 삼성전자보다 큰 200조원이 넘고, 중국의 IT공룡들은 수십조원의 현금 실탄을 갖추고 세계를 위협하고 있습니다.  수천억 가치의 기업들은 눈하나 깜빡 안하고 단숨에 삼켜버릴 수 있는 체력을 지니고 있는 것이 현재의 중국기업들입니다. 규모의 경쟁에서 완전히 밀리지 않을 만큼 충분한 체력을 위해서는 산업별로 중국 자본을 상대로 경쟁하며 자살골을 넣지 말고 상호보완적 생태계 구축을 위한 연대, 국내 기업간 교차 투자등이 이뤄져야 합니다. 그래야 서로에게 안전판이 되어줄 수 있습니다. (중국 자본은 이러한 생태계 구축 전략을 저지하기 위해 서로 경쟁을 붙이려 할 것입니다. 한국 기업들은 그런 전략에 매우 취약하지요. 과거 조선산업, 해외 건설 수주산업에서 증명되었지요... ㅜ.ㅜ)

한국기업들은 중국보다 반박자 빠른 속도로, 글로벌 성장을 위한 완결성 높은 제품, 서비스로 중국 자본에 매력을 발산해야 합니다.
 
중국은 세상에서 가장 높게 기업가치를 매겨줄 수 있는 투자자금의 원천이기 때문입니다. 올해 상반기까지 중국 자본이 전세계 기업들을 상대로 쏟아부은 돈이 자그마치 120조원을 넘어섰습니다. 

작년 한해 총합계액을 이미 넘어섰죠. 

역사적인 규모의 자금력은 어디서 나왔고 하니, 그동안 내수시장에서 고속 성장하면서 쌓인 현금력에서 나오는 것이죠. 중국 기업들이 이제 본격적으로 세계를 향해 나오고 있는 시점입니다.  올해는 중국의 부족한 기술력과 브랜드를 강화하기 위해 해외로 눈을 돌리는 원년이고, 위안화 가치평가절하 우려도 있는 상황에서 이러한 움직임은 더욱 본격화되고 있습니다.
 
2016년 중국 자본이 관심을 갖는 산업은 로봇/인공지능/가상현실로 대표되는 첨단IT산업, 영화/드라마/게임/음악 컨텐츠산업, 인민의 건강을 책임질 의료/제약, 인민을 배부르게 만들어줄 농업산업이 되겠습니다. 과거 에너지 및 자원확보에 열을 올리던 모습과는 대조적입니다. 13억 중국인민의 기술적 수준과 라이프스타일의 향상에 도움될 산업들이 각광받는 것입니다.       

How 2 : 대기업문화 No, 스타트업문화 Yes! 

한국 기업들은 더 빠르고 유연해지고, 자본의 논리에 더욱 스마트해질 필요가 있습니다. 이미 중국은 규모와 속도면에서 한국이 쫓아가기 어려울 수준으로 진화했습니다.

제조업의 위기를 제조업 내부에서 찾아서는 답이 안나옵니다. 
새롭게 부화되는 기술로 기성시스템을 교란하는 혁신가들에게 무한한 기회를 주어서 경제 시스템의 손바꿈을 일궈내야 합니다. 

최근 스타트업 기업들에 대한 기대감이 고조됩니다. 한국만의 현상이 아니라 세계적인 현상입니다. 아마도 대기업이란 존재는 제조업 시대의 유물 일 수 있다는 생각을 해야 합니다. 정보혁명 시대에는 스타트업 문화가 대세일 수 있는 것이죠. 인류가 중세시대 장인의 시대로 회귀하는 것일지도 모릅니다.
 
한국 기업들이 중국과 동일한 눈높이에서 공존하고 공정한 게임을 하려면 스타트업 기업들의 문화가 경제 전반에 확산될 수 있도록 해주어야 합니다. 중국은 만인의 창업으로 무한한 자유를 스타트업들에게 주고 있기 때문입니다. 

미국은 스타트업의 본고향이죠. 애플은 세상에서 가장 거대한 스타트업이라고 말합니다. 우버는 이렇다할 자산도 없이 아이디어와 솔루션 만으로 GM, Ford보다 거대한 80조원 기업가치의 회사가 되었습니다. 이들 스타트업의 문화는 대기업스럽지 않습니다. 유연성, 권한위임, 자발성, 혁신성 등 스타트업은 제조업 시대의 규율, 위계를 깰 수 있는 대안으로 받아들여지는 것입니다. 

한국의 미래, 스타트업들에게 달려있어

한국에서 스타트업 기업들은 수많은 규제와 대기업 위주의 시스템에 숨막혀 합니다. 무수히 많은 "하지 말아야 할 것들”을 신경쓰다 보면 혁신은 먼나라 이야기가 되기 십상입니다. 

파괴적 혁신의 공간을 주어야 새로운 역사는 쓰여집니다. 위험한 상상, 교란적 혁신이 부정적인 어휘가 아닌 긍정과 희망의 어휘로 받아들여져야 합니다. 그래야만 중국 자본의 무차별 공습에 버틸 체력을 키워나갈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