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연주의 쉼이 있는 길(吉)]

서리풀길

서초동에 위치한 서리풀길은 반포동부터 방배동까지 서초구의 중심부를 가로지르는 길이 4km에 달하는 산지형 공원이다. 서리풀길은 서리풀 공원에서 시작해 몽마르뜨 공원까지 이어진다. 공원 주변으로 아파트가 많아 지역 주민들이 운동을 하기 위해 자주 찾는 곳이기도 하다. '고생 끝에 낙이 온다'는 말처럼 서리풀 공원 산책로를 힘겹게 오르고 나면 몽마르뜨 공원의 여유로움이 더 크게 다가올 것이다.

 

 
 

1. 서리풀 공원 산책로는 만만하게 봤다가는 자칫 당황할 수도 있다. 등산로라고 부르기도 할 만큼 꽤나 길고 힘든 코스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너무 큰 걱정은 하지 말자. 경사가 심하지는 않아 천천히 걸으면 쉽게 갈 수 있다. 이곳을 걸을 때는 편한 복장과 물 한 통을 가지고 가는 것을 추천한다.

2. 서리풀 공원에는 청권사 쉼터, 할아버지 쉼터 등 고단한 등산로에서 잠시 숨을 고를 수 있는 다양한 쉼터들이 있다. 길을 걷다 지칠 때 이곳에서 잠시 쉬었다 다시 출발하자.

3. 서리풀 다리는 서리풀 공원과 몽마르뜨 공원의 단절된 산책로를 연결해주는 역할을 한다. 이곳으로 건너가면 몽마르뜨 공원을 만날 수 있다.

 

4. 아카시아 나무가 우거진 야산 위에 조성된 몽마르뜨 공원은 인근 서래마을에 프랑스인들이 많이 거주하여 지어진 이름이다. 서리풀 공원 산책로를 걸으며 지쳤던 몸을 드넓은 잔디 공원에서 힐링해보자.

5. 누에 다리에 가기 전 동상이 하나 있다. 두 마리의 누에가 사랑을 나누는 형상으로, '잠몽'이라는 이름의 동상이다. 누에의 입술에 손을 대고 소원을 말하면 그 소원이 이루어진다고 한다.

 
 

6. 서초구와 누에는 인연이 깊다. 조선시대 초 백성들이 양잠법을 배우기 위해 국립양잠소인 잠실도회를 지금의 잠원동에 만들었다. 누에의 기운을 받기 위해 만들어진 누에 다리는 다리 양 옆에서 도심의 모습을 한 눈에 볼 수 있다는 점이 인상적이다.

7. 누에 다리를 건너 내려오면 국립중앙도서관을 볼 수 있다. 국립중앙도서관은 국가의 모든 문헌을 수집, 정리, 보존하는 곳으로, 여유있고 조용한 분위기에 누구나 쉽게 찾아가 이용할 수 있다.

운영시간: 09:00~18:00 (매월 둘째, 넷째 월요일/ 일요일을 제외한 관공서의 공휴일 및 기타 관장이 필요하다고 인정하는 날 휴관)

사진=이코노믹리뷰 노연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