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은 많이 빼면 뺄수록 좋을까?’ ‘하루에 뺄 수 있는 지방의 양은 얼마일까?’

여름 휴가를 앞두고 지방흡입을 고려하고 있거나 평소 한번쯤 관심을 가져봤다면 궁금한 질문들이다. 실제 비만클리닉 지방흡입센터를 찾는 이들 중에는 최대한 지방을 많이 빼달라고 주문하는 고객이 여럿이라고 한다.

16일 의료계에 따르면 지방흡입 수술을 생각 중이라면 흡입양은 신중히 결정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얼마만큼의 지방을 뺐을 때 부작용도 생기지 않으면서 최상의 라인을 만들 수 있는가에 대한 절대적인 기준은 없다 면서도 일반적으로, 전체 지방의 약 1/5~1/4 정도 남기는 것이 보통이며, 개인의 특성에 따라 차이가 있어 의사의 경험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즉 지방층을 두껍게 남겨놓으면 부작용 걱정은 줄지만 기대만큼 몸매가 예뻐지지 않고, 지방층을 너무 얇게 만들어놓으면 부작용이 생길 위험이 커진다는 지적이다.

지방흡입 전문가들은 ‘지방을 많이 뺄수록 부작용 위험도 함께 커진다’고 말한다. 이는 지방의 순기능이 분명히 있기 때문이라는 견해다. 지방은 적은 양으로 몸을 움직이는 에너지원으로 쓰이고, 특히 피부를 윤택하고 부드럽게 만드는 데 절대적인 역할을 한다. 피부와 근육층 사이에서 외부 충격을 완화시켜 신체내부를 보호하는 일도 지방의 몫이다. 특히 피부 표면은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다. 피부가 울퉁불퉁해지거나 쭈글쭈글해지는 현상은 지방을 너무 많이 뺐을 때 나타나는 대표적인 부작용으로 보고된다.

지방흡입 수술을 받고 ‘재수술’을 받는 비율도 점차 증가추세다. 이는 지방흡입 수술을 하는 병원이 무분별하게 늘면서 생겨난 현상이다. 365mc비만클리닉의 통계자료를 보면, 2013년 6명에 불과하던 타 병원 재수술 건 수가 2014년에는 323건, 2015년에는 677건으로 큰 폭 상승했다. 수술을 집도하는 전문의가 느끼는 체감지수도 높을 수밖에 없다.

병원 의료진 관계자는 “2년 전에 비해 최근에는 타 병원 수술 후 재수술을 위해 내원하는 비율이 내가 집도하는 곳에서만 10명 중 5명꼴로 늘었다” 면서 “충분히 건강하고 안전하게 시행될 수 있는 지방흡입이 자칫 부작용이 심한 수술로 인식될까 우려스럽다”고 전했다.

부작용이 없는 한도 내에서 최대한 지방을 많이 빼는 것이 최선이지만, 숙련도의 차이로 어렵다면 차라리 지방을 덜 빼는 게 안전하다는 것이 지방흡입 전문의들의 공통된 지적이다.

도움말=365mc 이선호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