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버와 카카오택시의 차이점은?

비오는 출근길에 택시 운임 "두배(double)"를 부를 수 있는가? 택시요금을 손쉽게 더치페이 할 수 있는가?

우버에서는 모두 가능하지만, 카카오택시에서는 불가능하다.

우버는 차량에 대한 수요에 따라 운임을 실시간으로 인상시킬 수 있는 시스템을 제공하고 있다. Surge Pricing이 그것이다.

우버의 Surge Pricing소개 페이지(공식은 아님) http://uberestimator.com/uber-surge-pricing

차량에 대한 완전경쟁 수요곡선을 만들기 위해서 택시 뿐 아니라 모든 차량(집에 노는 차량 포함, Uber Pool이 사례)에 대한 접근권이 있어야 하고, 이들 차량에게 언제 어디서든 몇배 높은 운임을 제시할 수 있는 자유가 있어야 한다. 그래야 경제학 원리상으로도 수요 공급 곡선이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지 않겠나?

그리고 최종적으로는 지급결제를 초간편하게 앱안에서 해결할 수 있어야 한다.

간편한 결제는 O2O의 핵심중 핵심이다. 스마트폰 하나로 다 되는 세상에 따로 카드를 꺼내고, 현금을 준비하는게 시대에 역행하는 습관 아니겠나?!

개인적 의견은, 아무 규제가 없다면 현존하는 카드, 은행시스템은 모두 O2O 산업의 유저경험 뒤편으로 심겨져야(Embeded)하는 것이 정상이다. 궁극에는 사라질 운명아닌가? (가장 대표적인 사례는 중국이다. 규제와 이익단체 압박이 없는 중국에서 가장 혁신적인 간편결제 실험이 성공적으로 진행되었고, 알리페이와 텐페이가 바로 그것이다.)

우버는 등록된 고객들간의 운임 더치페이를 시스템내에서 지원해주고 있다. 그렇다면 운임을 나눠서 내기 위해서 더더욱 우버에 가입을 해야할 것이다. 남친이 폼잡고 비싸게 우버 블랙을 부르고, 내릴때는 아쉬운 표정으로 "let's split the fare~" 이럴 수도 있겠다. ㅎㅎ

세심한 우버는 혹시나 차량을 운전하고자 하는 우버의 잠재적인 운전자분들이 현금 부족으로 차를 구입하지 못할까봐 금융서비스까지도 제공해주고 있다.

우버의 Xchange 프로그램은 일본의 토요타와 차량 구입에 대한 협력(할인가 차량 제공)을 맺었고, 우버 운전자들에게 리스형태로 자금을 지원해주기 위해서 1조원이 넘는 Credit Line을 골드만삭스에서 받았다. 토요타와 골드만삭스가 함께하는 그림이 뭔가 작품이 나올듯 한 구도 아닌가?

아래는 우버 Xchange 페이지 https://get.uber.com/cl/xchange/

블룸버그 관련 기사 http://www.bloomberg.com/news/articles/2016-05-31/inside-uber-s-auto-lease-machine-where-almost-anyone-can-get-a-car

우버는 사람들이 타고 다니는 차량만으로 서비스 영역을 국한하지 않는다. 모든 종류의 이동으로 확장하고 있다. 우버Eats는 음식의 배달을 담당하고, 우버의 솔루션을 통해 모든 물건의 물류를 교란하기 위해서 RUSH라는 API를 공하면서 오픈플랫폼을 주창하고 있다.

오늘 발표된 따끈한 소식 http://techcrunch.com/2016/06/09/uber-opens-rush-api-to-everyone/

자유로운 운임, 모든 차량, 모든 이동(음식, 물건 포함)을 모바일로 연결시키겠다는 야심, 간편한 결제에서 오는 자유, 금전적 이득. 이런 것들이 우버를 세상에서 가장 거대한 스타트업으로 만든 비결이다.

우버의 사례처럼, 진정한 O2O 교란자가 되기 위해서는 전통 산업 구도를 모바일의 기술을 총동원해서 완전히 뒤집어 엎어야 하는데...

한국에서는 그런 혁명적 변화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음... 이뤄지기 "어렵다"가 맞겠다.

그래서 우리는 미국/중국에서 벌어지는 수십조원 O2O 쩐의 전쟁을 강건너 불구경하듯 지켜보고 있고, 더 문제는 왜 그런 거대한 변화가 의미있는지 감도 못잡는 다는 것이다.

"도대체 애플이 왜 디디추싱에 1조원 넘게 투자한거야?" "도대체 사우디자본은 왜 우버에 4조원을 투자한거야?"

최소한 제대로된 경험을 해봐야 거대한 변화를 느낄텐데...

우버가 추구하는 것이 단순히 편리함을 주는 것이였다면 진작에 거품은 꺼졌어야 맞다.

차량이란 것을 소유하지 않게되고, 그러한 차량들이 알아서 굴러다니는(자율운행차량) 세상을 현재진행형으로 만들어가고 있는 기업이기에 우버는 80조원에 달하는 기업가치를 인정받고 성장에 성장을 거듭하고 있는 것이다.

오늘 이야기하고자 하는 결론은 심플하다.

한국에서 차량 O2O가 잘 안된다고 미국 우버와 중국의 디디추싱을 폄하하지 말자. 그들이 바꾸는 세상은 우리가 사는 세상과는 쫌 많이 다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