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반적인 경기침체로 돌잔치 및 결혼예물 같은 민간 금 수요는 크게 줄어 종로의 귀금속 상가가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투자의 관점에서의 금수요는 계속 늘어나고 있다.

일반적으로 금은 희소성과 변하지 않는 속성 때문에 대표적인 안전자산으로 여겨져 지금처럼 경기가 불안정할 때 인기가 높았다. 

▲ 출처=WGC

한국 금거래소에서 거래되는 개인용 금의 비중을 살펴보면 재테크용 수요가 90%이상으로 10%에 불과한 돌잔치나 예물용 수요를 크게 앞지른다.

한국금거래소는 2013년부터 41개 8000개 지점의 금융권을 통해 위탁판매를 하고 있다. 작년 전체 투자목적용으로 판매된 7.3톤 중 4톤이 금융권, 3.3톤이 개인용인 것으로 확인됐다. 금 중량으로 따졌을 때 개인자산가 한사람이 골드바를 수십kg씩 매입하는 경우도 있다. 2~3년 전부터 청계천 금고 제작소의 판매량이 늘고 있는 것도 이런 추세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금시장 관계자들에 따르면 재테크용으로는 골드바가 가장 활발하게 거래되고 있다고 한다. 주로 은행들의 PB위주로 골드바가 거래가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서울에서는 50%가 강남, 나머지는 서초, 용산, 그 다음은 경기, 부산 순이다. 그 외에도 전국 매장과 온라인 몰 등 다양한 루트로 거래되고 있다.

이처럼 개인 투자 목적의 금 구매가 늘어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종로 귀금속 상가의 입장은 조금 다르다. 한 상인은 “돈이 많은 사람들이야 다양한 루트를 통해 투자용으로 구매를 하지만 종로 상가에 나오는 사람들은 투자목적이 아니다”라며 “종로 귀금속 상가는 영세한 곳이 많고 구매하러 오는 사람들도 세금을 피해서 조금이나마 싸게 사려고 오는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