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명역 태영데시앙’은 로열층 중심으로 웃돈이 4000만원에서 최대 5500만원까지 붙었어요. ‘광명역 파크자이 2차’도 5000만원 붙어있죠.” (경기 광명시 일직동 B중개업소 관계자)

“위치가 좋아서 잘 될거란 예상이 많았는데 예상보다 훨씬 결과가 좋아서 놀라웠죠.”(‘광명 태영데시앙’ 분양관계자)

 

광명의 노른자위 ‘광명역세권지구’ 부동산 시장 열기가 달아올랐다. KTX광명역 부근인 이곳은 수많은 개발호재가 뭉쳐있고 최근 사실상 마지막 아파트 분양이었던 ‘광명역데시앙’까지 4일만에 완판되는 기염을 토했다. 청약경쟁률도 평균 36대 1, 최고 288대 1로 1순위 마감하고 1500가구가 모두 팔린 것. 직전 분양한 ‘파크자이 2차’ 역시 26.84 대1의 경쟁률로 계약 7일 만에 100% 마감됐다.

광명역세권지구는 정부가 지난 2004년 195만㎡ 규모의 광명시 소하동·일직동 일대를 개발하기 위해 그해 지정한 택지개발지구다. 총 9744가구, 2만7000여명이 거주할 수 있는 공동주택과 단독주택 등이 들어서기 시작하면서 부동산이 들썩이고 있다.

지하철 1호선도 이용가능한 KTX역이 우리집 옆이어서 좋은 것도 있지만 여러 개발재료가 한데 얽혀 시너지 효과를 내면서 지역주민들의 관심이 커진 것으로 분석된다. 아울러 생활편의시설인 롯데 프리미엄 아울렛, 코스트코, 이케아 등이 분양단지 부근에 몰려있고, 디자인, 의료, 미디어 클러스터 호재도 갖췄다.

게다가 광명역세권지구는 ‘육상교통의 허브’로 통한다. 광명시 소하동과 강남구 수서동을 잇는 민자도로인 강남순환도시고속도로 일부구간이 오는 7월 개통을 코앞에 두고 광명에서 강남까지 30분 내외로 진입이 가능하다. 여기에 2023년 신안산선 광명역이 개통하면 광명역에서 여의도까지 20분대에 진입이 가능하다. 인근 G부동산 공인업소 관계자는 “강남순환도로 개통으로 광명과 시흥지역이 직접적인 수혜지역이 될 것으로 보이며, 서울 접근성 개선돼 문의도 늘고 있다”고 말했다.

▲사진=이코노믹리뷰 박재성 기자

 

“분양권 불티나요.”

지난 1일 서울역 KTX를 타고 14분만에 도착한 KTX광명역. 역사를 나와 마주한 코스트코와 롯데아울렛, 이케아 등 대형상업시설 주변에는 끊이지 않는 차량행렬이 눈에 띈다. 바로 옆에는 ‘광명국제디자인클러스터’ 조성사업도 착공을 앞두고 있다. 국내 최고 디자인 도시로 탈바꿈할 이곳은 2019년쯤 준공돼 800여개 업체가 입주를 하면 1000여명의 일자리 창출과 연간 1조원의 매출이 기대되고 있다.

KTX역사 주변으로는 주상복합 아파트 공사가 한창 진행되고 있으며 오피스텔, 상가들도 속속 들어서고 있다. KTX역사를 중간에 두고 ‘광명역 태영데시앙’과 ‘광명역 파크자이’ 1, 2차, ‘광명역 호반베르디움’, ‘광명역 푸르지오’ 공동주택 부지들도 보인다. 청약 당시 인기가 좋았던 이들 단지들은 계약도 깔끔히 완결지었다. 인근 공인업소 관계자들은 “주택경기 안 좋다고 하지만 분양권은 불티나게 팔린다”라며 “실수요자도 있고 단타로 웃돈만 먹고 나가려는 사람들도 많다”라고 말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전매제한이 풀린 ‘광명역 파크자이1차’ 84㎡타입은 올해 4월 기준 4억8000만원대에 거래되며, 분양가 4억2000만원보다 약 6000만원의 웃돈이 붙었다.

▲사진=이코노믹리뷰 박재성 기자

 

‘파크자이’ 옆에 위치한 하수처리시설은 지하화해 축구장 약 20배 규모의 이르는 ‘샘물공원’으로 재탄생할 준비를 하고 있고, 향후 2019년에는 서울역과 서울 삼성동에 이어 전국 세번째로 도심공항터미널이 KTX광명역 부근에 조성된다. 인천공항에서 출국 수속과 수화물 처리시간을 획기적으로 줄이는 데 도움을 줄 예정이다.

이 외에도 영상미디어와 한류문화 콘텐츠를 키우는 ‘광명미디어아트밸리’ 조성사업과 900병상 규모의 ‘광명메디컬센터(대형 종합병원)’ 등 ‘의료복합클러스터’ 조성사업이 내년에 착공 예정이다. 이처럼 역세권 주변으로 핵심인프라가 구성되고 있어 광명 주변개발이 기대되는 이유다.

▲ 사진=이코노믹리뷰 박재성 기자
▲ 석수스마트타운. 사진=이코노믹리뷰 박재성 기자

광명역세권 프리미엄 얻는 곳, 저평가 지역 찾아라

부동산 전문가들은 광명역세권지구에 아파트 분양이 끝나가고 있는 상황이어서 병원, 업무시설 등의 배후수요가 풍부한 곳을 중심으로 오피스텔이나 상가투자를 노려보는 것도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광명역세권은 서울 구로와 가까워 사실상 서울생활권인 데다 강남순환고속도로 개통으로 강남 접근성이 개선되면 미래가치를 보장받을 수 있고, 지역 개발로 인구 유입이 많아지면 임대료가 지금보다 더 강세를 보일 것이라는 예상이다.

또한 KTX광명역을 타고 이어지는 전철라인에서 분양단지도 투자의 답이 될 수 있다고 했다. 장재현 리얼투데이 리서치 팀장은 “KTX광명역 주변이 입지가 좋지만, 웃돈을 주고 가격대가 높을 것을 사는 것보다 KTX역이 지나가는 곳이나 신안산선 인근을 눈여겨보는 것도 좋다”라고 말했다.

강태욱 우리은행 부동산 자문위원은 “광명역 상가투자는 롯데몰, 이케아 등이 소비자들은 블랙홀처럼 빨아들일 수 있어서 역을 조금 벗어난 곳에서 찾는 것이 나을 수 있다”라며 “KTX광명역을 기점으로 삼고 금천구 독산동, 시흥동, 광명 석수동 등 주변지역을 건드리는 것이 좋다”라고 말했다.

강 자문위원은 “즉 KTX광명역세권 인프라 수혜를 입는 주변지역 가운데 저평가 되어있는 지역들이 새로운 투자처로 떠오를 가능성이 크다”라며 “남들 다하는 투자는 리스크가 클 수 있다”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