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추어 골퍼들은 통상 3개월 정도 연습을 하면 서서히 필드로 ‘나들이’를 시작한다.

이때 가장 당황하는 부분이 볼이 아주 잘 맞았는데도 불구하고 엉뚱한 방향으로 날아가는 것이다. 바로 에임(Aim,조준)의 문제이다.

연습장과 달리 코스에서는 일정한 타깃이 없다. 이 때문에 실전 경험이 많지 않은 골퍼들은 타깃 선정과 이에따른 정확한 에임이 쉽지 않다. 골프는 무엇보다 ‘조준의 게임’이다. 이번 주에는 12주간의 연재를 마치면서 마지막으로 에임에 대해 배워보자.

에임의 핵심은 ‘클럽페이스’

클럽페이스를 먼저 볼에 정렬하고, 그 다음에 스탠스를 잡아야 한다.

에임의 출발점은 클럽페이스이다. 에임이 정확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클럽페이스의 면을 잘 맞추는 연습이 필요하다. 이 기준은 우드의 경우 톱 라인(클럽페이스 가장 윗부분과 크라운이 만나는 선), 아이언은 리딩에지(클럽페이스의 가장 아랫부분과 솔이 만나는 선)다.

골프 코스에서는 그래서 이 기준점을 볼에 잘 정렬하는 것에서부터 스탠스를 가져가야 한다. <사진1>의 김현정 씨처럼 클럽페이스를 먼저 볼에 정렬하고, 그 다음에 스탠스를 잡으라는 이야기다.

이를 위해 볼 바로 앞쪽에 임의의 목표, 이를테면 디벗이나 낙엽 등을 선정해 스탠스가 완료된 뒤 기준점으로 삼는 것도 방법이다.
상황에 따라서 ‘타깃이 달라진다’

실전에서는 특히 샷의 기본기만으로 해결할 수 없는 문제들이 많다. 앞 오르막이나 내리막 등 경사지에서는 에임과 타깃 선정 등이 상황에 따라서 제각각 달라지기 때문이다.

여기서부터는 경험이 가미되면서 오조준과 셋업 변화 등 응용이 필요한 시점이다.

난이도가 높은 샷은 성공과 실패에 대한 경험을 반복해서 피드백하면서 기량 향상의 지름길로 삼아야 한다.

<사진2>의 김현정 씨를 보자. 스탠스도 불안정하고, 볼의 라이도 좋지 않다.

이런 경우에는 볼이 발보다 높다는 점을 감안해 그립을 짧게 내려잡아야 뒤땅을 치지 않는다. 스윙을 가져가는 동안 스탠스가 무너지지 않기 위해서는 스윙아크를 줄여 콤팩트한 샷을 구사해야 하고, 앞 오르막에서는 훅 구질이 나오는 점을 고려해 타깃도 목표보다 오른쪽으로 오조준해야 한다.

사실 비기너 골퍼들로서는 감당하기 어려운 난이도가 높은 샷이다. 샷의 성공률이 당연히 낮을 수밖에 없다. 하지만 이 경우든 반대의 경우든 노력하는 자세가 중요하다. 무작정 샷을 때릴 것이 아니라 각각의 샷들에 대한 연구를 토대로 성공과 실패에 대한 경험을 반복해서 피드백해야 한다.

언제나 ‘처음 시작한다’는 자세로

막연하게 샷을 바꾸는 것은 오히려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올바른 이해와 이에 따른 연습이 중요하다.

아무리 기량이 뛰어난 프로 선수들이라 하더라도 샷에 문제가 생기면 기본기에 대한 점검부터 시작한다.

그립과 셋업, 에임 등은 골프에서는 늘 점검해야 하는 부분이다. 이 부분에서 오류가 생기면 올바른 타깃 선정은 물론 체중 이동의 밸런스나 스윙 매커니즘 자체가 흔들린다.

실전에서 샷이 제대로 되지 않는다고 해서 막연하게 이것저것 바꾸는 것은 무의미하다. 어쩌면 지금까지 닦아온 기본기를 더 흠집내는 악영향으로 발전할 수도 있다. 변형은 변형을 낳기 때문이다.

무한한 연습이 기량을 향상시키는 것이 아니라 ‘올바른 연습’이 기량 향상의 지름길이라는 것을 기억해 두자.
지도=최명호 프로 (golfacademy@empal.com)
속초=아시아경제신문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asiae.co.kr)
사진=아시아경제신문 윤동주 기자
(doso7@asiae.co.kr)
클럽협찬=코브라골프
의상협찬=휠라코리아
장소협찬=파인리즈골프장

사진설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