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햇살에 선선한 바람. 본격적인 무더위가 오는 7,8월 전 두어달은 나들이하기에 좋은 날씨다. 하지만 연일 계속되는 '미세먼지 주의보'와 '오존 주의보'는 실외활동을 자제할 것을 경고한다. 차라리 눈에 보이면 피하기라도 할텐데 대기 곳곳에 스며들어있는 미세먼지와 오존은 피할길이 없다. 알게 모르게 우리 몸에 안좋은 영향을 끼치고 있는 오존과 미세먼지 예방법은 정말 '밖에 나가지 않는 것' 밖에 없을까. 오존과 미세먼지가 인체에 끼치는 영향, 대기오염정보 읽는 법과 예방법 등을 자세히 알아봤다. 

황사와 '미세먼지'는 다르고, 자외선과 '오존'도 다르다 

미세먼지는 먼지 핵에 여러 종류의 오염물질이 엉켜 붙어 만들어진 화학물질이다. 질산염, 암모늄, 황산염 등의 이온 성분과 탄소화합물, 금속 화합물 등으로 이루어져 실제 암을 유발하는 발암물질로 인체에 가하는 위험성이 매우 크다. 

까맣게 먼지가 쌓이고, 대기가 뿌얗게 안개가 낀것 처럼 보이기 때문에 황사와 혼동하기 쉬운데 결론부터 말하면 황사와는 전혀 다르다. 삼성의료원 가정의학과 유준현 교수는 "황사는 중국 몽골의 흙먼지를 타고 날아온 자연현상 이라면, 미세먼지는 자동차나 공장, 가정 등에서 석탄이나 석유가 연소되면서 배출된 인위적인 오염물질" 이라고 설명했다. 

오존은 지상에서 약 10~50km 상공에 있는 엷은 층으로 태양으로부터 오는 유해한 자외선을 흡수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또 우리가 숨쉬는 공간인 대류권에도 오존이 존재한다. 문제가 되고 있는건 지상 부근에서 강한 일사에 의해 만들어지는 오존이다.

이러한 오존은 햇빛 현상에서 화학적인 결합에 의해 만들어져 인체에 해롭다. 주로 대기오염, 지상부근에서의  자동차, 공장에서 내뿜는 이산화질소에서 햇빛을 받기 때문에 질소와 산소가 분리되고 그 산소가 또 하나의 산소원자와 결합해서 생긴다. 쉽게 말하면 대기오염이 있는데 햇빛이 계속 강하게 쬐면 화학적 반응으로 오존이 발생하는 것. 

햇빛으로 내리쬐기 때문에 자외선과 혼동하기 쉽지만 자외선과는 다른 개념이다. 한림대강남성심병원 피부과 정보영 교수는 "자외선은 파장이 200-400nm로 인간의 피부반응을 유발하는 중요한 광선이다. 지구상의 자외선 중 90%이상이 자외선A이며, 10% 이하가 자외선B이다" 라며 "자외선을 포함한 태양광선은 모든 생명에너지의 근원이며 인체에 유익한 작용과 해로운 작용을 동시에 한다. 유익한 생리작용으로는 비타민D 합성, 건선이나 백반증 같은 질병의 치료, 멜라토닌 분비조절을 통한 생체시계의 역할 등이 있고, 해로운 작용으로는 일광화상, 광과민질환, 색소질환, 광노화, 피부암 발생 등이 대표적" 이라고 설명했다. 

미세먼지와 오존은 '기체'... 폐·호흡기·피부에 특히 치명적 

미세먼지와 오존은 인체에 얼마나 해로울까. 미세먼지는 발암물질이 맞다. 노출 될수록 호흡기, 피부 등에 다양한 질환이 유발 될 수 있다. 특히 오래 노출 될 경우 폐와 기관지가 점점 약해지는 '폐 질환'이 생길 수 있고, 평소 기관지가 약했던 분들은 기존 질환이 더욱 악화 될 수 있다. 또 심장질환, 순환기 질환이 있는 환자의 경우 미세먼지에 의해 고혈압, 뇌졸중이 발생할 수 있다. 

피부에도 트러블과 염증을 유발한다. 이상준 아름다운나라 피부과 원장은 " 모공의 크기가 0.02~0.05mm인데 반해 미세먼지는 그 에 비해 10분의 1이나 작다. 그만큼 모공 속으로 쉽게 침투하는 반면 제거가 어려워 자주 피부트러블을 유발하는 것. 또 미세먼지 속에 들어있는 각종 유해한 중금속 물질은 우리 몸에 그대로 닿아 '접촉 피부염'의 원인이 된다. 특히 미세먼지 속 유해성분인 크롬과 니켈의 금속성분은 알레르기성 접촉 피부염의 가장 흔한 원인으로 보고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오존은 주의보 발령 수준일 때 1시간 이상 노출되면 호흡기와 눈에 자극을 느끼고 기침을 유발한다. 주로 호흡기능을 떨어뜨려 기관지염, 심장질환, 폐기종, 천식을 악화시킨다. 각막 등 얇은 조직을 손상시키고,호흡기능을 감소시키며 폐수종, 출혈, 폐포막을 통한 가스 교환 장애를 유발한다. 

'오존·미세먼지 주의보'는 언제 발령 되는 걸까   

대게 주의보는 국민의 건강을 위해 실외활동을 자제해야 할 정도의 수준일때 발령된다. 먼저 미세먼지주의보는 1시간 농도기준으로 150∼299㎍/㎥일 때, 미세먼지경보는 300㎍/㎥이상일 경우에 각각 발령된다.또 미세먼지 농도 '나쁨'의 기준은 일평균 81∼150㎍/㎥이고, '매우 나쁨'은 151㎍/㎥이상이다.

▲ 출처=네이버 포탈에서 제공하는 미세먼지 대기오염 지표

오존주의보는 대기중에 오존의 시간당 농도가 0.12ppm 이상일 때 내려진다. 오존경보제에 의해 각 자치단체장이 권역별로 오존의 시간당 농도가 0.12ppm에 달하면 주의보, 0.3ppm으로 오르면 경보, 0.5ppm 이상 치솟으면 중대경보를 내리게 된다.

특히 '중대경보'가 발령되는 0.5ppm에 6시간 노출될시에는 위험하다. 숨을 들이마시는 기도가 수축되면서 마른 기침이 나오고 가슴이 답답해지고 통증을 느끼게 된다. 특히 물에 잘 녹지 않는 오존이 장시간 폐의 깊은 곳까지 들어가면 염증과 폐수종을 일으키며 심하면 호흡곤란으로 실신할 수 있으니 매우 주의해야한다.

▲ 출처=서울특별시 대기환경정보에서 제공하는 오존 대기오염 지표.

미세먼지와 오존으로 인한 '대기오염정보'는 날씨예보 처럼 수치로 확인할 수 있다. 대게 전국 대기오염정보는 한국환경공단(www.airkorea.or.kr)에서 1시간 단위로 제공하며 해당 정보는 네이버 등의 포탈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서울시의 대기오염정도는 서울특별시대기환경정보(cleanair.seoul.go.kr)에서 공지한다.

대기오염정보는 크게 미세먼지, 초미세먼지, 오존, 자외선, 황사, 통합대기지수(미세먼지, 오존, 일산화탄소, 이산화질소, 아황산가스로 산정한 지수를 말한다) 등을 표기한다. 관측지역별로 1시간, 일평균, 최고값 지수를 손쉽게 확인할 수 있다.

미세먼지는 크게 좋음 부터 매우나쁨까지 4개로 나눠 나타내는데 각각 표기 되는 색상으로 쉽게 구분할 수 있다. 좋음(오염정도 0~30)은 '파란색'으로, 보통(31~80)은 '초록색', 나쁨(81~150)은 '주황색', 매우나쁨(151~)은 '빨간색'으로 표기된다. 오존오염도 마찬가지로 표기된다. 좋음(오염정도 0~0.030)은 '파란색', 보통(0.031~0.090)은 '초록색', 나쁨(0.091~0.150)은 '주황색', 매우나쁨(0.151~)은 '빨간색'으로 나타낸다.

미세먼지 덕에 마스크 판매율 552%↑... 오존 예방은 어떻게? 

날씨구분 없는 미세먼지와 오존의 폭격으로 관련 제품들은 불티나게 팔렸다. 특히 마스크의 경우 지난달 판매율이 552% 이상 늘어났을 정도.

미세먼지는 공기청정기, 마스크, 구강청정제, 손세정제 등의 판매율을 높였다. 11번가에

▲ 크리넥스 황사마스크. 출처=크리넥스

따르면 마스크, 구강청결제, 공기정화식물 등 관련 상품의 지난달 매출은 전년 대비 평균 278% 증가했다. 전년과 비교해 마스크(552%), 구강청결제(379%), 공기청정기(105%), 공기정화식물(78%)의 매출이 늘었다. 

또 G마켓에 의하면 지난달 공기청정기, 공기정화식물 등 관련 상품 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약 127% 증가했다. 특히 마스크(145%), 손소독제(173%), 필터식 공기청정기(109%), 차량용 공기청정기 (97%) 등 관련 상품의 판매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하이마트의 지난해 공기청정기 매출은 2014년보다 120% 증가했으며, 공기청정기 시장점유율 1위 코웨이의 공기청정기 생산량은 지난해 1분기 13만8000대에서 올해 1분기에는 27만8000대로 크게 늘었다.

▲ 안구세정제 '아이봉'. 출처=동아제약

여기에 이색 상품들도 등장했다. 노스크(코 전용 마스크), 휴대용 공기측정기, 안구 세척액 등이 새롭게 인기를 얻고 있다. 동아제약 안구세척액 아이봉은 일본에서 400억원의 매출을 기록한데 이어 국내에서도 미세먼지 폭격 붐을 타 3월 완판되는 등 출시와 함께 인기를 얻었다.

오존은 미세먼지와 달리 황사 마스크를 써도 걸러지지 않는다. 오존은 호흡기로 인체에 유입되는 가스 상태의 오염물질이라서 마스크 등으로 예방되지 않기 때문에 오존농도가 높은 공기에 노출되지 않는 것이 가장 좋은 피해 예방법 인것.

따라서 대기 준 오존농도가 심한 하절기(5월~8월)에는 오후 2시부터 5시 사이 외출이나 실외 활동을 자제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다. 서울시 대기환경정보 관계자는 "장시간 또는 무리한 실외활동 제한 특히 눈이 아픈 증상이 있는 사람은 실외활동을 피하는 것이 좋고 주의보 이상 경보나 중대경보가 발령되면 경보지역 내 자동자 통행이 금지된다. 불

▲ 고려은단 '비타민C 1000' 출처=고려은단

필요한 자동차를 사용하지 않도록 자제하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추가 예방법도 있다. 비타민 C와 E를 섭취한는 것. 비타민 C와 E에는 오존에 자극된 폐에서 일어나는 염증반응을 약화시키는 효능을 갖고 있다. 이들 비타민을 충분히 섭취함으로써 오존에 의한 조직의 손상을 어느 정도 막을 수 있는 것. 비타민C와 비타민E가 함유된 건강기능식품으로는  비타민B군과 비타민C, 항산화 성분인 비타민 E와 셀레늄을 함

▲ 출처=일동제약

유하고 있는 유한양행의 '삐콤씨',  비타민B군에 비타민C·E, 셀레늄, 아연 등 13가지 비타민과 미네랄을 보강한 일동제약 '아로나민 씨플러스', 1정에 1000mg의 비타민C이 함유된 고함량 비타민제 '고려은단 비타민C 1000', '종근당 비타민C 1000' 등이 있다. 

또 자외선차단제도 잊지 말아야 한다. 대게 3~4시간 마다 한번씩 덧바르는게 좋다. 자외선 차단제에 표기된 SPF(자외선 차단지수)와 PA(Protection Grade of UVA)는 차단하는 자외선의 종류에 따라 구분된다.

▲ 마데카 선크림. 출처=동국제약

SPF는 피부 염증이나 화상을 일으키는 자외선B의 차단 효과를 표시하는 단위로, SPF 뒤의 숫자는 자외선을 차단해 주는 시간을 의미한다. SPF1당 15분으로 SPF20이라면 이론상으로는 5시간 동안 자외선으로부터 피부를 보호해주는 셈이다. PA지수는 기미, 잡티 등 피부 노화의 원인이 되는 자외선A가 어느 정도 차단되는지를 보여 준다. +표시로 나타내는데 PA+는 아무것도 바르지 않았을 때보다 2~4배, PA++는 4~8배 자외선을 차단한다고 생각하면 된다.

관련제품으로는  센텔라아시아티카 정량추출물(TECA)을 함유해 자외선이나 열에 의해 손상된 피부에 콜라겐을 형성하는 동국제약 ‘마데카 선크림', . Even Protection Technology 기술을 새롭게 적용해 피부에 발랐을 때 보다 균일한 자외선 차단 보호막을 형성해주는 아모레퍼시픽 '헤라 선 메이트 에센스 젤', 강력한 항산화 작용을 하는 아스타잔틴을 다량 함유한 헤마토코쿠스 추출물과 즉각적 쿨링 효과를 전달하는 땅꽈리 추출물이 포함돼 자외선으로부터 피부를 보호하며 피부 손상을 케어하는 뉴스킨 ‘선라이트 포 페이스 앤 바디 SPF50+ PA+++’등이 있다. 

 

◆ [TIP BOX] 대기오염에 대처하는 알짜배기 팁 

-미세먼지 마스크는 식약청에서 인정하는 제품을 구매하는게 좋다. '식약청 인증' 이라는 글자보다 공인마크 "KF"를 확인해야 한다. KF 뒤에 들어가는 두자리 숫자가 미세먼지 여과율을 나타낸다. 보통 미세먼지 여과율 94%(KF94)와 80%(KF80)가 시중에 나와 있다. 해당마크가 없는 마스크는 미세먼지나 황사를 막아주는 기능이 없다고 봐야한다. 
-대기오염 정보는 무료 문자 알림서비스를 이용하자. 서울시 등의 지자체에선 대기오염 정도에 따른 대기질정보 문자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한다. 서울시 대기환경정보 홈페이지(cleanair.seoul.go.kr)에서 신청하면 된다. 
-오존에 인체 저항력을 높여주는 비타민 C와 E가 다량 함유된 식품으로는 키위, 딸기, 고추, 브로콜리, 바나나, 견과류 등이 있다. 
-미세먼지가 심한날에는 수분크림을 두텁게 바르는게 좋다. 수분크림과 자외선차단제를 넉넉히 발라 피부에 보호막을 형성해준다. 또 화장을 할때에는 물광 메이크업보다 파우더로 마무리해 먼지가 달라붙지 않게 하는 것이 도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