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처치(Chris Church) 디지털에셋홀딩스 비즈니스 개발 이사가 블록체인이 엄청난 파급효과를 가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처치 이사는 1일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열린 <2016 한국자본시장 컨퍼런스>에 참석해 “최근 금융시장은 큰 도전을 받고 있다”며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법으로 블록체인이 주목받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처치 이사는 블록체인을 ‘분산식 원장’이라고 설명했다. 블록체인은 글로벌 주요 거래소들이 기술 도입을 계획하고 있으며 주요 은행들이 시스템 도입을 위한 실험 등을 이어가고 있어 금융시장에서 크게 주목받고 있는 기술이다. 

이코노믹리뷰에서는 지난 5월 21일 ‘[변화를 주목하라] 블록체인, 변화 가져올까?’ 기사를 통해 블록체인의 종류 및 정의에 대해 조명한 바 있다. 기사에 따르면 블록체인은 모든 거래 참여자의 기록이 모두에게 동시에 남는다는 점에서 ‘분산식 원장’이라고도 부르며 모두가 참여 가능한 ‘퍼블릭(Public)’과 중앙 관리자가 존재하는 ‘프라이빗(Private)'으로 나뉜다. 또 보안성, 투명성, 안정성, 효율성 등의 장점을 가지고 있어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 크리스처치 디지털에셋홀딩스 비즈니스 개발 이사/ 사진=이코노믹리뷰 이연지 기자

처치 이사는 ROE(자기자본이익률)을 지속적으로 강조했다. 투자한 자본으로 얼마만큼의 이익을 올릴 수 있는가가 결국 관건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금의 시스템으로 발생하는 ROE는 “자본시장 발전에 충분하지 않다”고 평가했다. 

블록체인은 개인이 직접 데이터베이스에 정보를 남길 수 있고 그 정보는 지워지지 않으며 모두에게 공유되고 누구나 접근할 수 있다. 처치 이사는 “금융 당국이라면 누구나 사이버테러나 공격에 대한 걱정을 한다”며 이것이 블록체인에 관심이 쏟아지는 이유라고 말했다.

그는 “규제 당국은 안정적인 시장 구축 이외에도 높은 수준의 투명성을 요구받고 있고 투명성을 갖추기를 원하고 있다”며 결국 블록체인의 현재 핵심은 “투명성과 보안”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금융 당국의 비용을 크게 절감시켜주는 방법이기도 하다. 이는 곧 ROE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

처치 이사는 금융권 제도에서 적용 가능한 블록체인은 프라이빗이라고 설명했다. 규제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지금의 금융당국은 모든 것을 다 보고 싶어 하면서도 관련 정보는 알아야 할 사람들에게만 보여주고 싶어 한다. 금융 시장에 도입될 프라이빗 블록체인은 규제 당국에게는 모든 정보를 다 보여주되 거래 참여자들에게는 일부 정보를 제공하고 나머지 사람들은 거래가 일어났을 뿐 실질 거래 내용은 볼 수 없도록 할 수 있다. 

블록체인 기술 도입으로 인해 거래 참여자들에게 다양한 레벨의 투명성을 적용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라는 설명이다. 처치 이사는 현재로서 금융 시장에서 블록체인 기술이 적용 가능한 단계는 ‘포스트 트레이드 영역’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아직까지 블록체인 기술이 금융 시장에 완벽 적용될 만큼 발달한 것은 아니”라면서 “기술의 발전이 올 때마다 필요한 만큼만 적용하면 된다. 다만 시스템 교체는 앞으로 언젠가는 꼭 필요한 일”이라고 설명했다. 

그렇기에 인텔, IBM과 같은 IT 기업들과 JP모건 같은 대규모 은행 등 많은 경쟁사들이 코드 개발 등에 집중하고 있다는 것이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블록체인의 ‘표준화’다. 각 기관의 이해관계가 다르기 때문이다. 따라서 지금은 “플랫폼”을 먼저 만들고 나머지 기술들을 순차적으로 적용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지금은 블록체인이 구축될 기반 구조(fabric)의 합의가 필요한 시점이다.

처치 이사는 규제 당국의 “블록체인에 대한 이해”를 요구했다. 그는 “한국 규제당국만큼의 많은 지식을 갖고 있지 않는 당국도 있으며 이 기술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당국도 있다”며 “이 기술이 발전하려면 당국의 이해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규제 당국의 적극적인 참여 없이는 블록체인 발전에 한계가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물론 아직 블록체인 기술은 한계가 있다. 의도하지 않은 결과가 나올 수 있기 때문이다. 그는 “여러 컨트롤 요소를 활용하면 규제도 가능한 기술이라는 것을 앞으로 규제 당국에 이해시켜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현재의 단점보다는 도입 시 가져올 장점이 더 크다는 설명이다.

처치 이사는 “아직 이 기술의 모든 파급효과를 100% 다 이해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하지만 “과거 인터넷이 처음 나왔을 때 구글이 이렇게까지 큰 회사로 발전할 것이라고 누가 알았나”라며 “분명한 것은 엄청난 파급효과를 가진 기술”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