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금리, 저성장, 저수익을 극복하기 위한 투자금융시장의 몸부림은 상품의 선정에서만 아니라 자산운용에서도 치열하게 진행되고 있다.

투자자들의 수익 욕구도 저금리시대의 장기,고착화로 직접투자방식을 줄이고 간접투자방식으로 분산투자하면서 위험은 최대한 줄이고 예금이자에 알파의 수익률을 더한 수준의 안전한 투자수익만을 추구하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

한편 투자금융시장에는 전통적인 주식, 채권, 환율, 금리 등을 활용한 수익 창출 투자기법에서 부동산, 실물자산, 파생상품, 원자재 등 다양한 투자요소를 활용하여 최대한 위험을 회피하고 수익을 올리는 운용기법이 망라된 다양한 대안투자(Alternative Investment·AI) 상품들이 출시되고 있다.

투자금융시장에 새로운 형태의 대안 투자상품이 나오는 이유는 기존 개별 상품만으로는 고정위험, 신용위험, 시장위험 등을 다 커버할 수 없으므로 여러 상품의 특성과 위험회피 운용방법을 융합한 대안상품과 다양한 전략으로 위험은 최대한 회피하면서 안정적인 수익 즉 시중금리+α(알파)를 추구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에 시장의 변동성과 상품의 특성을 시스템적 자산관리기법으로 로보어드바이저에 의해 통제관리되는 퀀트(Quant) 펀드가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퀀트펀드 외에도 헤지펀드나 자산운용사의 특징이 가미된 사모펀드들이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 상품으로 안내되고 있다.

▲ 업계 퀀트펀드 현황(자료: 제로인)

퀀트펀드 의 운용

'퀀트펀드'는 펀드매니저의 주관적, 직관적 판단을 배제하고 객관적,계량적(수치) 분석기법으로 투자하는 펀드이다. 각종 지표들을 통해 분석된 기업정보와 프로그램화된 빅데이터를 기초로 컴퓨터에 의해 투자자산의 비중을 탄력적으로 조절하고 결정한다.

개인 투자자들은 시장의 변동성이 커질수록 수익을 얻기가 좀처럼 쉽지 않다. 주가나 채권가격의 오르내림이 커질수록 개인의 주관적 판단 개입이 커져 투자 원칙을 깨뜨리기 십상이기 때문이다.

퀀트펀드의 운용방법은 운용관리자의 주관적 판단이 흐려지므로 발생할 수 있는 오류를 투자원칙을 정해 그 정해진 원칙에 의해 위험자산 비중을 계산하고 편입하여 운용의 일관성을 유지하여 적절한 수익을 창출한다.

 

투자전략은 추세매매와 변동성매매

퀀트펀드의 대표적인 투자전략은 '추세매매(Trend Following) 전략과 변동성매매 전략'을 결합한 것이다. 추세매매 전략은 시장이 상승할 때 주식자산 비중을 확대하고, 하락할 때 주식자산 비중을 축소하는 전략을 말한다. 퀀트펀드는 기본적으로 이런 추세매매 전략을 따라가지만, 지나치게 하락한 경우에는 시장참여를 높여 반등 시 추가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전략을 구사한다.

이 전략은 퀀트펀드가 매년 설정액이 꾸준히 늘어나고 있는데, 펀드매니저의 주관적 판단을 배제하고 시스템에 의해 매도, 매수를 반복하기 때문에 변동성 장세에서는 유효한 투자전략이라는 점이 부각되고 있다.

 

장점과 단점

퀀트펀드의 장점은 로보어드바이저를 활용하여 시스템적 운용관리를 하므로 수수료가 저렴하다. 또한 계량적으로 매매가 이뤄지도록 설계된 만큼 안정적인 수익률을 낼 수 있다.

그러나 부족함도 있다. 만능펀드가 아니라는 뜻이다. 즉 일정한 계량적 투자모델에 의해 운용관리되므로 시장이 급변하는 상황에서는 발 빠르게 대응하기 힘들다는 단점이 있다. 갑작스런 큰 시장의 변동성에 대해서는 특별한 조절과 기민한 대응이 필요하다.

인덱스펀드와 비슷한 점은 펀드매니저가 직접 종목을 선정하지 않고 미리 정해 놓은 조건에 맞는 종목을 기계적으로 매매한다는 점에서 특정 주가지수 등의 움직임을 따라가는 것이 비슷하다.

하지만 인덱스펀드가 어느 펀드에 투자하든 수익률 차이가 크게 없는 반면, 퀀트펀드는 개별적으로 다른 전략을 가지고 주식을 선택하므로, 각각의 수익률 차이가 많이 발생할 수 있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