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대규모 외국인 보유채권 만기도래를 앞두고 한국의 자금이탈 우려는 크지 않다는 분석이 나왔다.

오는 6월 1일을 시작으로 외국인 보유채권 약 4조7000억 원의 만기도래가 예정돼 있다. 만기도래 채권은 통안채 2조9000억 원과 국고채 1조8000억 원으로 구성된다.

하이투자증권은 30일 보고서를 내고 자금 이탈 위험은 크지 않지만 다만 미국 연반준비제도(Fed, 연준)의 6월 금리인상 가능성으로 외국인 투자자들은 다소 조심스러운 행태를 보일 것이라고 전했다.

▲ 외국인 원화채권 보유 잔고 및 채권 듀레이션 추이. 출처=하이투자증권

보고서는 이번 만기도래 자금에는 템플턴이 보유하던 템플턴 자금뿐만 아니라 일부 중앙은행 보유 채권도 포함돼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만기도래 자금의 롤오버(상환연장) 여부가 향후 원화 채권시장에서 외국인 자금의 안정성 유지에 중요 잣대로 작용할 것이라고 했다.

서향미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다행히 최근 중국 위안화가 달러 대비 약세에도 불구하고 기타 통화대비 안정적이고, 역내외 환율도 큰 차이가 존재하지 않는다면서 “무역수지 흑자를 기반으로 중국 외환보유고도 증가세를 보이고 있어 원화채권에 대한 투자가 지속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글로벌 이머징 채권펀드에서 2주 연속 자금이 이탈했지만 원화 채권시장에서 외국인
수급은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설명이다. 선물시장을 중심으로 누적 순매수 포지션은 축소했지만 시장금리에 미친 영향은 제한적이었다.

다만 지난 주말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이 하버드대학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 앞으로 수개월 안에 그런 움직임이 적절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매파적인 스탠스를 보이면서 6월 금리인상 경계론이 형성되는 점을 경계했다. 외국인 입장에서 오는 14-15일 예정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를 확인하기까지는 다소 신중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최근 나타나고 있는 달러화 강세가 원화 약세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도 단기적으로는 영향을 줄 것이라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