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 = 아우디코리아

“뒷좌석의 안락함과 운전석의 재미를 다 잡았다.”

아우디의 플래그십 세단 A8은 달랐다. 과연 ‘끝판왕’ 다운 위엄이었다. 넓고 편안한 실내 공간은 물론 안정적인 달리기 성능까지 보여줬다. ‘기술을 통한 진보’라는 아우디의 철학을 집대성한 모델이라는 평가다.

 

다이내믹 프레스티지 세단

아우디가 ‘다이내믹 프레스티지 세단’이라고 표현하는 A8을 시승했다. 기자가 만난 차는 A8L 60 TFSI 콰트로. 4.0ℓ 8기통 트윈터보차저 엔진을 품었다. 최고출력 435마력, 최대토크 61.2kg·m의 힘을 낸다. 2톤의 공차 중량을 지녔지만 정지 상태에서 100km/h에 도달하는 데 4.6초밖에 안 걸릴 정도로 뛰어난 가속력도 겸비했다.

운전석에서는 안정감을 느낄 수 있었다. 최고급 세단 답게 수준급의 착좌감을 제공한다. 헤드 업 디스플레이와 계기판 중앙에 위치한 7인치 대형 모니터를 통해 차량의 상태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각종 주행정보는 물론 노래 제목, 전화 목록 등도 제공한다.

내부 이미지는 전체적으로 아우디의 패밀리룩을 입었지만, 다양한 편의장치가 추가됐다. 암레스트나 기어봉 등의 재질이 더욱 고급스럽다. 전체적인 마감 수준도 훌륭하다. 뒷좌석 가운데 공간에도 다양한 조작 버튼이 자리잡았다. 물병을 보관하거나 팔을 기댈 수 있는 공간을 인체 공학적으로 설계해 제공한다. 적재 공간은 충분하다. 시트 질감이 상당히 우수해 차에 파묻힌 느낌까지 든다.

▲ 출처 = 아우디코리아

롱바디 모델인 만큼 긴 차체를 지녔다. 전장이 5265mm에 달한다. 제원상 전폭 1949mm, 전고 1471mm, 축거 3122mm의 크기다. 기아차 카니발보다도 길이가 150mm 이상 긴 정도다. 초보자는 주차 시 어려움을 호소할 만한 수준이다.

차체에 알루미늄 등 첨단 소재를 대거 적용해 안정성을 높이고 무게를 줄였다. 이 차의 공인복합연비는 8.6km/ℓ. 배기량과 차체 크기를 생각하면 나쁘지 않은 수준이다. 실제 주행 중에는 6km/ℓ 수준의 실연비를 보여줬다.

주행 중 뒷좌석의 안락함은 기대 이상이었다. 요철 등을 넘을 때도 서스펜션이 적당히 반응, 탑승자에게 충격이 크게 전달되지 않았다. 앞·뒤·좌·우에 적응식 에어서스펜션을 적용해 승차감을 잡았다는 게 업체 측의 설명이다. 고속 주행에서의 안정감도 훌륭했다. 소음과 진동이 거의 들어오지 않아 만족스러웠다. 과연 ‘회장님 차’ 답다는 평가다.

운전석의 재미도 잡았다. 제로백 4.6초라는 제원에서 엿볼 수 있듯 역동적인 주행 감각을 뽐냈다. 큰 차체에서 느껴지는 묵직한 기운이 인상적이었다. 초반 치고 나가는 맛은 없지만 끈질기게 밀고 나가는 감각이 일품이었다. 잠깐 사이 속도계가 너무 많이 기울어 브레이크에 발을 가져가야 했다. 다른 아우디 차량처럼 효율, 다이내믹, 승차감 등 5가지 주행 모드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게 했다.

코너링은 인상적이었다. 아우디의 4륜 구동 시스템 콰트로의 힘이었다. 급한 커브에서도 큰 흔들림이 없었다.

▲ 출처 = 아우디코리아

전체적으로 품격을 갖춘 멋진 차라는 총평이다. 디젤(TDI)과 가솔린(TFSI) 엔진 라인업을 갖춰 선택의 폭도 넓혔다.

아우디 A8의 가격은 1억2670만~2억5310만원이다. A8 L 60 TFSI 모델은 1억6460만~1억7810만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