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 = 벤틀리

벤틀리·롤스로이스 등 ‘억 소리’나는 럭셔리 수입차 브랜드들이 국내 수입차 시장을 질주하고 있다. BMW, 메르세데스-벤츠, 아우디 등 고급 브랜드 차량들의 판매가 크게 늘면서 희소가치를 중요시 여기는 소비자들이 ‘명차’ 브랜드를 선택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폭스바겐그룹에 속한 벤틀리와 BMW그룹에 속한 롤스로이스는 각각 국내 시장에 주력 차종들을 대거 론칭하며 자존심 대결을 벌이고 있다.

벤틀리모터스 ‘이상적인 자동차’ 만든다

영국의 명차 브랜드 벤틀리는 지난 2006년 6월 국내 시장에 진출했다. 2016년 현재 5개의 모델 라인업을 갖추고 있다. 플래그십 모델인 뮬산을 비롯해 신형 컨티넨탈 GT 쿠페 및 컨버터블, 고성능 버전인 컨티넨탈 GT 스피드 및 럭셔리 세단 플라잉스퍼 등을 판매 중이다.

▲ 벤틀리 신형 컨티넨탈 GT / 출처 = 벤틀리

차량 가격은 ‘억 소리’가 난다. ▲컨티넨탈 GT 쿠페 2억3300~2억8600만원 ▲컨티넨탈 GT 컨버터블 2억7200만~3억1700만원 ▲플라잉스퍼 3억3000만~3억4000만원 정도의 가격대에 거래되고 있다. 플래그십 모델인 뮬산의 가격은 4억4800만원에 이른다.

지난 2015년 국내에서 385대의 자동차를 판매했다. 전년(322대) 대비 20% 가까이 성장한 수치다. 프랑스의 대중 브랜드 시트로엥의 2015년 판매(572대)와 격차가 크지 않다. 올해 1~4월에는 102대가 신규 등록됐다. 전체 수입차 시장에서 점유율은 0.2% 수준에 불과하지만 꾸준히 세를 늘리며 성장하고 있다.

벤틀리모터스는 90여년의 역사 속에서 나름의 철학을 계승해오며 글로벌 시장에서도 최고의 명차 브랜드 중 하나로 인정 받고 있다.

벤틀리 관계자는 “벤틀리의 철학은 이상적인 자동차를 만드는 것으로 요약할 수 있다”며 “단순히 호사스러움만을 추구한 럭셔리 자동차가 아니라 궁극의 주행 성능을 발휘하면서도 동시에 최상의 안락함을 보장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설명했다.

▲ 벤틀리 올 뉴 플라잉스퍼 / 출처 = 벤틀리

생산 방식 역시 특별하다. 명차 브랜드 답게 벤틀리는 고유의 수작업 방식을 고수해오고 있다. 이를 통해 기계로 대량생산하는 것과는 다른 디테일을 자랑할 수 있게 됐다. 제작자들은 전통적인 코치빌더(Coach Builder, 과거 수작업을 통해 귀족들을 위한 고급 마차를 주문 생산하던 장인들)의 전통을 철저히 계승하고 있다. 일반 양산차 브랜드와 확실하게 차별화할 수 있는 부분이다.

벤틀리는 또 내외장재의 선택에 있어서도 고객이 원하는 모든 옵션을 제공한다. 소비자가 이 세상에서 단 한대뿐인 나만의 차를 간직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배려한다.

▲ 사진 = 이코노믹리뷰 노연주 기자

롤스로이스, 100년 역사의 명차

영국 브랜드 롤스로이스는 지난 2015년 국내 시장에서 63대의 차를 판매했다. 전년(45대) 대비 40% 성장한 수치다. 올해 1~4월에도 21대의 차가 신규등록, 꾸준한 성적을 이어가고 있다.

100년이 넘는 역사를 지녔다. 찰스 롤스와 헨리 로이스는 1906년 각각의 성을 붙여 ‘롤스로이스’라 브랜드 명을 정하고 회사를 설립한다. 브랜드 로고는 성의 첫 번째 글자인 R 을 서로 겹쳐 사용하기 시작했으며 롤스로이스 고유의 라디에이터 형태도 이때 고안됐다.

▲ 롤스로이스 고스트 / 출처 = 롤스로이스

브랜드 설립 1년 후인 1907년 ‘실버 고스트’를 성공시키며 세계 최고 브랜드 중 하나로 인정받게 됐다. 이후 팬텀 시리즈를 선보이며 진정한 전통을 만들어갔다. 1998년 폭스바겐이 크루에 위치한 자동차 공장과 벤틀리 이름 사용권을 인수했다. 이어 BMW가 롤스로이스 PLC로부터 롤스로이스 자동차 이름에 관한 권리를 획득했다. 2003년 1월부터 새로운 굿우드 공장에서 자동차를 생산하기 시작했다.

벤틀리와 마찬가지로 차량을 수작업으로 직접 만들어 디테일을 살리고 있다. 브랜드의 명성은 100년이 지나도 변함없이 이어지고 있다는 평가다. 지난 100여년간 생상된 차의 60% 이상이 아직까지도 운행하고 있다는 일화는 이미 유명하다.

▲ 롤스로이스 던 / 사진 = 이코노믹리뷰 노연주 기자

팬덤과 고스트 시리즈 등으로 시장을 공략하던 롤스로이스는 최근 최고급 컨버터블 자동차 ‘던’을 한국에 론칭했다.

새롭게 출시된 롤스로이스 던은 최고급 4인승 컨버터블이 가진 희소성과 세련미를 현대적으로 해석해낸 모델이다. 1950년부터 1954년까지 생산된 ‘실버 던’에서 영감을 얻었다. 당시 롤스로이스 실버 던 드롭헤드는 차별성과 희소성을 위해 단 28대만 제작한 바 있다.

특히 엔지니어들은 세상에서 가장 조용한 컨버터블을 만들기 위해 소프트 탑 제작에 가장 많은 심혈을 기울였다. 6겹으로 제작된 소프트 탑은 풍절음을 최소화해 지붕이 덮인 상태에서는 레이스 수준의 정숙함을 제공한다. 50km/h의 속도로 달리는 중에도 20여초 만에 개폐가 가능하다.

6.6리터 12기통 트윈터보 엔진을 품었다. 최고출력 563마력, 최대토크 79.6kg·m의 폭발적인 동력 성능을 발휘한다. 2560kg의 차체가 정지 상태에서 100km/h에 도달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5초다. 국내 판매 가격은 4억4900만원이다.

▲ 롤스로이스 던에는 12기통 6.6리터 트윈터보 엔진이 탑재돼 있다 / 사진 = 이코노믹리뷰 노연주 기자

수입차 업계 한 관계자는 “BMW와 벤츠의 최고급 차량도 국내 도로 위에서 쉽게 볼 수 있게 되면서 희소성을 원하는 소비자들이 명차 브랜드들을 꾸준히 선택하고 있다”며 “수작업을 통한 생산 방식은 고객이 원하는 옵션을 하나하나 선택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매력적이다. 페라리, 애스턴마틴, 람보르기니 등 슈퍼카 브랜드들도 같은 맥락에서 그 세를 넓혀가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