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여름 더위가 불쑥 찾아와 몸이 허해지는 기분이다. 이번에는 말레이시아 보양식을 먹어보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 돼지고기로 만든 스프인 ‘바쿠테’(Bak Kut Teh)는 몸에 기운을 넣어주는 건강식이면서 현지에서 해장용으로도 먹는다고 하니 속을 부드럽게 하고 싶은 사람에게 권한다.
 

1. 음식 종류

말레이시아 전통요리

2. 위치

• 주소: 서울 마포구 연남동 387-6 1층

• 영업시간: 오전 10시부터~오후 22시까지, 브레이크타임 없음. 연중 무휴

• 연락처: 02-333-2836

• 가격: 바쿠테 1인분(스몰사이즈) 8000원, 2~3인분(미디엄 사이즈) 1만5000원, 4~5인(라지 사이즈) 2만2000원. 

야채와 버섯(1인분/4000원) -1.청경채 2.청상추 3.팽이버섯 4.유부

사이드 디시(1인분)- 1.밥 1000원 2.면 2000원 3.유티아우(중국식 밀가루 튀김빵) 1500원 4.계란 2개 3000원

전통 공부차(1인/4500원)- 1.자스민차 2.국화차 3.보이차 4.차오아 디저트-두리안 모찌 3000원, 프로즌 두리안 프라이 4000원

▲메이형 바쿠테 내부. 사진=이코노믹리뷰 박재성 기자

 

4. 경영철학

말레이시아와 싱가폴에서 즐겨먹는 음식인만큼 최대한 현지의 맛을 살려서 한국사람도 즐길 수 있게 만들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 세계적인 음식으로 인정받기 위해 한국으로 건너왔고, 몸에 좋은 보양식을 전파하고 있다.

5. 주 메뉴

바쿠테는 몸에 좋은 17가지 허브와 향신료를 오랜시간 우려낸 육수에 돼지갈비를 푹 고아 만들었다. MSG(조미료)와 설탕을 일체 사용하지 않고, 약간의 소금과 간장으로 간을 맞추는 것이 특징이다.

생김새는 우리나라의 갈비탕과 비슷한 느낌이지만 맛은 또 다르다. 특유의 향신료가 살짝 가미된 느낌이랄까. 건강을 생각하고 로컬 푸드를 체험하고 싶은 사람들이 요즘 주목하고 있다.

연남동에 위치한 ‘메이형 바쿠테’ 집을 찾았다. 이곳은 10가지 종류의 바쿠테를 맛볼 수 있으며, 어떤 메뉴를 골라도 그릇 사이즈에 따라 가격이 결정된다. 바쿠테의 종류는 국물이 없으면 ‘드라이(Dry)바쿠테’이고, 국물이 있으면 ‘스푸(Soup)바쿠테’가 되는데 국물맛이 시원하고 개운한 스푸 바쿠테만 먹어봤다.

▲바쿠테의 한 종류 ‘차오저우 페퍼’

우선 등갈비가 들어간 ‘파이쿳’과 간장이 들어가지 않고 후추향이 들어간 ‘차오저우 페퍼’를 주문했는데, 고기를 특제 간장소스에 찍어먹으니 부드러운 식감과 고소한 맛이 났다. 특제소스는 짭쪼름하면서 매콤하고 달달했다. 처음 먹는 맛이다. 첨가물은 다진 마늘과 말레이시아산 칠리, 말레이시아산 블랙소스, 간장을 믹스한 것으로 한국인의 입맛에 딱 맞을 것 같았다. 바쿠테에 들어가는 고기는 곱창, 오돌뼈, 삼겹살, 앞다리살, 족발 등 다양하니 취향대로 선택할 수 있다. 특히 비네거 포크는 검은 식초절임 고기를 맛볼 수 있다.

▲(왼쪽부터 시계방향 순) 두리안 모찌, 밥, 청경채, 유티아우, 차오저우 페퍼, 파이쿳, 자스민 차. 사진=이코노믹리뷰 박재성 기자

바쿠테의 역사는 복건성 출신의 중국인들이 싱가폴로 넘어오며 시작됐다. 현지인 뿐 아니라 외국인들에게도 이미 알려진 동남아 대표음식이다. 오픈한지 두 달된 ‘메이형 바쿠테’는 현지인 오너셰프 메이가 한국에 처음 선보인 바쿠테 전문식당이다. 그는 현지에서 식당을 하다가 한국에도 음식을 전파하고 싶어 우리나라로 넘어왔다. 아직 손님의 절반 이상이 말레이시아, 싱가폴, 홍콩, 중국인이지만 향후에는 한국인도 즐겨찾는 음식이 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바쿠테는 차오저우 지역의 전통 공부차와 함께 즐기면 더욱 좋다. 자스민차는 돼지고기의 느끼함을 덜어주고 속을 부드럽게 해준다. 또한 찻잎에서 우러나오는 깊은 향과 맛이 입안을 깔끔하게 마무리 해준다. 여기에 유티아우(중국식 밀가루 튀김빵)를 곁들여서 바쿠테 수프에 찍어먹으면 새로운 경험이 될 수 있다. 이곳은 말레이시아인들이 사랑하는 과일 ‘두리안’ 모찌와 전통차 ‘마이클잭슨’도 준비돼 있으니 다채롭게 즐길 수 있다.

▲사진=이코노믹리뷰 박재성 기자

6. 맛의 비결은?

메이는 바쿠테의 요리비법에 대해 시간을 잘 맞추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정확한 시간을 재서 국물을 우려내고 돼지고기를 익혀야 하는 것이다. 왠만한 식자재는 한국에서 조달하지만 소스에 들어가는 말레이시안 칠리와 블랙소스는 우리나라에 존재하지 않아 현지에서 직접 가져온다.

*식재료는 어디서 구입하는지

“고기 종류는 마장동에서 구입하며, 중국인들이 많이 사는 대림역 주변에서 향신료나 각종 식자재를 공수해온다. 되도록 국내산을 이용하려고 한다.”

 

*식자재 구입의 조건이 뭔지

“신선하고 질좋은 상품.”

7. 특별한 서비스

김치를 특별히 주지 않고, 요리와 어울리는 짜사이를 제공한다. 김치 대용으로 먹을 수 있으며, 음식 자체가 한국인의 입맛을 고려해 만들었다.

8. 고객이 전하는 ‘메이형 바쿠테’

연남동에 사는 말레이시아, 홍콩, 중국인들이 주고객이지만, 새로운 맛을 추구하는 사람들에게 이곳은 꼭 한번 들리고 싶은 곳으로 꼽힌다. 이날 데이트 장소로 이곳을 찾은 한 커플은 “소스가 너무 맛있고 독특해서 좋았다”며 “자스민 차와 함께 먹거나 고수를 넣어 먹으니 더욱 맛이 괜찮았다”고 평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