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평균 분양가가 3.3㎡ 2000만원을 넘어섰다. 역대 최고치다.

26일 부동산114 조사에 따르면 올해 서울 아파트 평균 분양가는 3.3㎡당 2237만원으로 작년(1949만원)에 비해 14.8% 올랐다.

서울 아파트 평균 분양가가 3.3㎡당 2000만원을 넘어선 것은 2008년(2099만원) 이후 8년 만에 처음이며, 액수로 역대 최고가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재건축 단지의 일반분양분을 중심으로 고가 분양이 속출하면서 평균 분양가를 끌어올린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2008년에는 성동구 성수동 분양된 주상복합아파트 갤러리아포레의 영향으로 2000만원을 넘었다면 올해는 강남권 재건축 단지로 인해 평균 분양가가 높아졌다. 갤러리아 포레의 당시 3.3㎡당 분양가는 4500만원대였다.

올해 1월부터 서초구 잠원동 신반포 자이가 역대 최고가 4457만원에 공급돼 눈길을 모았다. 이어 3월 강남구 개포동 래미안블레스티지가 3.3㎡당 3944만원에 분양되는 등 4000만원을 넘거나 육박하는 금액에 분양됐다. 

지난 24일 1순위 청약을 받은 과천시 별양동 래미안센트럴스위트도 과천지역 분양 최고가인 3.3㎡당 평균 2760만원에 나왔으나 전주택형이 1순위 마감됐다.

하반기 공급될 재건축 단지들도 가격이 높을 전망이다.

강남 개포 주공3단지를 재건축해 짓는 '개포 디에이치'는 평균 분양가가 3.3㎡당 4000만원을 훨씬 넘어설 것으로 알려졌다.

지방의 분양가도 만만치 않다. 대구광역시는 평균 분양가가 3.3㎡당 1000만원을 돌파했다. 단타수요가 많아 지난해 3.3㎡당 912만원이었으나 올해는 1169만원으로 28.2% 급등했다.

연초 대출규제 여파로 부동산 경기가 침체될 것이라는 전망과는 사뭇 다른 양상이다.

이러한 현상에 대해 장재현 리얼투데이 팀장은 "기존 아파트시장과 분양경기를 나눠서 생각해야 한다"라며 "지금은 경기가 좋을지라도 나중에 분양이 포화상태에 이르면 아파트 가격이 급격히 내려가거나 입주대란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장 팀장은 "현재 일부지역은 청약자가 한명도 나타나지 않은 단지도 있어 분양 양극화 현상이 심하다"라며 "공급조절을 하면 부동산 경기가 연착륙할 수 있으나 가수요 등을 고려해 투자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