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 = 기아자동차

그야말로 ‘전성기’다.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다양한 SUV들이 선전하고 있긴 하지만 기아차 쏘렌토는 유독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 2016년 1~4월 판매량은 2만8574대. 전년 동기 대비 13.6% 증가한 수치다. 같은 기간 전체 기아차 차종 중 가장 많이 팔린 모델이 쏘렌토였다. 판매량이 경차인 모닝(2만3730대) 보다도 20% 이상 높다. 4월에는 8256대나 출고됐다. 신 모델이 나오고 2년여가 지났음에도 신차효과가 끝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는 셈이다. 이유가 있었다.

기아차 대표 SUV

현대차 싼타페와 플랫폼을 공유하는 쏘렌토는 기아차의 대표 SUV다. 제원상 크기는 전장 4780㎜, 전폭 1890㎜, 전고 1690㎜, 축거 2780㎜다. 이전 세대 모델보다 전고를 15㎜ 낮추고 전장을 95㎜ 늘려 새로운 디자인으로 탄생했다. 축거도 80㎜ 늘어 공간활용성을 높였다. 싼타페 더 프라임보다 전장과 축거가 각각 80㎜ 더 길다. 스포티지와 비교하면 차체가 300㎜ 길고 축간 거리는 110㎜ 길어 확실히 넓은 실내 공간을 제공한다.

▲ 출처 = 기아자동차

외관은 남성미를 한층 더해 듬직해졌다. 기아차 특유의 라디에이터 그릴과 날렵한 헤드램프도 훌륭하게 조화를 이룬다. 측면부 디자인에 곡선을 많이 적용하고 전체적으로 근육질 몸매를 입혀 존재감을 높였다. 오프로드를 충분히 달릴 수 있을 것 같은 인상이다. 볼륨감을 통해 프레임타입 바디를 지닌 모하비와는 차별화를 시도했다. 내부 분위기는 다른 기아차 모델과 패밀리룩을 이룬다. 다양한 편의장치가 추가됐음에도 깔끔한 이미지를 구현하기 위해 노력했다.

실내 공간 활용성이 우수하다. 3열에 ‘팝업 싱킹 시트’가 적용돼 트렁크 아래로 좌석을 숨길 수 있다. 트렁크 용량도 이전 모델 대비 90ℓ 늘었다. 축거가 길어지면서 무릎 아래 공간 등에 여유가 생겼다. 2016년형이 출시되며 상품성이 더욱 향상됐다. 트림에 따라 어드밴스드 에어백, 스마트 크루즈컨트롤(ASCC), 동승석 워크인 스위치 등이 기본 적용됐다. 가격은 대부분 동결됐다.

기자가 만난 차는 2.2 4WD 7인승 모델. R 엔진을 얹어 최고출력 202마력, 최대토크 45.0㎏·m의 힘을 낸다. 4륜구동 시스템을 갖춰 공차중량이 5인승 모델은 1900㎏, 7인승 모델은 1950㎏를 넘는다. 차체 안정성을 강화하는 노력을 기울인 탓에 이전 모델보다는 무게가 소폭 늘었다. 자동 6단 변속기와 조화를 이룬다. 2.0 모델의 경우 최고출력 186마력에 최대토크 41.0㎏·m의 동력성능을 보여준다.

 

▲ 출처 = 기아자동차

‘반전 매력’ 정숙성 잡았다

이미 충분한 검증을 받은 R 엔진의 성능은 기대 이상이었다. 충분한 힘을 바탕으로 안정적인 달리기 성능을 보여준다. 가속에 스트레스는 거의 없다. ‘에코’, ‘노멀’, ‘스포츠’ 세 가지의 주행 모드를 제공한다. 스티어링 휠 감각과 엔진회전수 사용량 등이 조정된다. ‘에코’에서는 연비에 최적화된 주행을, ‘스포츠’에서는 역동적인 움직임을 보여줬다.

낮은 엔진 회전 상황에서 높은 토크를 발휘한다. 초반 가속감이 꽤나 직감적이다. 묵직한 차체가 날렵하게 움직이는 느낌이 매력적이다. 코너도 깔끔하게 탈출한다. 주행과 관련한 전체적인 기본기가 크게 개선됐다는 평가다. 사각지대 경보와 어라운드 뷰 모니터링 시스템 등 편의장치도 대부분 갖췄다.

올 뉴 쏘렌토의 ‘반전 매력’은 정숙성이었다. 디젤 차량이라는 점은 인식하기 힘들 정도로 소음과 진동을 잘 잡아냈다. 전고가 높은 SUV임에도 노면 소음이 크게 들어오지 않았다. 주행 중 정차할 경우 ‘오토 스탑 앤 스타트 시스템’이 작동돼 완벽한 안락함을 제공한다. 풍절음도 효율적으로 차단된다. 커브에서 구동력과 제동력을 제어해주는 선회제동시스템(ATCC), 흡차음재 보강 등의 노력을 기울인 결과라는 게 업체 측의 설명이다.

▲ 출처 = 기아자동차

7인승 차량의 공인복합연비는 11.6㎞/ℓ다. 실제 주행 중에는 더 높은 효율을 보여줬다. 주행모드를 ‘에코’에 두고 고속도로에서 연비 주행을 한 결과 계기판에는 18㎞/ℓ 수준의 실연비가 표시됐다. 도심에서도 공인연비 보다 연비가 크게 떨어지지 않아 만족스러웠다.

기아차는 3세대 쏘렌토를 만들며 42개월 동안 총 4500억원의 개발비를 투자했다. 2016년 2월 미국 컨슈머리포트 ‘2016년 차급별 최고의 차량’ 중형 SUV 부문에 선정되는 영예를 안았다. SUV의 실용성은 물론 세단의 정숙성까지 갖춘 ‘팔방미인’이라는 총평이다.

▲ 출처 = 기아자동차

국내 시장에는 2.0, 2.2 디젤 모델이 판매된다. 5인승과 7인승 중 선택할 수 있다. 가격은 2714만~3573만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