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차 '더 브릴리언트 모터 페스티벌 2016' 행사장 전경 / 사진 = 이코노믹리뷰 DB

“너무 즐겁습니다. 가족 모두 풍성한 주말을 보낼 수 있었습니다.”

“모터스포츠라는 새로운 분야에도 관심을 가지게 됐습니다.”

“주차 시설도 잘 돼있고, 프로그램도 짜임새 있게 구성돼 만족스러웠습니다.”

지난 5월 21~22일 양일간 인천 송도에서 열린 현대자동차 ‘더 브릴리언트 모터 페스티벌 2016’ 현장에서 나온 얘기들이다.

이 행사는 국내 유일의 도심 레이스 축제다. 2014년 처음 시작된 이후 올해로 3회째를 맞았다. 현대차가 인천경제자유구역청 및 인천도시공사와 함께 주최한다.

올해는 약 15만명의 관람객들이 도심 한 가운데 만들어진 경주용 서킷을 찾았다. ‘더 브릴리언트 모터페스티벌’은 많은 이들이 모터스포츠를 쉽게 접할 수 있게 했다는 점에서 호평을 받고 있다.

▲ 현대차 '더 브릴리언트 모터 페스티벌 2016' 행사장 전경. 관객들이 모터스포츠 경기를 관람하고 있다. / 사진 = 이코노믹리뷰 DB

도심 속 레이스 축제, 뜨거운 현장

엄청난 배기음을 내며 달리는 자동차. 타이어의 비명소리. 관람객들의 함성. 행사의 ‘메인 이벤트’는 역시 도심 속 레이스 경기였다.

21~22일 양일간 송도 도심 경기장은 뜨거웠다. ‘코리아 스피드 페스티벌(KSF) 2차전’이 열렸다. 21일에는 예선, 22일 본석 경기가 진행됐다. 총 85대의 경주차가 서킷 위에 올랐다. 제네시스 쿠페, 벨로스터 터보, 아반떼 스포츠, K3쿱 터보 등이다.

초여름 수준의 이른 더위도 관람객들의 열정을 막지는 못했다. 관중석 위는 계속해서 ‘만원’ 상태였다.

‘도심 서킷’이라는 매력이 이들의 이목을 끌었다는 분석이다. 약 2.5km 구간으로 구성된 송도 서킷은 다른 곳보다 경기장의 폭이 굉장히 좁고 관중석과 거리가 가깝다. 메인 직선 주로는 약 460m. 직선형 도로 중심의 13개 코너로 구성됐다. 굉음을 내며 달리는 경주차를 ‘눈 앞’에서 볼 수 있는 셈이다.

아반떼 스포츠는 특별한 데뷔 무대를 경험했다. 아반떼 스포츠는 가속성능이 뛰어난 1.6 터보 엔진과 핸들링이 우수한 후륜 멀티링크 서스펜션이 적용돼 출시 전부터 이미 뛰어난 경주차의 재목으로 주목 받아왔다.

축제는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았다. 곳곳에서 한껏 흥이 오른 어린이들의 함성 소리가 들렸다. 폭발적인 스피드에 놀란 여성 관객들은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모터스포츠는 어렵고 무섭다는 이미지가 강했었죠. 하지만 막상 가까이서 경기를 지켜보니 예상보다 너무 재밌고 박진감도 넘쳐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지켜봤어요. 직접 서킷 위를 달리고 싶다는 생각도 드네요.” 한 여성 관람객이 한껏 들뜬 목소리로 건넨 말이다.

▲ 현대차 '더 브릴리언트 모터 페스티벌 2016' 나이트 레이스 / 출처 = 현대자동차

현대차는 올해부터 사상 최초로 제네시스 쿠페의 경기를 일몰 시간 이후 진행했다. 일명 ‘나이트 레이스(Night Race)’. 날카로운 헤드라이트 불빛들이 경기장을 가득 메웠다. 이색적인 볼거리를 제공했다는 점에서 특히 관람객들의 만족도가 높았다는 후문이다.

“온 가족이 함께 즐긴다”

현대차는 이번 페스티벌 현장에 자동차 경기 외에도 RX카 경주대회, 4D 입체로 체험할 수 있는 레이스 게임 등 다양한 부대 시설을 마련했다. 특히 드라마 ‘태양의 후예’에 등장했던 투싼·싼타페와 최근 출시된 아반데 스포츠를 전시해 많은 이들의 관심을 끌었다. 전문 드라이버가 모는 차의 조수석에 앉아 트랙을 돌아보는 ‘택시’ 프로그램도 큰 인기를 모았다.

▲ 현대차 '더 브릴리언트 모터 페스티벌 2016'에는 다양한 체험 부스들이 마련돼 관람객들의 이목을 모았다. / 출처 = 현대자동차

아이들을 위한 공간이 많이 마련됐다. 미니 자동차를 직접 만들어보는 공간은 물론 현대모비스 주니어 공학교실 등도 만나볼 수 있었다.

축제의 ‘백미’는 해가 진 뒤 진행된 K-팝 콘서트였다. 양일간 이선희, 거미, 성시경, 에픽하이, 마마무, 인피니트 등 가수들이 무대를 꾸몄다. 멀찍이 떨어진 곳에서 자리를 깔고 맥주를 마시며 공연을 즐기는 이부터 무대 바로 앞에 마련된 ‘스탠딩 존’에서 가수들과 함께 호흡하는 사람까지 다양한 이들이 공연을 즐겼다.

가수를 보기 위해 현장을 찾았다가 모터스포츠에 관심을 가지게 된 경우도 있었다. 인피니트 팬이라고 밝힌 이모양(18)은 “공연을 보기 위해 친구들과 함께 행사장을 찾았는데 다양한 체험존 등을 경험해보니 모터스포츠에도 자연스럽게 관심이 생겼다”고 말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도심 레이스 관람을 통해 많은 관람객들이 한국 모터스포츠에 대해 큰 관심을 갖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현대차는 남녀노소가 함께 즐길 수 있는 자동차 문화축제의 장을 마련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 현대차 '더 브릴리언트 모터 페스티벌 2016' 행사장에서 관람객들이 아이오닉 전시차를 구경하고 있다. / 사진 = 이코노믹리뷰 DB

모터스포츠, 현대차의 노력

현대차는 사실상 ‘불모지’에 가까운 국내 모터스포츠 문화 저변 확대를 위해 꾸준히 노력하고 있다. 한국을 대표하는 자동차 기업인 만큼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있는 셈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모터스포츠산업은 인프라 구축부터 산업의 주축이 되는 자동차 기술 개발, 전문인력 양성 등 모든 면에서 일회성이 아닌 장기적이고 지속적인 활동이 뒷받침돼야 발전 가능한 특수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현대차는 지속적으로 국내 모터스포츠 발전을 위해 국내 원메이크 레이스 운영 및 메인 스폰서로서 지원을 이어오고 있다.

드라이버의 역량이 승부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원메이크 레이스는 대표적인 자동차 강국인 독일과 일본 등에서도 인기가 높다. 원메이크 대회는 일반 운전자들도 쉽게 입문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현대차는 다양한 자동차 문화 형성을 지원하며 모터스포츠 대중화에 기여하고자 2003년부터 '클릭 스피드 페스티벌'로 시작한 현재의 '코리아스피드페스티벌(KSF)'을 운영 및 지원해 왔다.

2003년 시작된 '클릭 스피드 페스티벌'은 2006년 '스피드 페스티벌'로, 2011년부터는 '코리아스피드페스티벌(KSF: Korea Speed Festival)'로 대회의 명칭을 변경해 새롭게 태어났다.

현대차는 또 해외에서 참가 중인 월드랠리챔피언십(WRC) 관련 '더 랠리스트' 방송 협찬, WRC 중계방송 지원·관련 이벤트를 운영하고 있다. 국내 모터스포츠산업의 저변 확대를 위한 활동이다.

▲ 현대차 '더 브릴리언트 모터 페스티벌 2016' 행사장 전경 / 사진 = 이코노믹리뷰 DB

끝판왕, 고성능 브랜드 ‘N'

현대차는 2015년9월 독일 ‘프랑크푸르트 모터쇼’를 통해 고성능차 개발 계획을 알렸다. 동시에 고성능 브랜드인 ‘N'을 론칭하며 자동차 업계의 이목을 모았다.

‘N’은 긴 역사를 거쳐 탄생한 브랜드다. 특히 국산 스포츠카 마니아들의 열망에 응답해 탄생한 2도어 스포츠 쿠페 스쿠프와 이후 티뷰론, 투스카니, 제네시스 쿠페로 이어지는 스포츠 모델 계보에는 스포츠 모델에 대한 현대차의 특별한 애정이 담겨 있다는 평가다.

스쿠프는 1990년2월 나온 차다. 당시 총 521억원의 개발비가 투입됐다. 2세대 엑셀(X2)의 플랫폼을 활용해 제작됐다. 국내 최초의 2도어 쿠페 모델이다.

이후 현대차는 1996년 1세대 아반떼를 활용해 새로운 2도어 스포츠 쿠페 '티뷰론'을 출시했다. 총 1200억원의 연구개발비용이 투입됐다.

2001년9월에는 국내 유일의 국산 스포츠카 ‘투스카니’를 통해 매니아층의 확실한 지지를 얻었다. 특히 이 차는 글로벌 시장에서도 큰 인기를 얻으며 현대차의 기술력을 알리는 데 앞장섰다.

2008년 3월에는 ‘뉴욕 모터쇼’를 통해 제네시스 쿠페가 정식으로 공개됐다. 제네시스 쿠페는 V6 3.8 람다 엔진과 2.0 세타 터보 엔진 두 가지 엔진 라인업을 갖췄다.

▲ 현대차 '더 브릴리언트 모터 페스티벌 2016' 서킷 위에 경주차들이 서있는 모습. / 출처 = 현대자동차

여기에 후륜 구동 플랫폼의 조합을 갖춰 기존의 전륜 구동 모델에서는 느낄 수 없었던 스포츠카의 매력을 입었다. 이 차는 또 후륜 구동 스포츠카에 대한 갈증을 말끔히 해소, 국내 모터스포츠에서 보기 힘들었던 드리프트 문화를 촉발시키는 계기를 만들었다.

현대차 관계자는 “스포츠 모델 개발 및 자동차 성능 강화를 위한 30여 년의 도전 역사는 국내 모터스포츠 발전과도 밀접한 상관관계가 있다”며 “국내모터스포츠 발전을 위한 현대자동차의 노력은 지금도 계속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